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의 임금님 제제의 그림책
고스기 사나에 지음, 다치모토 미치코 그림, 혜원 옮김 / 제제의숲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네모의 꿈’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딱 두 가지 생각이었어요. ‘그렇구나.’와 ‘그럴 수 있구나.’요. 그동안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을 뿐 우리 주변의 사물은 네모인 것이 참 많더라구요. 그때 ‘그렇구나.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다양한 네모가 있었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주윌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 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노래 가사를 들으며, ‘그럴 수 있구나.’라는 마음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는 노래 가사에 집중하며 다시 한 번 음미하게 됩니다.

제가 그랬듯 아이들도 ‘네모의 꿈’을 틀어주면 신나합니다. 간혹 ‘우와~’하면서 감탄을 내뱉는 경우도 있어요. 노래를 통해서 이제 막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보는 방법을 알게 된 아이들의 깨달음의 소리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양한 모양의 사물이 있어요. 화려한 색에 마음을 빼앗기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모양을 들여다 보면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기본을 찾아가면서 세상의 이치도 함께 찾게 됩니다.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이왕이면 재밌게 아이들에게 도형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었어요.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림책을 선택했고,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의 임금님>을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옛날에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가 있었어요. 이 나라의 성은 모두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만들어졌답니다. 장난감, 꽃병, 의자 등 성안의 모든 것이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이루어져 있어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임금님의 눈썹도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어느날 이웃 나라에게 공주님이 온다는 소식을 접한 임금님과 신하들은 바빠집니다. 성안에는 공주님을 위한 방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거든요. 그날부터 임금님과 신하들은 공주님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갑니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이용해서요.

그러던 중 신하들에게 고민이 생겨요. 벽에 구멍이 났는데 어떤 모양으로 막아야 하는지 몰랐거든요. 이 때, 척척박사 임금님이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전에 먼저 훑어 봤었는데 그냥 바로 읽어주기 보다는 간단한 활동을 곁들여서 읽으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학습지를 만들었어요. 급하게 만들어서 정교함이 떨어졌지만 아이들은 그림책을 읽는 내내 자신이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의 임금님이 된 것 마냥 즐거워 하며 문제를 해결했답니다. 그림책에 대한 집중도도 그만큼 높아졌구요.

이웃 나라 공주님을 위한 공간을 만들면서 도형의 특징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점이 새로웠어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의 임금님>은 처음으로 도형을 배우고 알아가는 아이들에게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그림책이에요.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그림책 중간에 문제를 풀어볼 수 있도록 만든 구조가 자연스럽습니다. 한 번 읽은 책임에도 자꾸 읽어달라고 하는 그림책이 되었어요.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보면서 우리 주변의 사물도 가장 기본적인 모양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어요. 단순한 도형에서 시작해서 주변 사물을 더 주의깊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합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교과서로 배우는 도형 공부 대신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의 임금님>과 같은 그림책을 통해서 도형을 알아가고 관심을 갖는다면 아이들도 거부감없이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에게는 도형 소개에 대한 입문 도서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도형에 대한 동기유발과 호기심을 유지하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 연차가 쌓이는 것은 필연이지만, 성장하는 것은 나의 선택이다!
박소연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소연 작가님의 <일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는 일에 대한 관점을 바꾸기 시작한 시점에서 만난 소중한 책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 연차가 쌓이는 것은 필연이지만, 성장하는 것은 나의 선택이다!
박소연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과 성장은 같은 맥락 안에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에 반해 일과 성장은 좀 다른 느낌이 들어요. 일은 꿈의 실현을 위한다기 보다는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러니 즐거울 수가 없어요.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아~ 회사가기 싫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북적이는 출근길에 그날따라 날씨도 유난히 화창하다면 그런 마음이 더욱 강해져요.

시계가 하루 24시간을 어김없이 같은 간격으로 움직이듯, 직장인이라면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이 반복된 일상을 살아갑니다. 일을 떠올릴 때마다 긍정적인 기대감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집니다.

‘일하면서 즐거울 수 있다고?’ 얼마 전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를 읽고 처음으로 일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되었어요. 엄마표 영어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읽었던 책이었는데 의외의 깨달음까지 더하게 되었습니다. SNS 상에서 새벽달로 불리는 작가님은 워킹맘이었을 때, 돈도 주고, 자신의 능력도 계발시켜 주는 회사가 너무 고마웠다고 해요.

"아니, 이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능력도 키워주면서 매달 돈까지 주다니! 돈 받고 배우는 회사가 참 고마웠다.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 -121쪽"

생각의 전환이 일어난 순간이었습니다. 일과 직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겼어요. 더는 월요병이라는 한국인의 고질병에서 괴로워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맞아, 직장에서 해야하는 일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자. 끌려다니지 말고, 내가 이끌어가자. 분명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거야.’라고 마음먹게 되었어요.

