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읽는 시간 - 도슨트 정우철과 거니는 한국의 미술관 7선
정우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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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내가 사랑한 화가들> 책을 재밌게 읽기도 했고, EBS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 극장>을 보며 전시회를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었기에 이번 신간을 무척이나 기다렸다.


우선 이 책에 나온 국내 미술관을 다 방문해보고 싶다.

그렇다. 이번 신간 <미술관 읽는 시간>은 국내 미술관, 한국 화가들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가고 싶은 미술관하면 프랑스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또는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내셔널 갤러리 등등을 읊게 된다.


그런데 국내는?

제주도에서 갔었던 이중섭 미술관만 떠오른다. 정우철 도슨트의 < 미술관 읽는 시간>에는 한국 화가들의 이름을 내걸고 건립된 미술관 7곳이 소개되어 있다.(화가 나혜석의 경우 건물은 아니고 기념홀이다.)


아쉬운 점은 전라도와 경상도에는 없다. 언젠가 건립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화가들간의 연결고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이를 테면, 화가 장욱진이 성홍열을 앓으며 후유증을 다스리기 위해 방문한 예산 수덕사에서 나혜석 화가를 만나 데생 솜씨를 칭찬받은 일이라던지 김환기 화백의 주선으로 1965년부터 4년간 뉴욕 록펠러재단 장학생으로 판화를 전공하게 된 김창열 화백의 일화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았던 일들이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된다.



아울러 이 책의 만듦새가 참 좋다. 사철제본으로 접힘 없이 활짝 펼쳐진다. 그래서 책에 수록된 그림을 대할 때 아쉬움이 없다. 그래서 나는 그림이 있는 페이지를 펼쳐서 책상 위에 세워 놓기도 했다. 마치 액자처럼. 책상을 지나다니면서 아이들도 슬쩍슬쩍 보고 이게 누구의 그림인지 궁금해하기도 하고 직접 그려보기도 하고. 직접 미술관에서 보면 좋았겠지만 집에서도 충분히 예술을 마주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제본형태라 정말 좋았다.

이제 이 책을 들고 어느 미술관부터 가볼까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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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읽는 시간>을 읽으며 마음에 담았던 문장들.

안정적인 삶을 버리고 파리로 떠날 준비를 하는 김환기 화백에 대해,

"물고기는 자신이 사는 어항보다 크게 자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항보다 커지면 어항에서 살 수 없으니까요.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화가들이 바로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욱진 화백에 관한 글

"장욱진 화백은 '화백'이나 '교수'보다 집 자가 들어가는 '화가'란 호칭을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그가 즐겨 하던 말 중 "집도 작품이다"라는 말이 유명합니다.

고독이 익숙해진 현시대에 가족과 집도 작품이라는 그의 신념이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할아버지에게 천자문을 배웠던 김창열 화백과 유사한 추억을 갖고 있는 작가의 말

"유년기의 추억은 평생에 각인되어, 험난한 세상에서 쉼표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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