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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 - 좋아하는 것을 의미 있는 일로 만드는 사람들의 일과 삶을 넘나드는 브랜딩 철학
박신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4월
평점 :
누군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특히 개인이 집단과 함께 성장하는 성공 스토리는 더더욱 그렇다. 오롤리데이는 개인 인플루언서에서 하나의 기업으로 9년을 넘게 이끌어온 박신후 대표의 브랜드 다. 이 책은 1~2명이 타는 '카약'일때 부터 수십명이 함께하게된 '크루즈'로 도약하게된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특히 내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장애물을 만났을 때 해결책을 고민하는 방법 이었다. 저자는 시작하는 것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보이지만 지속력이 약한것이 흠이었고 이럴 때 번아웃이 찾아오곤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자가 자주 시도하는 것이 바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해나가는 과정" 이다.
나의 경우도 시작하는 건 많은 데 일을 마치는 것이 약하고 그 과정에서 걱정만 많이 하는 편이다. 열정에 불타올랐다가도 어느 시점이 되면 (주로 일의 본질에 접근하게 되는 때이다. 어렵고 시간을 꾸준히 들여야 되는 시점) 포기해버리거나 핑계를 대면서 또 다른 관심사로 옮겨 간다. 이때 내 머릿 속에서 모든 걸 결정하고 합리화해버리는 것이다.
저자는 어려움이 닥칠때 자문자답을 통해 그 과정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자칫 휘발되거나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직접 하나하나 적어가며 답을 찾아 나간다. 이를 통해 동료들과 부족한 점을 메우거나 목표설정을 뚜렷이 하는 등의 방법을 도출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이런 부분들은 내가 일을 할때 적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오롤리데이 라는 브랜드의 '미션' 이었다. "당신의 삶을 더 행복하게" 라는 미션은 추상적이면서도 확실하다. 행복이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주관적일 수 밖에 없어 모호하다. 하지만 '행복'은 누구나 느끼고 있으며 또 추구하려고 한다. 말 자체의 확장성도 커서 '행복을 위해, 행복하려고' 등등 행복에 붙혀 나올 단어들은 긍정적일수 밖에 없다. 쉽게 얻기 어려운 것이라 노력이 필요하지만 누구나 확실하게 가지고 싶어 하는 것 = 행복. 그리고 이것을 '꾸준히' 원하는 것. (더, more 라는 비교급 형용사가 중요하다) 어찌보면 단순해보이는 철학이 영리하게 느껴진다.
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 솔직함과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이는 최근에 읽은 브랜드 관련 서적에서 모두 강조하는 내용이다. 왜 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었는지, 뽐내고 싶어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어려웠던 점과 극복했던 것은 무엇인지를 고객에게 모두 공유한다.
때로는 어설프거나 부정적인 측면들도 있지만 그것을 고객과 이야기하며 개선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성장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브랜드를 진정으로 응원하는 '팬'이 생긴다. 팬은 단순히 매출을 만들어 주는 고객이 아니며 브랜드의 철학에 공감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다. 이 공감은 절대 이벤트 등의 반짝 행사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며 작지만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차곡차곡 모여 완성된다. 그리고 이 팬들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sns 계정 이슈, 저작권 문제, 코로나 등) 진정으로 빛을 발한다. 어쩌면 '팬'을 만드는 것이 브랜드에 있어서 그 어떤 것(디자인, 가격 등등)보다도 우선순위가 되지 않나 싶다.
최근 몇 년간 욜로나 파이어족같은 키워드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지금 당장의 즉각적인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욜로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책임감이 없으며 '일'과 같은 가치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비웃는다. 파이어족 역시 현재의 '일' 에 대해서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며 은퇴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의 과제가 남는다. 또 그 '무엇'을 찾는 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추구하지 못한다면 욜로와 다를 것이 없다.
일이라는 것은 개인의 하루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시간중 하나이다. 그리고 사람은 생각보다 길게 살며 생각보다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거기에서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필연적으로 불행해 질 수 밖에 없다. 생각을 바꾸어 일에 집중해보자. 일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 도구이자 자아를 실현, 성장시킬 수 있으며 이것으로 행복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오롤리데이는 일에서 부터 행복을 추구하며 이를 구성원들이 먼저 느끼고 그것을 고객에게도 전파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알린다. 이를 조금이라도 경험하게된 이들은 영원히 그들의 고객, 아니 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