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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 가세요, 런던의 심리상담실 - 불안한 영혼들을 위한 Dr. Yin의 감정 수업
인이이 지음, 장려진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4월
평점 :
본 #서평 은 출판사 #이든서재 와
#네이버서평단카페 #책과콩나무 로부터
#잠시쉬어가세요런던의심리상담실 을
제공받아 자율적으로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심리학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편입을 알아볼 때, 대형 서점에 들어가
심리학 서적이 모인 공간에 서서
'이게 내 전공이야'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순간 때문에 편입 준비를 하고
기쁘게도 성공해서 무사히 졸업까지
한 지금 심리학 전공서가 아닌 책들을
손에 집어드는 감회가 새롭다.
심리 상담은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만을 길을 제대로 걸어갈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고 조명이 켜졌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일이다.
따라서 상담 전문가가 아니라면
내담자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볼
기회가 없다.
<잠시 쉬어가세요, 런던의 심리상담실> 은
닥터 인이 자신이 만난 여러 내담자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에게 필요한
상담실을 제공하고 독자에게 필요한
감정의 존재를 일깨워 준다.
닥터 인은 상담 현장을 잘 이끌어 나가면서도
내담자와의 '주객전도'가 일어나지 않도록
포지션을 확실히 지키는 사람이었다.
덕분에 읽으면서 상담사의 '자기 자랑' 모먼트가
나올까 봐 긴장했던 것도 빠르게 사라졌다.
본격적으로 편하게 읽기 시작하니
앉은 자리, 아니 누운 자리에서 마지막 장까지
덮어버릴 만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자기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지나치게 '포인트'를 짚으면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짐작한다.
(실제로 그렇게 되기도 하지만.)
하지만 닥터 인의 상담 현장에서는
내담자들이 차마 입 밖으로 내주지 않던
감정들이 존재감을 알릴 기회가 만들어졌다.
덕분에 내담자는 자기 안에서 추위에 떨며
고통받던 감정을 안아 돌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시원시원하게 던져지는
닥터 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과거 그 현장에 있던 내담자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굳은 마음 근육도 풀어주는
힘을 보여주었다.
정신과 상담, 심리 치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사회적인 거부감도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필요한 만큼
발전하지는 못한 상태이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처 입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회피하기 쉽다.
보이지도 않는 마음에 반창고를 붙이고
약을 바르려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보일까 두려운 걸까?
마음이 다친 사람은 자신을 숨기기 바쁘다.
강한 척하는 것은 강한 것이 아니다.
강인한 나를 지키기 위해 재빨리
내 마음을 돌보고 안정적인 정서를
유지하여 여유로운 삶의 태도를
갖는 것이 곧 강한 자세이다.
<잠시 쉬어가세요, 런던의 심리상담실>은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마주보아야 할
여러 감정에 내담자의 사례를 엮어
마음의 쉼이 필요한 이들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고
누구나 오래 걱정해 봤을 법한
감정의 사건들을 기록해 두었기에
이 책의 가치가 높아졌다.
상담사 자기자랑이 아니라
진정으로 쉬어갈 수 있는
심리학 책 한 권을 찾고 있다면
닥터 인의 심리상담실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 심리학, 상담학 전공자라면 도움이 많이 될 책.
여러 사례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되지만
상담자로써 겪은 곤란한 이야기 한 편과
그로부터 느낀 자기 감정을 솔직히 담아주었다.
공감성 수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사실 위주로 담담하게 적어주었고
말미에 짧게 수록하였으므로
상담사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에피소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