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강대국은 책임지지 않는가 -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하여
비비안느 포레스테 지음, 조민영 옮김 / 도도서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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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 은 출판사 #도도서가 와

#네이버서평단카페 #책과콩나무 로부터

#비비안포레스터의

#왜강대국은책임지지않는가 를 제공받아

자율적으로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심오한 분위기의 책을 읽게 되었다.

프랑스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

쇼아 박물관을 방문했던 경험이 떠올라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왜 강대국은 책임지지 않는가?


모두가 묻지만 아무도

명확한 답을 낼 수 없는 질문이다.

누군가 답을 찾으려고 하면

'강대국' 같은 추상적인 명사에

어떤 집단을 집어넣을 것인가?


하는 주관의 문제가 딸려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답은 비슷비슷하다.


이 책은 '강대국' 들이 세계사를 뒤흔들어 놓고

어떻게 쏙 발을 뺀 채 여전히 강대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꼬집는다.


모두가 실수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행동이 극단의 결과에 치닫을 때까지

의도하지 않은 것은 없었다고 할 것이다.


그들이 가장 열심히 고민한 것은

'어떻게 하면 책임지지 않을지'에

관한 것이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떠올렸을 때

어렸을 때는 그런 생각만 했다.

'국민들 힘들게 저 사람들은 왜 저럴까?'


조금 더 컸을 때는 그런 생각을 했다.

'군수 산업 유지를 위해 누군가

전쟁을 부추길 수도 있을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극심해져

하루가 멀다하고 참극의 소식이 들려오는

현재 이 책을 만난 뒤, 질문의 관점은

더없이 참혹해졌다.


'이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가자 지구의

수많은 생명이 으스러질 동안 그 원인을

제공한 자들은 티타임을 즐기고 여기저기

여전히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충격을 받았다.

그 무엇보다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그들 분쟁의 원인, 이유, 시발점을

찾는 데 너무나 소홀했던 것에 충격 받았다.


유대인에 대한 나치의 극악무도한

과거 행적을 그렇게 비판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서는

그 땅의 사람들 탓만 했던 때가 생각나

독서 시간이 매우 겸허해졌다.


한편 저자가 여러 작품 활동을 전개한

작가라서 각종 장면 묘사의 전달력이 높다.

나름 '강대국' 입장에 있는 프랑스 출신

작가이기에 성찰적인 면모가

읽히기도 하였다.


마지막 부분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궁극의 평화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논하였는데 그를 통해 평온으로 나아갈 길을

고려하고 짐작이라도 해볼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여전히

모든 인권을 유린 당한 채 시체 더미를

이룬 이들의 차가운 살결 그리고

그들을 덮어줄 유일한 담요처럼

전개 내내 축축하게 따라다닌

안개에 눌린 기분은 사라지질 않았다.


철저하게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깔끔하게 참상을 드러내는 서술 방식 덕분에

읽기에 좋은 글을 짜냈다.

그 때문에 술술 읽었던 내용이

도대체 무엇을 담고 있었던가 의아해서

돌아가 읽게 하는 구조적 특징이 돋보였다.


세계사는 마주할수록 알기 싫은 매력이 있지만

지구촌 사회의 현실을 목도한 지금

빠른 시일 내 읽어봐야 할 책을 추천하라면

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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