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에프 클래식
버지니아 울프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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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을 읽고난 후 사유하고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만큼 위대한 자유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거나 읽는 것, 생각하는 것, 질문하는 것은
우리의 아름다움을 흐리게 만들고 시간을 고갈하며...p.90

글을 쓰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끼적거리고 싶어 안달한 파란 스타킹'이라는 비웃음을 들었던 시대에서 여성이 글을 쓰고 돈을 받을 수 있게된 시대로 변화를 맞이한 18세기말, 버지니아 울프는 본인이 역사서를 쓴다면 이 시대를 십자군 전쟁보다 더 중요하게 다룰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에밀리 브론테 등이 지금까지도 읽히는 고전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은 18세기가 끝나갈 무렵 중류층 여성들이 글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고, 그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 대목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걸작은 혼자 외롭게 태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걸작은 오랜 세월에 걸쳐 공유된 생각, 집단적 생각의 결과물이기에 하나의 목소리 뒤에는 다수의 경험이 존재합니다. p.99

내면의 소리를 자신의 글로 옮기기 위해 과거 여성들은 얼마나 힘든 고통의 시간을 지냈을까를 생각하니 소설 폭풍의 언덕, 오만과 편견을 이제는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읽게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문학에도 여러 장르가 있을텐데 왜 조지 엘리엇과 에밀리 브론테 등 여성 작가들이 유독 소설을 썼을까요? 이에 대한 버지니아 울프의 분석이야말로 <자기만의 방>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성은 늘 방해를 받았습니다. 그나마 시나 희곡보다는 산문과 소설을 쓰는 편이 더 수월했을 것입니다. 집중력이 덜 필요했기 때문이지요. p.101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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