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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판박이
아베 코보 지음, 곽형덕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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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고보의 유일한 SF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음

수십년전(? 읽었던 <모래의 여자>

입속에서 모래가 씹히는 것 만 같은 그 버석버석함이 다시 생각나고 쓰읍ㅎㅎㅎ 

그것도 사실 SF아니었나?  아님 아니지만 기냥 기분이 그런것 같기도 했음 


갑자기 모래의 여자 끄집어내서 읽어보느라 한 2시간 보냄

이때는 아베 코보였네ㅋㅋㅋ

2005년 판이야... 뭣도 모르던 시절에 이것저것 많이도 읽었네

그땐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읽었지만... 지금도 아는건 없음


라디오에서 '안녕하세요 화성인'이라는 사회극의 각본 구성을 맡고 있는 작가인 화자,

현실에서 화성로켓이 발사되면서 그 성패여부에 따라 자신의 우화 또한 설득력을 잃게 될지 모른다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이 화성인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자가 문앞에 찾아오는데...

그는 화성인이라고 주장하는 미치광이 지구인인가, 지구인이라 주장하는 미치광이 화성인인가...


화성인이라 주장하는 남자가 궤변을 늘어놓을수록 주인공은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되고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아이고 말렸다 말렸어...

약 2시간 정도의 대화가 전부인 소설은 아니 이놈이 뭐래...하다가 나도 모르게 나도 빨려들어가 쭉쭉말려들고 있었음 흠...


토폴로지...위상기하학 뭔데 화성인 되게 똑똑함 이러면서

한번 알아보느라 검색도 해봄 

오, 이거 뭔지 알아 예전에 아이큐테스트 하고 그럴때 본것 같음


호몰로지 이론에 따르면 전자계산기로 해독되지 않는 언어는 없다고 하는데

갑자기 <유비쿼터스>에서 봤던 보이니치필사본이 떠오름. 왜 해독못하는건데

화성인에게 갖다주도록 하자

스즈키 코지의 <유비쿼터스>읽으세요, 재밌어요...

서평이 옆길로 샜지만 재밌으니까요 


암튼 화성인인지 미친넘인지 모르겠지만 똑똑하긴함


'나'는 어떻게든 방문객의 이야기에서 허점을 찾아서 항변해보려 안간힘을 쓰지만

그는 호락호락한 미치광이 화성인이 아니었음

말빨&지식이 장난아니기도 하거니와 광기도 보통이 아니고 '나'가 상대하기엔 너무나도 벅찬 화성인, 아니 지구인, 아니 미친넘...에라 모르겠다 


일상적인 공간에 갑자기 습격하듯이 나타난 존재와 대화를 시작

지구인과 인간 판박이인 화성인, 

자기 자신이 지구인인지 화성인인지 증명할 길이 없고

스스로가 제정신인지 미치광이인지도 알 수 없음

이것은 마치 뫼비우스의 띠...


지구인이나 화성인이나 엎어치나 메치나 그놈이 그놈인 마당에 우리는 

좁고좁은 땅덩어리에서 촘촘하게 나누고 줄세우면서 요난리난리를 치고 있으니

작작하라는 작가의 50년전 말씀인 듯 함

이런 기묘한 코미디 참 재밌습니다!!!


화자의 아내가 어디로 갔는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아서 궁금하긴 하지만

무슨 상관이겠음 지구 아니면 화성 어딘가에 있겠죠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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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메이든스 - 사람을 먹는 자들의 계보
로이드 데버로 리처즈 지음, 이동윤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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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방구석에서 하루종일 CSI시리즈를 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비슷비슷한 흐름의 플롯 속에서도 끝도 없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다음화 재생을 멈출 수 없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조금은 자극적인 부제_ 사람을 먹는 자들의 계보...
잔혹한 내용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라서
처음에 약간 흠칫, 했지만...영상보다는 잘 볼 수 있으니
재밌다면 모든 것이 괜찮다는 생각으로 스타트

주인공은 과학수사연구소 소속 법의인류학자 크리스틴
조금은 피곤할 수도 있는 캐릭터이지만,
유난을 떨어야 뭐가 되기 때문에 사건속으로 뚜벅뚜벅
사건을 조사하다보니 그녀가 과거에 했던 연구와도 관련이 있는데 오호...

