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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아닌 나만의 해답을 찾기로 했다 - 취미할 때 나는 꽤 괜찮은 사람입니다
박찬미 지음 / 자화상 / 2022년 2월
평점 :




세상에는 정답과 해답이 있다. 정도를 걷는 것과 풀어나가는 길은 저마다 옳다만, 차이가 있다면 정도에는 명확한 기준이 있어 그 외의 갓길과 지름길이 오답으로 여겨질 여지가 있다. 정해진 길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직선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가끔 좌회전도 하고 싶고 우회전도 하고 싶고 걸음을 멈춰놓고 바다와 노을을 감상하거나 돗자리 펴놓고 늘어지게 낮잠도 자고 싶다. 하지만 무엇을 지키는지 모를 '시선'이라는 명찰을 단 경찰이 곳곳을 배회한다.
'그러고 있어도 되겠어?'
'그래도 이 나이쯤에 이 정도는 해야지.'
'남들 다 똑같이 힘들게 살아.'
힘이 든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면서 자유롭게 꿈꾸며 살라는 메시지들은 꼭 꿈에서만 만나본 듯 아득하게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꾸역꾸역 일으켜서 내키지도 않는 길을 걷는 것이 달가울 리 없고 신이 날 리도 없다. <<정답이 아닌 나만의 해답을 찾기로 했다>>에서는 뭇 우리와 같은 시기를 거치며 괴로워 보았고, 무기력해 보았으며, 때로는 무모했다가 또다시 좌절해 봤던 풀이의 경험이 등장한다. 그 경험을 나누기까지 그의 시간이 느껴지니 쓸쓸한 마음이 들었다. 옆에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들 내가 나를 봐주지 못할 때 우리는 얼마나 외로운가.
저자가 진심으로 이 책에 자신의 시간을 담았기에 이 긴 풀이를 읽으면서 난해함을 겪지 않았다. 과거의 허둥지둥하고 어설펐던 나를 이해하게 되었던 수많은 계기들이 저자의 문장들 옆으로 주석을 달면서 나란히 걸을 수 있었다. 아마 나와 다른 사람들은 또 자신만의 메모를 달아가며 한바닥의 아름다운 풀이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정답이 아닌 나만의 해답을 찾기로 했다>>를 읽으면서 저자가 보여주는 성장을 나는 응원하게 되었다. 저자는 일상에서 취미 하기 시작했다. 당장 보여줄 성과를 내지 않아도 좋은 것, 함으로써 내가 온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찾아 움직였고 또 쉬어갔다. 그를 둘러싸려던 시선 경찰들은 보이지 않았다. 캘리그래피를 하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작가에 도전하는 그의 하루는 점차 기대가 스며들어 반가움의 향을 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더욱 이 책에 몰입하게 되었다. 나와 참 닮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하루를 살아낸 결과가 눈앞에 보여야 하는 사람이었다. 단순히 내가 해야 할 일을 끝마치는 것에서는 만족을 채울 수 없어서 끊임없이 할 것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렇게 걸터앉을 곳이 없던 내가 책상에 앉아 블로그를 개설했다. 하나의 포스트는 내게 일기장이었고 스스로에게 주는 보고서이자 상장이었다.
'나는 나의 결정을 존중하고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라는 문장은 그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알려줌과 동시에 이 책의 마지막을 넘어 책을 덮을 때까지 남은 문장이었다. 내가 좋아하기로 한 것에 대한 존중, 행복하고 싶다고 결정한 나에 대한 의무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저자 #박찬미 의 <<정답이 아닌 나만의 해답을 찾기로 했다>>은 우리와 함께 꿈을 꾸며 살아가고 싶은 한 사람의 연대連帶기이다. 독자로서 나는 그를 응원하였다. 그는 자신만의 콘텐츠로 누군가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책을 내고 하비라클을 운영하며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이 기적처럼 일어나는 것도,
좋아하는 일로 기적 같은 일을 일으키는 것도,
모두에게 가까운 미래의 일이 되기를 바라며.
본 #서평 은 출판사 #자화상 과 #하비라클 로부터 도서 #정답이아닌나만의해답을찾기로했다 를 제공받아 #서평단 으로서 스스로 읽고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
#하비스트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