박소연 작가님의 <일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는 일에 대한 관점을 바꾸기 시작한 시점에서 만난 소중한 책이에요. 막연히 일을 즐겁게 생각하고 배우는 마음으로 생활하자고 아무리 외쳐본들 구체적인 방법과 방향을 모르면 소용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럴 때, 도로 위의 네비게이션처럼 제가 가지고 있던 질문에 좀더 빠르고 효율적인 길을 알려주는 책을 만난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작가 소개]
박소연 작가님은 서울대 국제대학원을 졸업하고, 경제단체에 입사하여 후진타오 주석, 조지 부시 대통령 등이 참석한 국제행사(APEC CEO Summit)와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 총괄 등을 맡으며 대규모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용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또한, 삼성, LG,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여 산업정책을 발굴하고 정책에 성공적으로 반영했습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 국회 등과 협력하여 다양한 전국 규모의 행사들을 기획하기도 했어요. 그 외에도 다양한 자리에서 중책을 맡아 성과로 이끌어 냈습니다.

베스트셀러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시리즈를 시작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을 쓰고 강연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책 소개]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미혼일 때는 백마탄 왕자님이 등장하는 로맨틱 드라마를 좋아했어요. 한참 감수성이 예민했던 고등학교 시절에는 직장에 가면 능력과 외모가 출중한 완벽남이 있을거라는 환상을 가진 적도 있습니다 사내 연애를 꿈꾸며 위기의 순간마다 짠하고 나타나서 모든 일을 해결해 주는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마음도 완벽한 멋진 남자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마음 속에 품고 다녔습니다.

<일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의 박소연 작가님은 이상적인 멘토란 유니콘 같은 존재라고 말합니다. 낯설고 두려운 상황에서 좌충우돌하는 주인공을 위기 때마다 도와주는 사람들이 반드시 등장한다고 해요. 마음껏 울 수 있도록 해주고, 시종일관 주인공에게 투덜대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방패막이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주인공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해피앤딩으로 드라마가 끝날 수 있도록 도와줘요. 하지만 현실은 이보다 훨씬 밋밋하다고 합니다. 일터에서 이상적인 멘토를 만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해요. 그럭저럭 배울 만한 면이 있는 동료와 신경에 거슬리는 동료가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멋진 멘토들을 일상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해마다 담당 업무가 바뀝니다. 1년 동안 맡았던 업무를 그 다음 해에도 맡을 수는 있지만 때로는 전혀 해보지 않았던 엉뚱한 업무를 맡게 됩니다. 매해 2월과 3월은 새로운 업무를 익히고 따라가기에 바빠집니다. 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가 쉽지 않아요. 전년도 업무 담당자에게 인수인계를 받긴 하지만 매순간 다가오는 일 모두에 대해서 질문할 수 없기에 혼자서 끙끙 앓는 경우가 생깁니다. 거기에 전년도 업무 담당자가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간다면 더욱 난감해집니다.

박소연 작가님은 말합니다.
"나를 가르쳐줄 멘토는 없는 게 정상이다. 내가 배워서 답을 찾아내야 한다. 유니콘은 없어도 말, 뿔, 날개, 달리기로 나눠 배울 수는 있다. 6~7"

업무가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징징댈 것이 아니라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 시작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있어요. 이 과정에서 4가지 영역의 기초과목을 강조합니다. 과제를 만났을 때 멋진 답을 찾아내는 ‘아이디어’,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해내는 ‘실행’
다른 사람의 능력까지 끌어와서 성과를 만드는 ‘협업’
길을 잃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는 ‘커리어’

이를 구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일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는 전체 4개의 Part로 나누어 안내합니다.
Part 1 아이디어 : 과제를 만났을 때 멋진 답을 찾아내는
Part 2 실행 :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해내는
Part 3 협업 : 다른 사람의 능력까지 끌어와서 성과를 만드는
Part 4 커리어 : 길을 잃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는

성장을 중심에 두고, 과제를 만나서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서술합니다. 이때 눈에 띄는 부분은 나 혼자가 아닌 ‘우리’를 강조한다는 점이에요. Part 3에서 협업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일의 방식이 아니라 내가 일을 구성하고 이끌어가는 적극적인 태도임을 알려줍니다.

