"I-messages"로 이야기해요

화내지 말고 예쁘게 말해요 - 올바른 의사표현을 도와주는 책
안미연 글, 서희정 그림 / / 2008년 12월

요즘 제가 아이에게 "예쁘게 말해야지"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네요.
동생이 자신의 장난감을 만질려고 하면 잽싸게 달려가서 밀치고는 "내꺼야! 만지지마!!"하고 돌아서는 아이.
때론 울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기도 하고~
제가 밀치거나 때리지 말고 예쁘게 말하라고 타일러도 쉽게 고쳐지지 않네요.
 

아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고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 하던 중에 "화내지 말고 예쁘게 말해요"책을 읽게 되었어요.
화를 내고 밉게 말할 때마다 머리 위에 구름이 커지게 되고 나중에는 구름에서 천둥번개가 치고 도치 주위에 아무도 오지 않게 되는 내용이예요.
나쁜말을 할 때마다 점점 커지는 나쁜말 구름이란 소재가 독특했어요.
나쁜말 구름을 없애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이럴 때 어떻게 말해야 할까?'하고 물으니 화내지 말아야한다고 하더군요.
이 책은 도치를 보면서 아이 스스로가 잘잘못을 가리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고 있어요.
도치의 나쁜말 구름이 점점 커지때면 아이도 걱정이 되는지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연신 물어보네요.
도치를 통해서 아이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제가 따라다니면서 '그러면 안된다', '예쁘게 말해야지'하면서 열백번을 말해도 소용없더니..
책을 통해 아이 스스로 깨달아 가는 모습입니다.
모방학습능력이 뛰어난 우리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학습은 없을 것 같아요.
또한 이 책에서 말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난 ~~좋겠어"라고요~~
우리들은 대화할 때 '너 때문이야. 너가 oooo해서 그래'등 자기가 주체가 아닌 상대방을 주체로 해서 말을 흔히 하잖아요.
저 역시도 아이게게 "oo야, 때리지마!!"이렇게 말하곤 하는데..
나를 주어로 사용하니 어감도 좋고 화내지 않고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I-messages..
이 것은 아이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필요한 의사소통 방법이네요.
"난 ~~좋겠어"로 말하면서 자기 컨트롤도 가능할 것 같아요.


요즘들어 부쩍 화내고 소리지르고 우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아이인데..
큰 소리 내지 않고 아이와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마지막에 <선생님의 편지>에서는 유아가 고운 말을 쓰게 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언어환경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이에게만 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하길 권했지 엄마 아빠는 하던 그대로 언어를 사용했던 것 같아요.
아이가 화내고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의 모습을 보고 모방학습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해서 읽으면서 너무 부끄러웠어요.
저 또한 '화내지 말고 예쁘게 말해요'로 인해 많은 것은 느끼게 되었어요.
이 책은 올바른 언어습관과 의사소통을 키우고자 고민하시는 부모님과 아이 모두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