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속으로 돌아가!
경혜원 지음 / 한림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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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커!>로 아이들에게 공룡에 대한 판타지를 보여준 경혜원 작가님의 그림책 신간 제목이 <알 속으로 돌아가!>인데 갑자기 첫째 임신 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첫째를 출산하기 전 우리 부부의 주례를 해주셨던 목사님 가정과 식사자리가 있었어요. 초보 부모가 되는 길목에 있었던 저와 남편은 아이 셋을 키우고 계시는 목사님과 사모님에게서 특별한 육아 노하우를 들을 수 있겠구나 했는데 왠걸요...한번씩 아이들을 다시 배 안으로 넣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며, 그 순간들을 잘 이겨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지금 저도 아이 셋을 낳았고 키우고 있는데 목사님이 말씀하셨던 아이를 다시 배 속으로 넣어버리고 싶은 순간...이미 경험했답니다. 비록 아빠, 엄마가 용처럼 입에서 불을 내뿜는 날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자양분으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알 속으로 돌아가!>는 동생을 맞이하게 된 박치기 대장 파키케팔로사우루스 콩콩이의 이야기입니다. 아빠, 엄마가 아가라고 불러줄 때 기분이 좋은 콩콩이인데 동생이 생기고 나니 동생에게만 아가라고 부르고 동생 때문에 여러 불편한 일들이 생겨 콩콩이는 기분이 안좋습니다. 알을 깨고 태어난 동생을 다시 알 속으로 돌려 보내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동생을 다시 알 속으로 집어넣기 위해 알 껍데기로 쓸만한 물건을 동생과 함께 찾아 다니면서 동생에 대한 애정이 조금씩 생기는 콩콩이의 모습을 보며 모성애에 대한 감정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내 배 속에 있던 아이를 출산했다고 해서 모성애가 바로 생기는 건 아니었어요. 아이를 안고 모유 수유를 하고 낑낑대며 잘 못 드는 아이를 새벽내내 안고 어르고 달래며 잠을 재우면서 시나브로 모성애라는 감정이 겹겹이 쌓이는 것이었지 막 태어난 아이를 보자마자 모성애라는 감정이 생기는건 아니더라구요.

"콩콩이는 동생이 조금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콩콩이도 "조금은"으로 시작된 감정이 "완전히"로 바뀔 때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아이들은 완전히 나의 사랑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처럼요.

5세, 3세 아이들은 파키케팔로사우루스가 박치기 하는 모습이 귀엽다며 이 책을 보고 또 보던데, 엄마인 저는 태교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네요.

덧붙여 경혜원 작가님의 공룡 그림책 말미에는 그림책에 등장한 공룡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어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풍성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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