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비밀 - 숨겨진 세계의 발견 아트사이언스
엘리너 테일러 그림, 케이트 베이커 글, 이한음 옮김 / 보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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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돌이 되기도 전부터 우리 부부는 아쿠아리움, 동물원에 다니며 다양한 동물들을 아이에게 보여주곤 했습니다. 사실, 어떤 교육철학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연애하던 때에도 자주 갔을만큼 우리 부부는 동물 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이렇듯 지구상에 사는 생명체에 관심이 많은 저의 눈길을 끄는 그림책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엘리너 테일러가 그리고, 케이트 베이커가 글을 쓴 <바다의 비밀>입니다. 표지에 <숨겨진 세계의 발견>이라는 부제도 보이네요.

처음에 이 책을 보곤 사진 아닌가? 진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건가?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혼동을 유발할만큼 그림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5장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얕은 바다에서 시작해서 점점 깊은 곳으로 우리를 안내해 신비한 바다생물을 보여주는 구조입니다.


93쪽에 달하는 꽤 두꺼운 책인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바다 생명체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둘다 문어네요.

얕은 바다에 사는 코코넛문어는 몸을 숨기는 신기한 비법이 있는데, 바로 빈 코코넛 껍데기나 조개껍데기를 집어서 뒤집어 쓴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위협을 느끼면 움츠려서 껍데기 속에 몸을 숨깁니다. 부리만 딱딱하고 나머지 부위는 부드러워서 가능하다고 하는데, 정말 유연하죠?


이번에는 문어가 심해에 살고 있습니다.

깊은 바다에 사는 문어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습니다.

알은 낳은 직후부터 암컷 문어는 알을 지키는데, 알에서 몸길이가 채 6mm도 안 되는 유생이 깨어나면 어미 문어의 보호자 역할은 마침내 끝나고, 굶주리고 지친 어미는 곧 죽는다고 합니다.

아낌없이 주다가 결국 지쳐서 죽게 되는 엄마 문어의 삶이 애처로워 보이기도 하면서, 주고 또 주어도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이 생각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알려져 있듯이 소중한 바다가 여러 오염 물질 때문에 위협을 받고 있어 책의 말미에는 전 세계의 해양 생물들과 서식지를 보호하는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웹사이트 주소가 있습니다.


<바다의 비밀>은 어른이 읽어도 좋고, 해양 생물에 관심이 많은 6세 이상 아이의 지식 그림책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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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은 너무해 너무해 시리즈 2
조리 존 지음, 레인 스미스 그림, 김경연 옮김 / 미디어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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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불만을 입에 달고 살던 펭귄을 주인공으로 한 조리 존과 레인 스미스의 <펭귄은 너무해> 후속작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기린이 주인공이랍니다.


더스트 자켓의 날개에는 기린이 왜 너무한지 알 수 있는 기린의 독백이 나옵니다.

너 내 목을 보고 있구나.

알아, 넌 내 목에서 눈을 뗄 수 없겠지.

그래, 그건 네 탓이 아니야.

안 보고 넘기기엔 꽤 어려울 테니까.


그렇습니다. 기린은 본인의 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목이 싫습니다. 더스트 자켓의 책날개를 펼치면 숨겨져 있던 기린의 목이 보입니다. 조금이라도 목이 덜 부각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목을 구부리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기린은 본인의 목에 대해 할말이 많습니다.

길고, 잘 휘고, 너무 가늘고...불만투성입니다.


자신의 신체조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쉬지 않고 불평을 쏟아내는 기린이 다른 동물들은 못마땅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런 기린을 부러워하는 동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거북이.


목이 짧아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지만, 그래도 많은 걸 해냈다고 합니다. 정말 긍정의 아이콘입니다.

다만, 기린을 만나게 되니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생각납니다.


거북이는 속사포 랩을 하듯 언덕에 위치한 바나나 나무를 향한 본인의 마음을 기린에게 말합니다.

저는 거북이의 바나나를 향한 집념을 담은 저 말들이 참 좋았어요.

잠도 거의 안 잤어.