"스스로 적응하고 배워나가야 한다.
나의 성장이 ‘책임’인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오직 나 외에는.-13쪽"

책 안에는 다양한 도표가 제시됩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을 구체화해 줍니다. 일에 대한 접근 방식부터 다르게 다가가요. 특히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아이디어 감각을 키우는 루틴’에 대한 설명이었어요. 양질의 영양분을 공급받는 습관(Input System)으로 전문 매거진 또는 뉴스레터를 정기구독하기, 생각과 경험을 넓혀줄 공간 방문하기, 사실은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던 정보 차단하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커뮤니티 구성하기를 알려줍니다. 또한 깊게 잠수하듯 생각하는 힘(Deep Diving)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문제를 설정하고 답을 찾아나가기, 관점을 낯설게 하기, 과거에서 여행 온 사업가처럼 아이디어 스케치하기를 제시합니다. 한 마디로 일에 대한 신선한 접근법이었어요. 어쩔 수 없이 꼭 해야만 하는 업무가 아니라 일을 통해서 내가 성장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는 연차가 오래 쌓여도 경력이 찌지 않는 사람이 되지는 말자고 다짐하게 됐어요. 책의 표지에 써 있는 말처럼 연차가 쌓이는 것은 필연이지만, 성장하는 것은 나의 선택임을 알고 부지런히 나를 성장시키는 곳으로 방향을 틀어야겠어요.

서평 초반에 직업의 특성상 해마다 바뀌는 업무로 인해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 부분이 있어요. 이제 좀 적응이 된다 싶으면 다른 업무를 맡게 된다구요. 기존에는 일을 파악하다가 한 해가 간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일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의 에필로그를 읽다가 순간 부끄러워졌어요. 작가님의 다이내믹했던 12년의 직장생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거든요. 산업본부 팀장일 때, 아침에는 첨단 바이오제약 산업 정책을, 점심에는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을, 저녁에는 전통시장 활성화 전략을 짜며 보냈다고 합니다. 국제부에 있을 때는 이번 달에는 호주와의 협력 사업을 공부하고, 다음 달에는 카자흐스탄 기업인들과 MOU를 맺는 식이었다고 해요. 생전 처음 보는 분야를 이번 주에 공부해서, 다음 주에 외부에 설명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기간과 익숙함이 전부가 아님을 배울 수 있었어요. 간혹 기간이 촉박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아예 시작도 안해보고 포기하거나 그 일이 끝나기까지 투덜거렸던 경험이 많아요. 이걸 어떻게 일주일 만에 파악해서 진행하냐고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이 일은 무조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으며 살았던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효율적인 일처리 방법을 배울 수 있었지만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은 어떤 일이든 마음 먹기에 따라서 시작과 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어요.

해가 갑니다. 나이를 먹고, 하는 일도 변합니다. 더불어 연차도 쌓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맡은 일에 대한 경력도 쌓아 왔냐고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네’라고 대답하지 못할 것 같아요. 15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도 자신에게 베테랑이라는 타이틀을 줄 수 없음에 스스로의 시간을 되돌아 봅니다.

기록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제가 얻은 지식과 제가 한 노력들, 그 안에서 경험하고 배웠던 모든 것들을 기록을 통해서 경력으로 쌓아가고자 합니다. 1년 뒤, 2년 뒤, 5년 뒤에 그동안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기록하려고 합니다. 그 안에서 더 나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어요.

마음이 바뀌니 생각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니 행동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달라진 행동은 성공에 대한 또다른 기회를 만날 수 있도록 해줄거예요. 에필로그의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남습니다.

“당신 몫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줘서 고맙다. 덕분에 나의 몫의 삶도 꽤 괜찮았다.-41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 - 머리가 새하얘지는 당신을 위한 21일 글쓰기 훈련법
조헌주 지음 / 설렘(SEOLREM)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쓰기에 두려움을 갖고 계시거나 글쓰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마무리해야 좋을지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 - 머리가 새하얘지는 당신을 위한 21일 글쓰기 훈련법
조헌주 지음 / 설렘(SEOLREM)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 브랜딩 시대라고 합니다. 자기가 자신을 세상에 알려야 하는 시기가 왔어요. SNS와 유튜브 채널 등 그 종류도 다양하고 시작할 수 있는 문턱도 많이 낮아진 것 같아요. ‘내가 무슨 영상 촬영이야? 내가 어떻게 글을 써?’라는 생각은 예전에 비해서 많이 사라졌어요. 영상과 글, 마음만 먹으면 세상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글쓰기인 것 같아요. 누구나 종이와 펜, 그것도 아니면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생각을 끄적거릴 수 있거든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면 평소에 일기조차 쓰지 않던 사람들이 갑자기 글을 쓰려고 할 때 막막함이 생긴다는 거예요. 흰 백지같은 화면 위에 깜빡이는 커서가 왠지 모르게 글을 재촉하는 듯해서 부담스러운 마음이 생깁니다.

일단 첫 문장이라도 쓰면 뭔가가 될 것 같은데, 그 첫 문장이 써지지를 않아요. 조헌주 작가님의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는 SBS, KBS 등 수년간 다져온 방송 작가의 글쓰기 비법을 공개합니다.

