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레인 - 삶의 폭풍우로부터 나를 지키는 힘
알렉산드라 엘르 지음, 이현주 옮김 / 로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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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부터 의욕도 샘솟지 않고 만사가 귀찮은 날들이 계속 되고 있다.

이건 번아웃은 아니야, 그저 피곤하고 의욕만 없을 뿐이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 목요뇌과학뉴스 뉴스레터를 읽고, 이게 번아웃이 맞았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돌이켜보니 4월부터 이 상태(?)가 계속 되었나보다. 연봉 협상을 가장한 통보를 받은 이후로. 업무량과 통제, 보상, 공정성과 가치 모두가 만성적으로 일치 하지 않는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애프터 레인>의 서평 모집글에서 눈에 띄었던 구절은 이것.

"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회사에 남아 있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다."

이 구절은 첫 번째 조언 <1. 변화할 것>에서 등장한다.


25~26쪽

... 마침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제대로 시작할 결심을 했다... 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회사에 남아 있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다... 그는 나를 진정시키며 내가 변화를 위한 준비가 되었다고 안심시켜 주었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며 이제 내가 일어설 때라고 말해 주었다... 부당한 대우에 맞선 것은 용감한 행동이었으며 내가 퇴사하기로 결정하여 기쁘다고 말했다. 나는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변화는 분명히 일어나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누군가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했다... 이렇게 인생의 큰 변화는 안전지대를 벗어나 새로운 시작에 뿌리내릴 준비가 되었음을 증명했다... 여기까지 오는 데 많은 일이 있었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 동안 두려움과 불안함이 가득했지만, 나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일을 그만둘 때를 결정했다. 회사 문을 박차고 나온 그날부터 나는 높이 날아오르며 진화하고 있다.


최근 지금의 직장을 첫 직장으로 시작해서 근 10년을 근무하던 분이 퇴사를 결정하셨다. 나이도 비슷하고 업무적으로도 도움과 조언을 많이 받았고 팀은 다르지만 같은 상사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었기 때문에 나도 그 분의 퇴사 소식에 마음의 동요가 크다... 나는 지금의 이 직장을 다니기 전에 여러 번 때려치기도 해봤고 짤리기도 해봤음에도 퇴사나 이직이 쉽지 않은 결정임을 알고 있는데, 하물며 그 분은 첫 직장이었다... 그렇기에 그것이 얼마나 큰 결정이었을지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다.

그치만 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회사에 남아 있는 것보다 끔찍한 일은 없으니까,

그 분의 퇴사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오히려 축하하고 있다. 앞으로는 스트레스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사시기를-

더불어 나도 퇴사는 아니지만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15가지 조언은 그리 어려울 것이 없다. 오히려 너무 쉽고 간단해서 더욱 더 지키기 힘든 것들이랄까.

내가 자기계발서나 삶의 지혜와 조언을 주는 책에 대해서 싫어했다가 좋아하게 된 점이 이거다.

"모두 알고 있지만 너무나 쉽게 간과하기 쉬운 것들을 다시 한 번 콕 짚어 주는 것."

책은 얇지만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전달하는 조언이기에 결코 가벼운 느낌이 아니다.


요즘 명상 관련 책을 꾸준히 읽고 있고 이와 관련해 관심도 많았기에 호흡이라던가 명상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도 좋았다.


지금 혹시 내가 쏟아지는 비 아래에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다.



