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 쌍둥이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번역 후기에 번역가가 쓴 것처럼 왜 이 책이 인제야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는지 의문이다.
이번 검은숲 엘러리 퀸 시리즈 출간 계기로 그동안 되는 대로 읽었던 국명시리즈를 순서대로 읽어온 결과 이 작품은 라인업중에서 가장 색다르고 작가가 새로운 시도를 시도한 작품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시도가 엘러리 퀸 답지 않아서 그 특유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어필을 못하리라 생각한 건 아닐까?

이 작품에는 엘러리 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는 <독자에의 도전>이 없다.
<독자에의 도전>은 퀸이 작품을 쓸 때 무엇을 가장 우선시하는지 나타내는 그만의 도장이다.
공정, 논리, 트릭 같은 요소를 앞장세워 독자에게 퍼즐이나 퀴즈를 던졌던 그가 이 작품에서만큼은 스토리로 도전을 걸어온다.
범인의 정체나 트릭에 있어서는 분명히 아쉽지만, 작품의 긴박감은 기존 국명시리즈에 비하여 확실히 좋았다.
원래 클로즈드 서클을 소재로 작품을 쓴다는 게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자원으로만 승부해야 돼서 명작 아니면 망작이 나오기 십상인데 대가는 이렇게도 풀어갈 수도 있구나 하는걸 보여준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검은숲 엘러리 퀸 시리즈는 책 내용 말고도 사실 책의 외양에 대하여도 할 말이 많다.
근래 나온 시리즈 물 중에서는 가장 잘 뽑은 외모에 그라데이션 띠지, 빈티지 느낌의 속지(초판 한정이지만), 각 책에 어울리는 북찌(이거 선착순임), 책등, 앞면, 뒷면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는 명품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책을 넘기자마자 나오는 바로 이 작가 소개란이다.
양면을 다 할애하여 두 사촌 형제의 유머스런 사진과 엘러리 퀸에 관한 자세한 소개를 실었다.

작가 소개에 굉장히 무신경한 출판사들이 꽤 되는데 난 그런 책을 읽을 땐 일단 마이너스 주고 들어간다.
그래서 내가 E-book에 아직도 낯 설음을 느끼나 싶기도...
물론 내가 잘 아는 작가의 책일 경우는 그나마 괜찮지만 내가 처음 접하는 작가는 작가 소개란이 뒷면이나 띠 지에 써놓은 홍보문구보다 더욱 책 읽기에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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