처음에 범인이 두명이야...하나야... 약간 헷갈렸는데
헷갈릴만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흠흠
정신 안차리고 읽었나요...
이게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여기까지만 말합니다.

심리학적으로 정신의학적으로 얼마나 핍진성이 있는건지
잘 알 수는 없었지만, 흥미로운 소재임에는 분명한 듯

사건을 해결하는 크리스틴과 보안관 맥패런,
범인쪽의 인물들, 양쪽의 서술과 심리묘사가 적절하게 배치가 되어 있는데
차라리 한쪽으로 힘을 더 실어주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크리스틴과 맥패런의 러브라인은 반드시 있어야만했을까..
있어야지요 사건도 해결하고 사랑도 하자 쫌

사건의 실체를 독자는 거의 알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스토리라
긴장감 면에서는 조금 손에 땀을 쥐는 느낌이 없어서 살짝 아쉬움

정통적인 수사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범인과 관련하여 신선한 설정을 사용했기 때문에
읽는 재미 자체로를 부족함이 없게 느껴짐
짜임새있는 영화를 보는 듯해서 수사물의 맛은 이거지요

혹시라도 후편이 나올 수 있다면
크리스틴의 수사능력과 캐릭터의 매력이 한껏 더 살아나는 설정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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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센류 걸작선 ㅣ 실버 센류 모음집 3
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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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정말 재밌었는데
이번에 같은 시리즈로 다른 모음집에 나왔다고해서
우히히히 재밌겠다 하고 읽음

이번에도 웃기기도 먹먹하기도 한 센류가 가득했음
엄마랑 같이 넘겨보면서 뭐가 제일 웃긴지 계속 얘기하면서 읽으니까 더 재밌음

노년의 일상이 지루하고 때론 서글프기도 하지만,
이렇게 유머러스한 글로 남길 수 있다는 건
또다른 방식으로 노년의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애환과 웃음이 담긴 짧은 글들과 더불어
일러스트도 너무 예쁘고 귀엽고 웃김
조종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이 어찌나 익살스러운지ㅋㅋㅋㅋ
그림보는 재미도 아주쏠쏠쏠

우리나라에도 이런 공모전이 있다면 한국의 천만 노인인구들이
얼마나 애환이 담긴 키득키득 글들을 보낼지 너무 재밌을 것 같음
출판사에서 한번 개최해보세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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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장애를 이유로 멈추지 않는 삶들의 이야기
권용덕 지음 / 김영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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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이유로 멈추지 않는 삶들의 이야기"

라는 부제와 더불어 표지에는 <삶>이라는 글자가 크게 박혀있다


비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내 삶속에 장애라는 키워드는

절대 들어올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당연히 그래왔고 우리 사회가 어쩌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게끔 

여러 요소들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다  


가끔씩 들려오는 장애인들의 이야기라면 

지하철역 시위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저 아유 그래도 사람들 불편하게 저러면 되나...

이정도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 이상의 많은 사람들은 관심조차 없다  


왜 관심을 가져야 하나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삶이 팍팍하기는 마찬가지이고

내 삶도 버거운데 장애인에게까지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다


실제로 저자가 통합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케이스를 보더라도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생활에서 이러한 부분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의 힘겨운 삶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대기 좋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를 위해 노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유가 넘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분명히 이들이 존재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삶이 지속되도록 해야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그렇게 구성되어 있고 소거될 수 없고 이외에도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요소들이 돌고돌아

나의 삶도 지탱시켜 주는 것이다


주변에 장애인이 건너건너건너라도 단 한명이라도 있는가

단 한명의 장애인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삶은 이상하다

트루먼쇼일 수도 있으니 의심하라(뭐라는겨...


책에 등장하는 여러 명의 발달 장애인들과 저자가 나눈 대화를 보면

장애인임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서 볼 수 있는 나의 편견 또한 만만치 않다

장애인이 이렇게 정상적으로 대화하고 사고할 수 있다고?

장애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고 다양한지 모르는 무식함 때문에 이런 소리를 한다


예전 회사의 사수 중에 한명이 

나는 장애인 무서워 그냥 길에 지나가다가 만나면 무서워

에?  아니 나는 싫다는게 아니라 무섭다고 뭐가요?