[네이버 e북 카페 서평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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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무료로 제공 받아 읽어보았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곳을 여행 해 보지 못했기에 나중에 시간이 나면 어디 어디를 가야지 하고 꼽아 놓은 여행지들이 있다. 근데 죄다 아시아나 유럽, 아니면 북미 지역. 마추픽추처럼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같은 경우도 막연하게 가보고 싶다... 라고만 생각했지, 나중에 시간과 돈이 생기면 가야지 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곳이 바로 남미이다. 그만큼 잘 모르기도 했었고. 보통 사람들은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유명한 관광지를 주로 찾아간다. 여행이 끝난 후, 무엇이 제일 좋았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대답은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랜드마크 웅장함이라던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장관보다는 그 나라의 음식이나 사람, 그 때 겪었던 상황 등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어떻게든 담고 싶어서 사진을 수없이 찍지만 결국 여행이 끝나고 함께 했던 사람들과 나누는 것은, 그 때 만났던 사람들, 그 때 나누었던 이야기, 그 때 우리가 함께 겪었던 일든, 그 때 함께 했던 분위기 같은 것들이다. 그래서 나는 에세이를 좋아한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그걸 나누면서 함께 느끼고 생각하고 소통하는 것, 이거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딱 제목만 듣고서는 40일간 남미를 일주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엮은 여행기 정도로 생각했었다.

'최민석 에세이'라고 되어 있지만. 그래도 여행 에세이가 다 그러하니까.

근데 정말 에세이였어!!!! 여행 정보는 전혀 없다! 아 혹시나 나중에 중남미 여행을 가게 된다면 저가 항공사 ***은 앞으로 피해야 겠다는 귀중한 정보를 얻긴 했다.


그리고 계속 떠오르면서 웃음 짓게 하는건 "~~~만이 내 심정을 이해할 것이다." ㅎㅎㅎ


진지하게 그 지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고찰하면서도 마무리는 유쾌하게 하신다. 덕분에 읽으면서 계속 피식 피식 웃었다. 작가님 정말 나중에 실제로 만나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있으신 분!



음,,, 이 책이 얼마나 재밌고 웃기냐면, 다음의 사진 한 장으로 설명이 가능할 듯!






아 정말 ㅋㅋㅋ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분이시다. 감수성은 물론이거니와 특히나 인간에 대한 애정이 넘치시는 분이라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꼈다. 최민석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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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한 유산 - 8명의 가족이 다 때려치우고 미국 횡단 여행을 떠난 이유
제준.제해득 지음 / 안타레스(책인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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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읽어보았습니다^^


원래 여행 에세이를 좋아한다. 나는 지독한 집순이고 별로 어디 다니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여행은 좋아한다(?). 그리고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치안이 허락하는 시간 동안에는 무조건 돌아다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철칙. 왜냐면 항상 여행은 늘 짧으니까. 


혼자서도 하기 힘든 40여일간의 여행을 8명의 가족이 다 함께 다녀왔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도 부제가 매우 끌렸기 때문. '8명의 가족이 다 때려치우고 미국 횡단 여행을 떠난 이유'.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사진도 몇 장 없고, 어딜 가면 뭐가 좋다, 뭐가 맛있다라고 소개하는 내용도 없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낀점들을 기록한 에세이에 가깝다. 사실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처음에 이 부제를 보고서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라 조금 아쉬운 생각은 들었으나, 책을 읽는 내내 부럽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큰누나 부부, 작은 누나 부부와 22개월 아기, 그리고 나 이렇게 8명이 40여일간 캠핑카로 미국 횡단 여행을 한다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그렇지만 가족들끼리 여행을 가면 재밌다. 일단 편하고 나와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존재들이니까. 그런데 그런 사람들과 제일 많이 싸운다. 왜냐, 역시 같은 이유. 가장 편하고 가깝기 때문에. 그래서 기대하기 때문에. 기억하고 싶어서 표시해 놓은 구절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한때 우리 사회에서 자주 쓰는 건배사 중 이런 말이 있다, "우리가"라고 말하면 "남이가"로 답하는 건배사다. 회사나 모임에서 서로 남같이 생각하지 말고 가족처럼 가까운 마음으로 지내자는 의미이다. 이제는 조금 다르게 말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남이다". 이 말이 맞다. 남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이 기대하고, 더 크게 실망한다. 옆 캠핑카에 얼굴도 모르는 낯선 외국 사람이 커피 한 잔 먹으라고 인사를 건네면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감탄하지 않을까? ....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문만 살짝 열어 주어도 감사하다고 꾸벅꾸벅 인사를 한다. 애초에 그들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이었고, 기대에 대한 설정이 없었거나 그것이 최소한이었기에 작은 친절 하나가 몸에 사무치는 감사가 되는 것이다. 멋있고, 고맙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남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그렇게 해야 할 의무도 책임도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되는 친절을 베풀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아마도 이 가족들은 평생에 걸쳐 이 여행을 곱씹고 추억하지 않을까. 굉장히 부럽다. 말 그래도 위대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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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제인 오스틴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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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영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뭐 필수 문학이라 번역본은 물론이거니와 원서로도 발췌독을 하며 여러 번 읽어보았다. 워낙 유명한 문학 작품이기에 동명의 영화도 있고, BBC에서 방영 된 드라마까지 있다. 영화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BBC 제작 오만과 편견은 강추! 처음에 오만과 편견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다아시의 이미지와 영화 속 콜린 퍼스와 너무도 똑닮음. 90년대 초 작품이라 구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꼭 보는 것을 추천한다.


