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나침반 에프 그래픽 컬렉션
스테판 멜시오르 지음, 클레망 우브르리 그림, 조고은 옮김, 필립 풀먼 원작 / F(에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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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키드> 이후로 그래픽 노블이란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뉴 키드>를 번역 출간한 보물창고 출판사의 책 소개글에서 찾은 그래픽 노블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소설처럼 밀도있는 텍스트에 만화의 시각적 요소를 접목시킨 것..."

두 번째로 읽은 그래픽 노블은 소설은 물론 드라마,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필립 풀먼 원작의 <황금 나침반>입니다.


그의 원작은 갖가지 상을 수상하며 몇 십년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영화의 경우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해 다음편이 제작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필립 풀먼 같은 경우, 영미 판타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데, 특히 최근 백희나 작가님의 수상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그는 2005년에 아라이 료지 작가님과 함께 공동 수상을 했네요.

220여 페이지 되는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예측을 벗어나는 극 전개는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다음에는 어떤 일들이 진행되겠구나 하는 예상을 하면서 읽는데 <황금 나침반>은 갑작스럽게 전개되는 상황들이 많아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주인공인 리라 벨라커(이하 '리라')의 진짜 부모님이 누구인지 갑작스럽게 드러나는 점, 절벽 박쥐의 습격으로 리라 혼자서 스발바르(리라의 아버지가 갇혀있는 곳)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 등을 생각하면 매우 급작스럽게 전개된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억지스러운 설정이라는 말은 아니에요. 그저 책 속에 설정되어 있는 여러 극적인 장치들이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504쪽에 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번역본 소설에 비해 일러스트와 함께 224쪽으로, 절반 분량 안에서 원작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 그래픽 노블은 재빠른 전개를 보여주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기도 했고, <황금 나침반>의 서사를 이끌어가고 있는 리라에 대한 설명은 이 장면 하나로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이 모험이 전부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일 뿐 운명이 정해 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해요. 누가 이 아이에게 할 일을 정해 준다면, 전부 실패할 거예요."


<황금 나침반>의 표지에도 등장하지만 리라의 모험에 있어 무장한 곰 이오레크 뷔르니손은 지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후속편에서 전개될 이야기에는 오로지 리라 혼자서 해야만 할 것 같아요. 진실 측정기와 함께 운명의 결말을 만들어 낼 운명을 지닌 리라의 또 다른 모험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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