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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청년 연암’에게 배우는 잉여 시대를 사는 법
고미숙 지음 / 프런티어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 앞에 당돌했던 조선의 백수 청년 연암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좀 이상하다, 왜냐면 ‘백수로 살기’를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장을 덮게 되면 이 주장이 타당함을 알게 된다.
고전의 지혜 그리고 연암 이야기와 함께 2018년 대한민국 희망이 없는 젊은 청년들을 위한 이야기로 엮어내고 있다.
‘나머지, 쓸모없음, 버려짐’의 의미로서의 ‘백수’를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매니지먼트하는 프리랜서’로 보는 시각을 제안한다.
연암 박지원의 청년시기와 2018년 요즘의 청년들이 서로 오버랩되면서 시대는 다르지만 이땅 조선에서의 행복한 백수의 삶을 깨운다
비단 청년들만 백수일까 우리같은 40대 역시 예비 백수이며, 50세를 넘는 우리의 형님들 역시 이미 백수이거나 백수 직전인 분들이 태반일 것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우리는 백수에 대한 준비도 없었고 대비도 없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모든 세대에서 백수가 양산된다면 결국 종착지는 곧 백수일텐데말이다.
4차산업혁명을 외치는 지금 우리는 아직 4차산업혁명이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은 아닌데,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자동차, 빅데이터 등 아직은 우리에게 낯설기만하다. 그저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호들갑스러운 4차산업혁명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이슈가되고 있다. 마치 모든 사람이 암에 걸릴것만 같은 보험회사의 공포마케팅처럼 여전히 낯설기만하다.
조선의 백수 연암에게 배우는 백수, 기성세대가 젊은세대에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우리때는 안그랬어라는 말보다는 이책 한권을 넌지시 건내주는 것도 좋을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