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고래
트로이 하월 지음, 리처드 존스 그림, 이향순 옮김 / 북뱅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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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을 구입하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든 검색을 하는 주요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첫째가 입에 달고 사는,
공룡/도깨비/고래/호랑이/사자...

그림책에 이러한 주요 키워드에 해당하는 그림이 있으면 우선을 읽습니다. 한번 더 읽을지 말지는 내용의 흥미여부에 달려있지만요.

그래서 이번에 고른 <바다로 간 고래>도 순전히 고래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환경에서 사는 것과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중에서 어떤 삶을 사는 것이 옳은 선택일지 고민하게 하네요.

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한 어항에서 살고 있는 고래, 웬즈데이는 어항이 원래 본인의 집이자 고향인줄 알며 지내요.

한 번씩 어항 안에서 높이뛰기를 하다가 저멀리 보이는 파란 바다를 보며 저긴 어떤 곳일까? 궁금해하긴 하죠.

그러던 어느날, 파이퍼라는 소녀가 웬즈데이의 고향은 여기 어항이 아니라 바다라고 합니다.

웬즈데이는 혼란스러워하지만 결국 바다로 가보기로 하고 어항 안에서 있는 힘껏 도약을 해 봅니다.

바다에 다다랐을 때 웬즈데이는 파이퍼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노래를 불렀다고 했는데, 이 부분이 작가의 헌사에 나왔던 라디오헤드의 "bloom"이라는 곡에서 영향을 받은게 아닐까 싶네요.

라디오헤드의 "bloom"이라는 곡은 BBC 자연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닛 2>에서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ocean bloom"이라는 곡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었습니다.

라디오헤드의 "bloom"은 환경보호, 인간과 동식물의 공생 등과 같은 주제에 영감을 주는 곡인가 봅니다.

앞면지에서 봤던 고래는 드넓은 바다에 혼자라 외로워 보였는데, 두 마리의 고래 모습이 뒷면지에 보이니 마음이 이렇게 편안할 수가 없네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어항보다는 위험요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는 바다가 웬즈데이에게는 낙원이자 휴식처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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