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창비 노랫말 그림책
이두헌 지음, 최은영 그림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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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노래를 알고 있는지를 통해 상대방의 연령대를 가늠해 볼 수 있는데요. 혹시 다섯손가락의 풍선이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모르신다면, 동방신기의 풍선이라는 노래는요?

1986년에 발표된 다섯손가락의 풍선이라는 노래를 2006년 동방신기가 리메이크 한 것인데, 지인들 중에는 다섯손가락은 몰라도 동방신기의 풍선이라는 노래를 기억하는 이들이 꽤 있네요.

전 어릴 때 부모님의 차 안에서 자주 들었던 노래가 다섯손가락의 풍선이라서 동방신기가 부른 것보다는 원곡자의 풍선이 더 익숙합니다.

지나가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

왜 하늘을 보면 나는 눈물이 날까
그것 조차 알 수 없잖아

왜 어른이 되면 잊어버리게 될까
조그맣던 아이 시절을
.
.
.

어린시절의 꿈과 기억들을 떠오르게 하는 노래 가사로 인해 어른이 된 지금, 내가 잊고 지내는 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게 합니다.

그런데, 귀로만 들을 수 있던 풍선이 이제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낄 수 있도록 그림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2016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던 최은영 작가님의 아름다운 그림이 더해져, 섬세한 노랫말 가사에 그림을 입힌 <풍선>이라는 그림책이 나왔네요.



그림책을 펼쳐서 서너장 읽다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보통 겉표지, 면지, 속표지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이 책은 면지와 속표지 사이에 몇장의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요.

어떤 행복한 가정의 소풍 장면이 그려져 있는데 풍선이 갑자기 엄마에게 날아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되면서 풍선은 엄마의 어린시절 기억들을 보여주지요.



노란 풍선은 엄마의 유년시절의 성장에 따라 튜브, 나무, 모닥불 등으로 변주되는데, 각각의 상황에 따른 감정의 모습들을 담아냈습니다.



병아리를 손 위에 올려놓고 기뻐했던, 무릎을 다쳐 아팠을 때 아빠가 아이스크림으로 달래주었던, 모닥불 앞에서 기타를 치며 친구들과 즐거웠던 그 순간들의 모습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
라는 노래 가사처럼



풍선을 통해 엄마는 잊고 지냈던 아름다운 기억들을 추억하며 오늘을 더욱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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