난 희망을 버리지 않았어.

그런데 내가 바보같이 느껴졌어.

목이 짧은데도 저 높이 달린 바나나에 마음을 두다니.

일주일동안 희망을 가지고 바나나를 지켜 보기만 했던 거북이. 본인의 신체조건을 감안하면 바보같은 희망이라고 생각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거북이. 이제 기린을 만나 그 간절한 희망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너무나 간단하게 바나나를 거북이에게 건네는 기린입니다. 접혀있던 페이지를 활짝 펼치게 함으로써 거북이의 희망이 극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느끼게 해주네요.


거북이는 기린에게, 특별히 놀라운 일을 해낸 기린의 목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기린은 본인의 목이 조금은 쓸모있다고 여기겠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조건들을 타인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기린처럼 끝없이 불평만 하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의 진정한 가치를 미처 깨닫지도 못하고 우울한 삶을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썩 괜찮은 사람이고 잘 하고 있다는 위로의 말을 내 자신에게 건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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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왔어요 미피 시리즈
딕 브루너 지음,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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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첫 출간된 <미피> 시리즈를 제가 처음 알게된 것은 25년전 학창시절이었어요. 필기도구의 캐릭터로 처음 접했다가 미피를 주인공으로 하는 그림책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죠. 이렇듯 학창시절의 추억이 깃든 미피를 이제는 두 아들들과 함께 읽고 있으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할 <미피> 시리즈는 미피는 즐거워!(세트 3)입니다. 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인성동화로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미피 시리즈에서 발견한 인성동화는 <함박눈이 왔어요>입니다.


미피는 눈이 와서 무척 즐겁습니다. 썰매도 타고 스케이트도 타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피가 울고 있는 새를 발견했어요. 눈이 와서 춥다는데 미피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피는 새에게 따뜻한 집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들고 오네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미피처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도움을 줄 수 없다면 울고 있는 그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미피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출판사별로 다양한 인성동화들이 출간되고 있어서 나의 아이에게 어떤 그림책을 읽혀야 하나 고민이 되는 중에 <미피> 시리즈에서 인성동화로 분류해도 좋을 법한 책을 만나게 되어 소개해 보았습니다.

꼭 전집이 아니더라도 아이와 읽는 여러 그림책 속에서 인성동화, 자연관찰 동화 등에 포함된 내용을 습득할 수 있으니 이 또한 단행본을 읽는 재미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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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을 훔쳤어요 미피 시리즈
딕 브루너 지음,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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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피> 시리즈 세트 3, 미피는 즐거워!에서 발견한 인성동화는 <사탕을 훔쳤어요>입니다.


영유아시기는 본인 중심의 가치 판단을 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게 되면 타인의 것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소유해도 괜찮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미피도 그런 경험을 하는 게 아닐까요?

미피는 엄마가 물건을 구매하는 동안 사탕 단지를 발견합니다. 그러다가 사탕이 마음에 들어 주머니에 몰래 집어 넣었어요.


본인도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고, 사실대로 엄마에게 말합니다.


엄마와 함께 가게로 가는 미피의 마음은 무거우면서도 가볍겠죠? 사탕을 훔쳤다고 말하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겠지만, 사탕을 주머니에 몰래 넣은 후 계속 불안해하며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홀가분하지 않을까요?


미피는 사탕을 주머니에 넣은 후,

본인의 행동에 대해 이런말을 합니다.

아주 못된 짓을 했어요.

절대로 해선 안 되는 짓을 했답니다.

미피는 도둑이에요. 정말 잘못했어요.

아이와 이 부분을 크게 읽어보면서,

허락 없이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것은 나쁜 행동임을 인지하도록 했습니다. 무조건 그건 하면 안돼!라는 교육보다는 그림책 주인공의 행동을 함께 살펴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인식하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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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 의사 아빠의 안전한 육아
김현종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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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쌍둥이를 키우는 친구로부터 아이의 화상 치료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기밥솥의 증기에 손 등을 데여 응급실에 가서 화상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는데 아이는 얼마나 아팠을까? 엄마는 얼마나 놀랐을까? 등등 짠한 마음이 듭니다.

