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모그!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0
주디스 커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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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그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안녕, 모그!>



제목 그대로 모그와 이별을 하는 내용이에요. 독자의 욕심이지만 시리즈물의 끝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다음 이야기가 이어졌으면, 끊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이런 마음 때문에 모그의 시리즈는 2002년에 끝났지만, 2015년 영국 슈퍼마켓 체인 세인즈버리의 광고에서 모그를 다시 만났을 때 그렇게나 기뻤나 봅니다.



<안녕, 모그!>에서 모그는 너무 지치고 힘들어 영원히 잠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영원히 잠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모그의 영원은 가족들 곁에 남아 그들과 함께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한 기회로 가족들은 새로운 아기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고, 새로운 환경에 겁이 났던 아기 고양이는 모그의 도움으로 새로 만난 가족과 잘 지낼 수 있게 됩니다.



아기 고양이가 가족들과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나서야 비로소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모그의 모습을 보며 산 자나 죽은 자나 충분한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구나를 느꼈습니다.

사실 육체의 죽음 이후의 절차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슬픔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으면 모그처럼 사랑하는 사람 곁에 남아있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충분히 그리워하고 애도하며 감정을 추스르는 시간을 갖는데 인색하지 않아야 슬픔의 응어리가 가슴에 맺히지 않겠지요.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며 남겨진 내 몫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삶의 이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곁에 없는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리며, 모그를 향한 다비의 말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읽어봅니다.

"그래도 전 언제나 모그가 생각날 거예요."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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