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했던 최선의 선택 - 그림으로 그린 베트남 회고록
티부이 지음, 정재윤 옮김 / 내인생의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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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금 특이한 책이다.

비교적 큰 크기의 판본

그리고 조금은 투박한 그림체

 

그러나,

읽고나서는

큰 울림이 있는 책이다.

 

저자가 스스로 부모가 되면서

자기의 부모를 알아가는 과정

그 과정속에는 베트남전쟁과 미국 피난 등

역사의 현장과 함께 엮여 있다.

 

부모가 되고나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이해하는것

아니

그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것...

마치 우리의 6.25전쟁을 겪은 부모를 둔

세대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다.

 

저자는 75년생이다.

나는 72년생이다.

우리 부모의 이야기

그리고 625전쟁....

내가 이해하는 부모님들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있다.

그당시의 어떤 선택이였든

그것은 그들이

그리고 우리가 햇던 최선의 선택일것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겁고 또 아프면서

우리네 부모님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는 초보 부모가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직 아이같은,, 그러나 뜻하지 않게 부모가 되는 과정

우리가 겪는 동일한 과정들이다.

그러면서 아빠, 엄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들의 인생과

또 그 자식들의 인생까지

 

부모님과 우리 사이를 가르는 분명한 그늘

 

하지만

그 그늘은 자식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였다.

아빠를 이해하는 것은

아빠의 어린시절

그리고 아빠의 아버지 그리고 아빠의 할아버지의 이야기까지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의 가족과 그 시대적 배경까지

오롯이 다 이해해야함을 느낀다.

전쟁과 공포

그리고 자식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했던 수많은 선택들

공산주의자이든

북베트남이든 남베트남이든

그시절을 견디고 살아야했던 것

그것은 엄마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아빠와 엄마가 만나게 된것부터

작자는 그 여정을 하나씩 펼쳐보인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였는지

전쟁은 모두를 패배자로 만든다.

그 희생은 오롯이 인민들의 몫이 된다.

프랑스와 미국

그리고 공산주의

이념과 전쟁은

한 개인은 물론이고 한 가족을 파괴한다.

그리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선택을 하는

그래서 역사는 개인의 역사와 무관치 않을것이다.

 

장기판의 말도 되지 못했던 베트남

그리고 국민들

누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어떻게 구분해야할것이며

우리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는것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였을것

남과 북이 분열되고 이념 전쟁을 하고 있을때

우리나라국민들처럼

베트남 국민들도 베트남 전쟁으로

모든것이 혼란스러웠을것이다.

사이공식처형의 진실....

그리고

이사진으로 유명세를 탕 에디애덤스의 풀리처상 수상 후

스스로 상을 받을 자격이 없음을 이야기하는것...

이념이 결국 진실과 거짓을 가리고

사진 한장으로 모든것을 말해줄 수는 없던것..

그는 무고한 인민을 살해한 역적을 처단한 것이였지만,

 

그는 명예를 잃고

이민자가 되어 미국 버지니아 피자가게에서 카운터로 일하게 되는것

승자와 패자

그런것이 있기나햇을까...

미국의 피란 생활을 또다른 전쟁의 시작였다.

동남아 유색인종의 미국 피란생활은 말하지 않아도

그 고난과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

작자가 베트남에서 물려받은 유산은

부모로부터 받은 도피능력

 

내 생각에

개인의 역사가 켜켜이 쌓이면

그것이 역사가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의 역사는

국가의 역사와는 괴리되는 것 같다.

승전국이든 패전국이든

결국 모든 피해와 슬픔은 개인에게 돌아간다.

역사에 따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개인들의 역사는 어쩌란것인가!

보모가 되어야 부모를 이해한다는것

이것은 진리인것 같다.

이해한다기 보다는

오롯이 그분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것

 

그리고 나 스스로도 역시 그분들의 닮아가는것

 

역사의 소용돌이속에서

그분들을 최선을 다했고

자식들을 지켜냈다.

전쟁이 없는 지금

우리의 자녀들은

전쟁의 남긴 상흔과 우울은 찾아볼 수 없다.

 

부모가 되서

부모를 알게 되는 과정이

베트남전쟁과 미국이민 생활을 통해

영화처럼 감동적으로 전해진다.

묵직한 깊이와

부모에 대한 생각

그리고 자녀에 대한 생각

 

우리의 부모가 했던 최선의 선택

그리고 우리모두가 했던 선택들에 대해 생각한다.

선물같은 삶

그리고

나와 나의 자식들

나처럼

부모님세대가 625전쟁을 겪었고

스스로 부모가 된 독자라면

많은 생각을 하게될 것이다.

 

만화로 되어 있지만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마음을 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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