200년도 더 전에 나온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사랑 받고 있는 건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일단 재밌다! 대화체가 많고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상황 묘사가 생생해서 문체가 굉장히 쉽다. 사실 이건 역자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는건데 이 책의 번역은 상당히 부드럽고 매끄러워서 더 술술 읽혔다. 이게 근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너무 번역투의 문체가 많거나 딱딱하면 읽기가 힘들기 때문. 

아무튼- 등장인물들간의 대화나 편지에서 나오는 그 배배 꼬는 어법은 진짜 재밌어서 아니 이건 진짜 감사 인사를 하는 편지인가, 엿을 먹이려고 쓴 편지인가 싶기도 ㅎㅎ 심지어 다아시아 엘리자베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 나오는 대화에서도 아, 이거 뭐지? 싶다 ㅎㅎㅎ 


오만과 편견이 너무도 유명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대략적인 내용을 알 것 같은데, 아마 앞으로 작성할 내용은 스포(?)가 포함 될 지도 모르겠다 ㅎㅎ

19세기에도 그렇고 지금 21세기도 그렇고 역시나 결혼은 남성에게나 여성에게나, 특히 여성에게 중요한 문제인가보다. 누군가가 청혼을 하면 그것을 거절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시대. 여성이라면 사랑보다도 그저 돈 많고 인정 많은 남성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아 잘 사는 것이 본인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자랑인 시대.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남성에게 재산이 많으면 그들의 성격이나 인품은 결혼을 하는데에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것 같다. 그런 시대에서 콜린스의 청혼도 거절하고, 무엇보다 재산이 엄청난 다아시의 청혼까지 거절하는 엘리자베스의 당참과 그 용기는 와우... 그도 그럴게 엘리자베스는 사랑이 있는 결혼, 배우자가 될 사람과 말 그대로 영혼이 통하는, 존경할 만한 인성을 가진 사람과의 결혼을 원했고, 더군다나 엘리자베스는 그 시대 때 결혼하기에 그리 어린 나이는 아니었기 때문. 또한 그게 소문이라도 나게 되면 엘리자베스의 혼사길은 영원히 막힐 수도 있었다! 모든 오해가 풀리고. 그리고 두 번째 청혼. 체면과 주변의 시선이 매우 중요했던 시대였지만 다아시도 엘리자베스를 향한 사랑을 접을 수는 없었다.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 할 수 없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 할 수 없게 만든다." 


이 소설을 잘 표현하는 카피같다. 중간 중간 순정만화 느낌의 삽화도 좋았고 오만과 편견을 이미 읽어 봤던 사람이라도 꼭 다시 한 번 읽으면 좋겠다. 200년이 넘은 고전이지만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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