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지나면
이시이 무쓰미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엄혜숙 옮김 / 살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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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감상하며 각자 감동을 받는 지점이나 느낌 등이 상이하겠지만, 저에게 아베 히로시 작가의 그림은 슬픔이라는 감정을 먼저 건드리는 것 같아요.

가부와 메이 시리즈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사육사로 일하다가 그림책 작가가 된 아베 히로시 작가님이 그리는 동물은 그냥 믿고 구입하게 됩니다. 그의 그림에서는 동물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느낄 수가 있거든요.

<100년이 지나면>에서도 아베 히로시 작가 특유의 그림을 만날 수 있었어요. 투박해 보이지만 진실해 보이는 그림들이었지요.



넓은 초원에서 풀과 벌레를 먹으며 홀로 지내는 사자에게 어느날 철새 나이팅게일이 나타납니다.

사자는 자신의 갈기 위에서 새가 잠잘 수 있도록 하고,
새는 그런 사자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지요.



매일의 일상이 행복했던 그들에게 이별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새의 죽음이 눈 앞에 다가왔음을 아는 순간, 사자와 새가 나누는 대화가 왜 이렇게 애절하고 슬픈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잠시 멈추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사자는 울었다.
"그만해. 꼴 사나워. 너는 온갖 동물의 왕이잖아."
"온갖 짐승의 왕이 아니어도 좋아.
나는 그저, 너와 함께 있고 싶어."
사자는 엉엉 울었다. 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새는 100년이 지나면 만날 수도 있다는 말을 남겼는데 사자는 홀로 남아 1년, 2년...100년을 기다리다 죽음을 맞이합니다.

사자와 새는 100년이 지난 후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을까요?



100년 후를 기약하기 전에,
우리 모두, 지금 충분히 사랑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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