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바이브 - 최성규의 트윗쎄이(twit-ssay)
최성규 지음 / 좋은땅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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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살아내자.. 그래.. 견뎌내자! 최성규의 <써바이브>

 

201212월 현재 출판계의 화두는 치유의 개념인 힐링이 대세다. 그만큼 현재 대한민국은 아프고 상처받고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는 증거기도 하다. 왜 우리들이 이렇게 아픈지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풍족하지만 가장 가난하기도 한 시기, 국가는 부유하나 국민은 가난하고,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아니라 최소수를 위해 최대다수가 희생하고 있는 시기...

최근 최성규라는 작가가 새로운 형식인 트윗쎄이(twit-ssay)’라는 부제가 붙은 <써바이브>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트위터 글자수는 140자이지만, 그렇다고 이책이 140자로 구성된 책은 아니다. , 소통이라는 이름을 빌린 에세이형식의 글로 채워져 있다. 최준영선생의 <유쾌한 420자 인문학>은 페이스북을 모태로로 이루어진 책이라면 이글은 아마 트위터처럼 가벼운 형식이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것들로 가득하다.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는 에세이 형식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주제들이며 2부는 가족과 얽힌 사랑의 서바이벌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은 글마다 일상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맺음은 좀 더 깊은 사유로 안내한다. 그렇다고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다. 그게 바로 우리가 말하는 SNS의 소통방식이 아니던가...

아포리즘 (aphorism) , 깊은 체험적 내용을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경이로움은 일상속에 있다는 해리포터 작가 조앤롤링의 말처럼 나 역시 일상의 모든 사람과 사물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의 근원이 될거며, 모든 인문학의 기초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성규작가의 <써바이브>는 지친 우리의 심신을 달래주고 있다.

 

가깝다는 말이 가깝고도 넘 먼이라는 이중적인 뜻을 가진 시대가 되었다. 정신과가 인기인 시대다. (p26)

세상살이 커트라인 위아래가 뭔 차이가 있던가, 근데 세상이 하늘과 땅으로 만들어 놓는다. (p35)

단맛 찾아 쫓아다닌 세월 죽을 때까지 놓지 못할 것 같습니다. (p40)

사는게 눈 떠 있을 땐 잠시라도 뭐든 간을 맞춰줘야 하는게 인생인가 보다. (p48)

사는게 올림픽 도로처럼... 네 인생도 내 인생도 막히고 뚫리고 막히고...(p51)

세상이 감옥 안 갔다 온 사람들은 쪽도 못내미는 세대다... 별이 몇 개 돌침대 광고처럼 울 나라에선 그게 엄청 빛난다. (p73)

사람이 돈하고 편한 거 앞에는 금방 친해지는 것 같다. (p83)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궤적을 압축하면 이력서가 된다. 인생을 받추하면 자서전이 된다. 하룰 마감하면 다이어리가 되고 책 한 권 정리하면 감상문이 된다... 인생은 하루하루가 압축이다. (p90)

같이갑시다.. 그래도 그런 말들은 따뜻하다. (p134)

칼은 찌르는데, 비틀지마라.. 매사 비틀어야 사람들이 환장하고 인기 캡일 때 비틀지 마란 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p135)

반추라는 게 인생의 참맛을 곱씹게 하는 모래주머니 같다. (p200)

회색빛 하늘이 잦아졌다고 다들 이야기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살아가야 할 세상이다. (p209)

가끔은 그런 실수가 일상의 양념 같은 웃음 꺼리이다.’ (p204)

 

 

survive 써바이브의 사전적 의미는 살아남다, 생존하다, (위기 등을) 견뎌 내다는 등의 의미인데, 아마도 이 책에서는 견뎌내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참기 힘든 어려운 일상을 견뎌 내는 그건 작은 일상속에서 우리가 느끼고 보고 생각해야할 문제들을 작가는 조곤조곤하게 언성높이지 않고 이야기해준다. 특히 2부에서의 가족이야기는 우리가 위기나 역경을 견녀대는 참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해준다.

그래... 살아내자.. 그래.. 견뎌내자! 그래도 살만한 세상.. 내 가족.. 그리고 나... 우리가 늘상 겪는 일상에 위대한 진리가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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