그냥 모르겠어 무서워

얼마나 큰 혐오를 드러내고 있는지 모르는 무지함이 정말 안타까웠다


그 사람이 아이를 낳았을 때 아이가 장애를 갖고 있다면

자신의 아이도 무섭다고 생각했을까

재수없게 그런소리 하지 말라고?

뭐가 재수없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재수 없는 일도 아니다

살아가면 되고 살아갈 수 있고 그게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노력해야 하는 지점이다


책 속에서도 몇번 언급되는 우영우 드라마를 나는 보지 않았다

아니 보지 못했다 그냥 보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 볼 수 없었다

내가 아는 발달장애인 가족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이 

그 드라마를 보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물론, 장애인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고

그나마 화두로 꺼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도 나는 싫었다 장애인이라도 서울대를 나오고 천재소리를 들어야

그나마 가치 있는 존재처럼 비춰지는 것도 싫었고

너무나도 특별한 거의 존재하지 않는 케이스를 들어서

장애인을 대표하는 듯 보여주는 것도 싫었고(의도가 그게 아닌 걸 알고 있지만...

드라마가 흥할 때만 반짝하며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싫었다

그놈의 드라마 주인공들은 서울대 나온 사람들이 왜이리 많아 하고 평소에도 욕을 하는데

하물며 장애를 가진 주인공도 서울대를 나옴 아우 지겨워진짜

갑자기 흥분해서 드라마디스 죄송합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독립적으로 당당하게 자기 한 몫을 하며 살아가는,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는 장애인 학생들의 성장 이야기를

구체적인 체험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부족한 경험으로나마 내가 체감하기에도 장애인들이 맞닥뜨리는 현실과 

그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은 사회적인 인식과 공동체내에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현실적인 제도와 지원 등의 차이는 너무 나도 크고 까마득하게도 갈길이 한참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자립해서 살아가는 일에

관심을 가질 이유는 설명하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정책이 필요한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할 재주가 나에게는 없다

그렇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시선을 다르게 한다면

누군가는 살아가는 힘을 얻고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이 책이 조그만 발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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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 - 뉴 블랙 호러 앤솔러지
N. K. 제미신 외 지음, 조던 필 엮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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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그리 많이 보는 편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조던필 감독 영화를 싹다봄
그중 가장 내 취향은 <놉>이었는데 이 아저씨가 골라놓은 호러 소설이라니 얼매나 감각적인 것들이 가득 들어가 있을찌 어찌궁금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호호...

조던필 감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땀흘리는짤....

한 서너편 읽다가 갑자기 내가 블랙호러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음
노예제, 인종분리 정책, 경찰 폭력 같은 역사적, 현대적 사건들이
이야기의 기반이 된다고 함. 이 때문에 일반 공포보다 훨씬 정치적이고 사회 비판적인 성격이 강함
아하 오키키 이해함 다시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모두 19편의 작품이 실려있고
공포라는 큰 틀 안에서 굉장히 다양한 스타일의 이야기들이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떄마다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고 계속 새로움

내가 가장 흥미롭게 느꼈던 작품은
<그 승객>_자매는 용감했다
<어두운집>_ 하씨 혼자 사는 집에 못드가겠네...ㅜㅜ
<네가 행복한 장소>_끝났는데 안끝남
이렇게 세개인데 이외에 다른 이야기들도 다 재밌긴 하고
<또하나의 존재>는 개무서움ㅠㅜ

아프리카 토속신앙등, 초자연적 존재들이 등장하는 면이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들에서 현대적인 요소들이 가미되어 있어서 큰 괴리감없이 읽을 수 있고 이러한 부분이 더욱 현실적인 공포를 느낄 수 있게 해줌
무섭기도 하지만 읽으면서 계속해서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역사적 배경과 현실에서 벌어졌던, 벌어지는 일들을 자꾸만 목격하는 기분.

공포를 일으키는 미지의 것들은 실상 현실의 공포보다는 덜한 것.
현실에서 오랜 시간 동안 생생하게 경험해왔을 수밖에 없는 차별과 폭력이 호러 문학으로 표현되는 점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과거에는 이야기 되기 어려웠던 것들을 이렇게 문학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 공포소설 매니아라면 조금 더 변화하고 변주된 작품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더워지면 또 꺼내서 하나씩 읽어볼 것 같다는
식상한 마무리를 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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