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스타일 - 지적생활인의 공감 최재천 스타일 1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유명인은 어떤 책을 읽는가라는 궁금증에 관하여 <밤은 책이다>를 잇는 2번째 독서.

최재천 박사님을 처음 접한 건 그가 수많은 책을 쓴 저자이자 성실한 번역가임에도 책이 아닌 텔레비전이었다.

아마 '진화학'에 관한 어떤 강의 였던거 같다.

늦은 시간 무심결에 채널을 돌리다 그의 선량한 목소리에 이끌려 느닷없는 자연과학 강의를 고스란히 듣고 말았다.

같이 보던 동생은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리라고 성화를 부렸지만 내 고집에 결국 삐진 채 방으로 들어가버리고 몇 일 동안 말을 걸지 않았다.

몇 년 전 일이라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날 이후로도 한 두 번 더 강의를 본 거 같다.

그러다 올여름 교수님의 새로운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책이 교수님이 좋아하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에 관한 것이란 소식을 들었을때는 꼭 읽어야 겠구나 싶었다.

 

최 교수님을 실제 뵌 적도 학생으로 그분의 강의를 수강한 적도 없지만, 아마 교수님은 무척이나 부드러우시고 상냥하시리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만큼 책에서 제목만큼 교수님의 스타일과 그 성품을 느낄 수 있다.

교수님이 주창하는 통섭이 애초에 융합, 포용, 화합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신 것인 , '' 쭉 연구하시면서 가지신 자연과 동물에 대한 애정이 글에도 그대로 묻어오는 것 같았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장은 아마도 <쓴소리><태도>가 아니었을까 한다.

장 제목을 <쓴소리(advice)>로 뽑으셨는데도 후배 학자에 대한 애정이 절절해서 쓴소리의 대상이 되신 한영식, 이승일 님도 아마 그런 느낌을 충분히 받으셨으리라. 애초에 제목을 <격려>로 지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하나 <태도>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관하여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충고다.

나도 가끔 친구들과 사소한 것에 관한 의견차이로 언쟁을 벌이고 하지만 학자로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에 비하면 그 견해우주 속의 티끌 정도 아닌가.

교수님은 '관점이 다르다고 해서 소통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지식인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라고 하셨다.

참 많이 생각하게 되는 구절이다. 조금만 틀어져도 차단, 삭제 해버리는 요즘 세태를 들여다 보면 말이다.

이 장의 제목이야 말로 <쓴소리>가 어울리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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