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추리소설 걸작선 1 한국추리소설 걸작선 1
김내성 외 지음, 한국추리작가협회 엮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너무 우리 것을 무시하지 않나 싶다.

난 재즈나 샹송 동호회는 봤어도 판소리나 창 동호회는 보지 못했고, 살사나 탱고 동호회는 봤어도 탈춤이나 승무 동호회는 본적이 없다.

이런 현상은 추리소설이라고 예외가 아니어(그나마 순수문학 쪽은 좀 낫지 않나 싶은데) 솔직히 한국 추리작가들이 추리소설 집필만으로 온전히 밥을 먹고 살기 힘든 게 현실이다.

결국, 본 직업을 두고 시간을 쪼개 집필하다 보니 작품의 질이 떨어지고 그 결과 독자는 더욱 외면하고 작품으로 먹고살기는 더욱 빡빡 해지는 악순환의 연속.

그나마 예전엔 김성종, 이상우, 노원 같은 작가들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었는데 90년대 후반 2000년도 들어와서의 한국 추리소설전설 속의 동물 주작, 기린과 거의 동급이었던 거 같다.

그러다 작년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이 히트하고 현직 판사인 도진기 작가가 나름 이슈를 만들어 조금이나마 부활의 싹웠달까?

미야베 미유키도 좋고, 마이클 코넬리도 좋지만, 한국 작가가 만든 주인공이 등장하는 어느 정도 수준의 연작 장편은 과연 언제 내 장바구니에 담길는지.

 

걸작선이란 이미 한 번 필터에 걸러졌다는 뜻이다.

그 필터가 오밀조밀할지, 듬성듬성할지는 몰라도 말이다.

그저 선입견 없이 믿고 읽어보자.

그럼 나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단편집이란 건 뷔페와 같아서 모든 작품이 내 마음에 들 수는 없지만, 분명히 내 마음에 쏙 들어오는 작품은 있다.

한국 최초이자 한동안 유일한 탐정소설가였던 김내성부터 얼마 전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반가운 살인자>의 서미애까지 22명의

작가가 겨루는 추리의 경연장이다.

스물 두 개의 작품 중 당신의 마음에 들어오는 작품이 하나도 없다면 당신은 추리소설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의 취향에 관하여 다시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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