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원하지만, 순간을 살다가 사라지는게 삶이라는 것을 알기에 <순간 수집가>라는 책 제목에 이끌렸습니다.'순간 수집가'작가는 어떤 순간을 붙잡고 그려냈을까? 나는 그 순간에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그림책 <순간 수집가>에는 같은 건물에 사는 화가와 소년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막스 아저씨라는 화가는 소년에게 그림 보는 법을 알려주지요."우리 눈엔 안보이지만, 어떤 그림이든지 그 그림에 다가갈 수 있게 해 주는 길이 하나씩 있는 법이란다."사실 막스 아저씨의 그림은 어찌보면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는 그런 그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의 북극곰처럼 보이는 눈코끼리라든가 하늘에 둥실둥실 떠 있는 서커스단 자동차를 보면요. 현실에서는 마주하기 어려운 그림이니까요.하지만 이런 그림 속에서 소년은 이야기를 찾아냅니다. 그림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찾은 듯 해요.- 모든 그림 속에는 평범하지 않은 무언가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날 꽉 휘어잡고는 그림 속으로 잡아 끌었습니다.- 막스 아저씨는 언제나 특정한 순간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나는 그런 순간이 있기 전에 이미 어떤 일이 시작되고 있었다는 걸 분명히 느꼈습니다. 그 순간이 생기기 훨씬 이전에 시작되었지만 그 뒤로도 오랫동안 계속될 하나의 이야기가 그림 속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왜 막스 아저씨가 자신이 이곳에 없는 동안 그 그림들을 보게 했는지 서서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림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궁금했던 것에 대해 스스로 하나 둘 답을 찾아가길 바랐던 것입니다.그림을 어떤 자세로 바라봐야 하는지 알려주는 그림책이었고, 특히 아이들과 그림을 볼 때 충분한 시간을 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림에 다가갈 수 있는 그 시간이 확보되어야 아이들이 그림에서 생긴 궁금증에 직접 답을 얻을 수 있을테니.마지막으로 막스 아저씨가 바이올린을 켜는 소년을 '예술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존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좋았습니다.*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