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라의 행복한 소원 비룡소의 그림동화 269
맷 데 라 페냐 지음,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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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 라 페냐와 크리스티안 로빈슨 작가가 함께 작업한 두 번째 그림책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을 읽기에 앞서 <행복을 나르는 버스>를 다시 펼쳐 보았습니다.

<행복을 나르는 버스>를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상황들을 어쩌면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는가...하며 한 문장, 한 문장을 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예를 들면 이런 문장들입니다.

비 때문에 옷이 다 젖어 울상인 손자가 비가 왜 이렇게 많이 오냐고 묻자 할머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무도 목이 많이 마르거든. 저 큰 나무를 보렴. 굵은 빨대로 이 비를 쭉쭉 빨아 마시고 있잖니?"

이 동네는 왜 이렇게 늘 더럽냐고 묻는 손자에게 할머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름다운 것은 어디에나 있단다. 늘 무심코 지나치다 보니 알아보지 못할 뿐이야."

이렇듯 전작에서의 감동이 컸던지라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에서는 어떤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그림책이 채워져 있을지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생일인 카멜라는 콘크리트 사이에서 잡초와 함께 자라고 있던 민들레 한송이를 꺾었습니다. 카멜라는 하얀 솜털 방울을 불기 전 어떤 소원을 빌면 좋을지 기분 좋은 상상을 하기 시작합니다.



카멜라의 소원을 통해 타국에서 이방인으로서 살아가는 난민들의 고단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호텔에서 손님들의 침대를 정리하는 엄마가 화려한 호텔 침대 위에서 잠자는 상상이라든가 아빠가 체류 허가증을 받아 마침내 집으로 오는 상상들이 그런 모습들입니다.




카멜라가 꿈꾸는 소원은 무언가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닌 합법적으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것, 부모님이 고된 삶을 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카멜라가 꿈꾸는 행복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울러 뒷표지에 적힌 주제어를 보니 카멜라의 소원을 통해 작가는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기, 사회에 관심 갖기"

난민은 각자가 처한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다양하게 나뉘는 주제라 어떻게 아이에게 설명해주는게 좋을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 덕분에 조금은 쉽게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행복을 나르는 버스>처럼 그림책 속 문장에 대한 감동은 덜했지만 소외된 자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로 가득한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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