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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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편의 단편이 모두 뛰어나며, 한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신념과 그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구성 역시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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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2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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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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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1 : 말세편 퇴마록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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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퇴마록 소장본 완결! 감회가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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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셀러 - 소설 쓰는 여자와 소설 읽는 남자의 반짝이는 사랑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3
아리카와 히로 지음, 문승준 옮김 / 비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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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 연애소설을 잘 읽지 않는 사람중 하나인 저로서는 ‘연애소설’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라는 게 과잉된 감성, 공감할 수 없는 진부한 설정과 대사, 비현실적인 사건들이었는데요. 이 소설은 확실히 그런 편견들을 산산조각 내 주는 책이었습니다. 덤덤하고 조용히 ‘쓰는 여자와 읽는 남자’의 로맨스를 보여주는 책이에요.

 

 

 2. 흥미로웠던 건 Side A와 Side B가 이어지는 부분의 형식이었는데요. Side A가 끝나고 Side B에서는 전반부의 내용과 흡사한 듯 하지만 다른 ‘쓰는 여자, 읽는 남자’의 이야기가 곧바로 이어집니다. 액자소설 형식이라고 해야 할지, 전반부의 내용을 바로 소설 속의 소설 내용으로 바꾸며 전반부와 후반부를 잇는 형식인데요,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두 가지의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연속성을 가질 줄 예상하지 못했기에 다가오는 신선함도 크고요. 그냥 두 가지의 단편소설로 읽으셔도 좋겠지만, Side B에서 Side A의 이야기를 소설 속 이야기로 간주했기 때문에 후반부에서 언급되는 전반부의 이야기와 관련된 암시를 찾아보며 읽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3. 대부분의 독자분들이 그러리라 생각하지만, 이야기의 순서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임팩트는 후반부인 Side B가 더 크지 않나 합니다. 게다가 마지막 에필로그는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는 선을 지워버리고 있으니 거기서 오는 충격도 크고요(언뜻 오리하라 이치의 도착시리즈가 생각나기도 해요). 저같이 작가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작가의 프로필을 한번 찾아보게 만드는 리얼한 결말이었습니다. 다만 둘 모두 일종의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기 때문에 그걸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힘드실 수도 있겠네요.

 

 

 4. 둘 모두 완전한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따뜻하고 다정한 이야깁니다. 그야말로 이런 사람을 찾고 싶어지는 책들이었어요. 가볍게 읽기 좋은 책입니다.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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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중석 스릴러 클럽 32
조힐 지음, 박현주 옮김 / 비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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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을 진탕 퍼마시고 일어난 날, 머리에 뿔이 돋아나 있습니다. 상상도, 착각도 아닙니다. 멍한 상태로 룸메이트와 마주서니 룸메이트는 홀린 것처럼 마음 속에 있던 어둡고 음습한 생각들을 미친 듯이 쏟아내네요. 도움을 구하기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도, 성당에서도 그와 마주선 사람들은 마치 이런 얘기를 하지 않으면 못 견디겠다는 양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들을 털어놓습니다. 심지어 형조차 자신이 범인으로 몰렸던 1년 전 일어난 여자친구의 강간 살해사건에 대한 진실을 고백합니다.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요. 오늘 리뷰할 소설은 조 힐이 그리는 환상적인 지옥도, 뿔입니다.

 

 

 저처럼 장르를 모르고 접하신 분들은 다소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자고 일어나보니 뿔이 돋아났다는, 꿈에서나 나올 법한 설정에 일종의 독심술과 같은 능력까지, 환상소설의 느낌이 물씬 나지요. 하지만 소설은 어느 날 아침 느닷없이 뿔이 돋아난 남자의 변화된 일상에 대한 밋밋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독특하게도 주인공인 이그가 뿔과 함께 얻은 기묘한 능력으로 1년 전 여자친구를 처참하게 강간 살해한 범인을 찾고 복수하기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마에 뾰족이 솟은 두 개의 뿔은 명백히 악마에 대한 메타포입니다. 불과 뱀을 부릴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 속을 읽고 그들의 비밀스런 욕망이 원하는 대로 사람을 부릴 수 있는 능력도 이를 보여주고 있지요. 머리에 뿔이 돋아난 그 날 이그는 악마로서의 정체성을 깨달았고, 불에 타는 차에서 상처 하나 없이 부활했을 때 악마로서 새롭게 탄생한 겁니다. 하지만 이 선량한 남자를 누가 악마로 만들었을까요? 왜 그는 악마가 되었을까요?

 


이그나티우스 마틴 페리시는 밤새 부어라 마셔라 들이켜고
온갖 추잡한 짓거리를 해댔다.
아침에 지끈거리는 머리로 일어나, 관자놀이에 손을 대보니
익숙하지 못한 무엇이 느껴졌다.
끝이 뾰족한 혹 같은 것.
속이 너무 쓰리고 눈도 침침한데다 기운도 하나 없어서
처음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숙취가 너무 심해서 아무 생각도, 걱정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변기 앞에 흔들흔들 서서 세면대 거울이 비친 자기 모습을 본 순간,
자는 동안 머리에 뿔 두 개가 자라났다는 것을 알았다.

 


 소설을 보며 가장 흥미로웠던 점 중 하나는, 악(惡)과 대립하는 이그가 그 자체로 악마를 나타내는 인물이었다는 점입니다. 소설 내에서 이그의 연인인 메린을 강간하고 살해한 범인의 정체는 비교적 빨리 밝혀지며, 작가는 공을 들여 그의 악마적인 성격에 대해 묘사합니다. 독자들은 빠르게 누가 악(惡)인지 알아차리죠. 하지만 하룻밤 새 연인을 잃고도 모두에게 범인으로 의심받는 것은 이그에요. 모두가 또 다른 피해자일 뿐인 그를 의심하고 손가락질 하는 사이, 그는 형편없이 망가졌고 피폐해졌으며 연인을 강간하고 살해한 범인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웠습니다. 모두가 그를 악마라고 부를 때, 그는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몸부림치다 결국 다시 악마로 태어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을 죽인 자에게 잔인한 응징을 가하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죠. 메린이 죽은 뒤 지옥도가 되어버린 이 세상에서, 자신이 악마가 되지 않는다면 악과 맞서싸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자기 인생 단 하나의 선(善)이었을지 모르는 연인의 복수를 위해 나서는 악마의 모습은 기묘하고도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독자들은 이그가 선을 위해 악을 행하는 모습을 보며 그것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워지고 그 행위가 진정 악인지 확신할 수 없게 돼요. 이그를 보며 독자들은 선과 악이 나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나약하고 작은 인간 속에도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셈입니다.

 


“넌 좋은 사람이야, 이그나티우스 페리시.”
테리 형이 눈도 뜨지 않고 속삭였다.
“신성모독이야.”
이그가 대답했다.

 


 ‘가장 신성모독적인 것이 가장 성스러운 것’ 이라는 소개가 참으로 탁월했다는 생각입니다. 아버지의 명성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조 힐이 언젠가는 ‘스티븐 킹의 아들’이 아닌 그저 ‘조 힐’로서 더 유명해질 날이 오리라 확신하게 만들어 준 작품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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