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꼬마 철학자가 산다 - 철학적 대화로 두 꼬마의 사고력을 키운 6년간의 기록
노신화 지음 / 소울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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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상황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무척 궁금했던 책, <우리 집에는 꼬마 철학자가 산다>를 읽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것과 동일한 에피소드가 책 중간중간 나오는데 차이점은 저는 철학적 사고로 이어지는 대화로 이끌어가지 못했다는 점이죠. 작가님의 책을 읽고 이제라도 아이들의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철학적 대화 시도해 보려고요.

제가 무릎을 치며 이건 내 이야기라고 감탄했던, '누군가에 대해 말할 때는'

셋째 딸을 낳기 전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를 가건 마트를 가건 흔하게 들었던 이야기가 딸은 꼭 있어야 하니 셋째를 딸로 낳으라는 조언들이었습니다. 그러면 저는 별다른 대꾸없이 아이들을 챙겨 그 자리를 벗어났었죠. 그런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려 보냈었는데 작가님께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을 아이들의 마음도 살피고 계셨습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평가가 아들은 키워봤자 소용없는 것으로 축약되는 그 상황을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작가님은 이런 무례한 조언을 들은 후 아이들에게 황희 정승이 만났던 농부(노란 소와 검은 소 이야기)의 말을 꺼내며 논어를 낭독해 주곤 했다고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미워하는 게 있다. 남의 잘못에 대해 말하는 것을 미워하고, 아랫사람이면서 윗사람을 비방하는 것을 미워하고, 용감하기만 하고 무례한 사람을 미워하며, 과감하면서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미워한다."
- p.43

일상 속에서 부모와 이런 대화를 자연스럽게 한다면 자신의 감정이 소중한만큼 타인의 것도 세심하게 신경쓰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지 않을까요? 최소한 무례한 조언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 작가님처럼 평범한 육아의 일상을 의미있는 대화로 이끌어가기 위해 논어를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을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작가님이 이에 대한 답도 다른 에피소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려 주셨어요.

"라온아, 로운아, 간식 먹는 동안 엄마가 《논어》 책 읽어줄까?"
...간식 앞에서 아이들의 마음은 넓어졌다. 굳이 자신이 원하는 책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 p.148

<우리 집에는 꼬마 철학자가 산다>에는 아이들과의 깊이 있는 대화들도 많이 실려 있지만 아이들의 다툼을 중재하는 법, 엄마로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법, 죽음에 대해 아이들의 시선에 맞게 설명하는 법 등 육아를 하며 고민하고 있었던 주제들을 개별 에피소드로 다루고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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