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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이와 나
프란체스카 산나 지음, 김지은 옮김 / 창비 / 2019년 1월
평점 :

<쿵쿵이와 나>에서는 한 소녀가 새로운 사람, 만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친구를 사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려움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과 분리될 수 없는 감정이기 때문에 "쿵쿵이"라는 이름으로 늘 주인공인 소녀와 함께 합니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쿵쿵이는 소녀보다 작은 체구였는데, 낯선 환경에 소녀가 들어서자 쿵쿵이는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새로운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소녀 자신에 대해 소개도 하고 싶지만, 쿵쿵이가 이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소녀의 마음에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은 소망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에 대한 긴장감과 떨림이 공존합니다.
그때마다 소녀의 몸보다 더 큰 쿵쿵이가 나타나 소녀로 하여금 쓸쓸히 혼자있게 합니다.

두려움으로 친구를 사귀고 있지 못하는 소녀를 보고 있으니, 작가의 전작인 <긴 여행>에서 평화로운 삶을 찾아 여행을 떠난 난민 소녀들이 떠오릅니다.
난민 소녀들도 분명 친구의 사귐에 있어서 커져 버린 쿵쿵이를 마주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쿵쿵이가 원래의 모습대로 작아질 수 있도록 소녀에게 친구가 생깁니다. 그리고 누구나 쿵쿵이와 같은 두려움이라는 친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죠.

면지를 통해서 쿵쿵이의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앞면지에서는 쿵쿵이는 눈만 보입니다. 정체를 꼭꼭 숨기고 있는데, 뒷면지에서는 크레용을 쥐고 있기도 하고 훌라우프도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쿵쿵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훌라우프를 하는 쿵쿵이의 모습은 흡사 누구에게나 쿵쿵이가 있고, 그 크기는 나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은 표정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