이렇듯 아이의 안전은 순간 방심하면 무너지기 쉽상입니다. 흔히 어른들은 아이는 다치면서 크니 너무 요란스럽게 키울 필요없다고 하시지만, 막상 내 아이가 다치면 엄마는 내 탓인 것만 같아서 다친 아이 얼굴만봐도 눈물이 흐릅니다.

아이가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하는 것이 제일 좋고, 만약 다친 경우에는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죠?

응급의학과 교수이면서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인 김현종 일산백병원 교수는 <응급의학과 의사 아빠의 안전한 육아>에서 양육자가 미리 알고 예방할 수 있는, 안전상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는 5세 미만 유아 둘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화상과 카시트 부분이 가장 인상에 남아 이와 관련한 안전상식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화상 예방법

화상을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어른의 시선이 아닌 키가 작은 아이의 시선에서 봤을 때, 전열기구가 손에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는지 점검해보면 됩니다.

다리미나 전기포트가 아이가 만질 수 있는 곳에 있다면 더 높은 곳으로 이동시켜서 만질 수 없게 해야 합니다. 양육자가 늘 어떤 물건을 만지고 노는지 아이를 지켜볼 수 없으니 원인 제공을 하는 물건을 치워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상을 입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화상 치료법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상처 부위를 식혀야 합니다. 수돗물(흐르는 물)로 상처 부위를 20~30분 가량 적셔주고, 상처를 식힌 후 깨끗한 손수건 또는 거즈를 적셔서 덮는 것이 좋습니다.

화상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갈 때는 절대 연고를 바르고 가서는 안됩니다. 병원에서는 그 연고를 다 닦아내고 상처의 깊이와 범위를 다시 평가해야 하니까요. 오로지 물로만 상처를 식히고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카시트 장착을 통한 자가용 안전

- 카시트는 왜 해야 할까요?

아이들은 몸이 가벼워서 작은 충격에도 몸 전체가 차 안에서 움직여 여기저기 부딪치기 쉽습니다. 또한, 몸집에 비해 머리는 크지만 머리를 지지하고 있는 목 근육이 약해 사고 시, 근육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머리와 목이 다칠 위험이 높습니다.

만약 아이가 어려 아이를 안고 탔는데 사고가 났다면, 아이는 어른의 에어백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하니 꼭 카시트를 해야겠죠?


카시트 장착을 통한 자가용 안전

- 카시트는 어디에 설치해야 할까요?

미국 교통안전국 자료에 따르면 운전석 안전계수를 100으로 봤을 때, 가운데 뒷자석, 운전자 뒷자석, 조수석 뒷좌석, 조수석 순으로 안전하다고 합니다. 즉, 조수석이 제일 위험한 자리이니 절대로 아이를 조수석에 태워서는 안됩니다.

가장 안전한 가운데 뒷좌석은 대부분의 차량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운전자 뒷좌석이나 조수석 뒷좌석에 카시트를 장착해야겠습니다.


카시트 장착을 통한 자가용 안전

- 카시트 물려 받아도 되나요?

대부분의 카시트는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고, 햇볕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강도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사고 이력이 있는 카시트라면 겉은 멀쩡해 보여도 보호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락 카시트의 사용연한은 5~6년으로 보고 그 이상 시간이 지난 카시트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카시트 장착을 통한 자가용 안전

- 카시트는 언제까지 쓸까요?

우리나라는 만6세까지는 카시트를 사용하라고 하나, 미국 소아과학회는 나이가 아니라, 아이의 키를 기준으로 합니다. 아이의 키가 4피트9인치, 즉 145cm가 될 때까지는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안전은 보수적일수록 좋으니, 우리나라 11~12살 아이들의 평균 신장이 145cm이므로, 초등학교 4~5학년까지는 카시트를 사용하는게 좋겠죠?

아차!하는 순간 다치는게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김현종 교수님의 권고대로 위험한 요소를 차단하여 안전한 육아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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