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당장 빠져!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바람그림책 112
신디 더비 지음, 이숙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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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다보면 의외의 곳에서 소소한 재미, 큰 웃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곳을 발견했어요.

먼저 책 제목이 <두 마리 당장 빠져!>인데 영어 원서의 제목은 <Two Many Birds>입니다. 최대 100마리만이 나무에 오를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해놓은 지킴새는 알에서 두 마리의 새가 태어나자 나가라고 하는데요. 나무에 오른 새들에게는 Two many bird, 그러나 지킴새에게는 too many bird인거죠.

이런 언어 유희 재미있죠. 그런데 오늘은 어떤 깨달음까지 주네요.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온 아기새들을 위해 지킴새를 쫒아버리는 102마리 새의 단합과 결속력이 지금 우리 시대를 향한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나의 규칙 안에 묶인 무리, 그리고 그 무리 밖에 서 있는 일부가 '우리'로 묶이긴 힘들까요? 출판사에서는 규칙과 자유 사이의 균형을 찾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길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하는데 지킴새의 규칙, 두 마리의 경계 밖 아기새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영역을 넒히는 노력을 한다면 배제되는 슬픔을 겪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느 누구도 배제되지 않으면 좋겠다는 다소 진지한 태도로 책을 읽어가다가 갑자기 크게 웃었던 부분이 있어요. 지킴새 자리에 쓰여 있던 V.I.B.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게 V.I.P인데 Very Important Bird가 여기 있습니다.

지킴새가 만들었던 규칙들이 어느 누구도 해치지 않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어봅니다.

* 신디 더비 작가님은 2021년 칼데콧 수상작인 <Outside in>을 그리신 작가님이신데 인터넷 서점에서 작가님 이름으로 검색을 하면 책이 검색되지 않아 찾아보니 신디 데비라고 되어 있네요. 참고하세요.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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