나는 아침마다 글쓰기로 삶의 감각을 깨운다.
머뭇거리지 말고, 10분 안에 첫 문장을 써라

책의 핵심 문구예요. 망설이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고, 일단은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하자고 합니다. 21일 동안 글쓰기를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요. 더는 주춤거릴 필요없이 책을 집어든 이유입니다.

조헌주 작가님은 극작을 전공하고, 수년간 방송 작가로 활동했어요. 에세이, 자기계발서, 연극과 뮤지컬 대본, 대기업 칼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집필 활동을 하며, 글쓰기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쓰기가 좋아지면 인생이 더 좋아진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글쓰기와 책쓰기를 하는 <베라 스쿨>의 대표예요.

글쓰기를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비법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고 합니다. 글쓰기가 막막했던 사람들에게 21일 챌린지를 통해서 글쓰기의 기쁨을 경험하고, 나아가서 책을 쓰는 작가로 데뷔할 수 있게 돕고 있어요. 첫 책을 출간한 뒤 해마다 두세 권의 책을 저술하여 총 10권의 책을 집필했습니다.

사실 글쓰기가 어렵습니다. 이는 성격 영향도 있는데요.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준비가 완벽하다고 생각해야만 일을 진행하는 못된(?) 습관이 있어요. 저는 이를 어설픈 완벽주의라고 말하는데요, 참 골치 아픕니다. 블로그에 처음으로 글을 올리던 날이 생각나요. 제 생각을 외부에 공개해 본 경험이 없기에 첫 문장 쓰기도 어려웠지만 그 글의 발행을 누르기까지 꼬박 일주일이 걸렸어요. 강의 후기 한 편을 쓰는데 3일이 걸렸고, 발행 버튼을 누르기 전에 제가 쓴 글을 읽고, 또 읽으며 수정하는데 또 4일이 걸렸습니다. 결국 글 한 편이 완성될 때까지 일주일의 시간을 보냈어요.

더는 글을 쓰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서평단 활동을 알게 되었고, 읽고 싶었던 책을 무료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육아휴직으로 책을 사는 것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싶은 책들은 서평단 활동을 신청했습니다. 서평 마감일이 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글을 썼어요.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글쓰기에 대한 압박이 심했습니다. 지금도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지만 읽고 싶은 책이 있기에 꾸준히 글을 쓰고 있어요.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단은 마구잡이로 쓴다는 거예요. 빈 화면에서 깜빡이는 커서의 부담감을 빨리 지우기 위해서요.

조헌구 작가님의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는 21일간의 글쓰기 훈련을 알려줍니다. 여전히 글쓰기가 어려운 저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에요. 나를 키우려면 나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글쓰기는 그만큼 효과가 좋아요.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는 전체 4장으로 구성되었어요.
1장 글쓰기 습관으로 삶이 바뀐다고?
2장 하루 10분, 글쓰기가 쉬워진다
3장 21일 만에 완성하는 글쓰기 전략
4장 완벽한 글이 되는 처방전

단순히 글쓰기 21일 처방전이 아니라 운동을 하기 전에 준비 운동이 필요하듯이 본격적인 글쓰기에 앞서 마음가짐을 다잡게 합니다. 1장에서 글쓰기의 효과를 알려주고, 2장에서는 부담없는 10분 글쓰기에 대해서 강조해요. 1장과 2장에서 글쓰기에 대한 마음을 준비했다면 3장에서는 21일 동안 실질적으로 따라해 볼 수 있는 글쓰기 주제를 제시해줘요. 막연한 글쓰기는 그만큼 어려워요. 이때, 글의 주제가 정해진다면 하나에 집중해서 글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3장도 글쓰기를 크게 4단계로 분류합니다.
1단계 글쓰기와 친해지기
2단계 일상을 관찰하며 글쓰기
3단계 다양한 방법으로 글쓰기
4단계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일정한 양을 정한 뒤 매일 그만큼의 분량은 꼭 채우겠다는 다짐을 하거나 10분이라는 시간에 맞추어 글을 쓰는 것이 좋아요. 무작정 늘어지는 글쓰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글쓰기를 지루하지 않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4장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완벽한 글이 되는 처방전을 알려주거든요. 에세이를 쓰더라도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추어 쓰면 어렵지 않게 에세이 한 편을 마무리 할 수 있어요. 논설물을 쓸 때 배웠던 서론, 본론, 결론이 에세이에도 적용된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글을 쓰는 이유는 자기 만족을 위한 것도 있겠지만 글을 쓴 사람의 내면에는 내 글이 누군가에 읽히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누군가에게 읽히고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쓴 글이 잘 읽혀야 가능합니다. 잘 읽히는 글에도 비법이 있다는 것을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어요. 쉽게 쓴 글은 퇴고의 과정을 거쳐서 좀더 다듬어지고 읽을만한 글이 됩니다.

책을 읽는 동안 든 생각은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는 점이었어요. 글을 쓰는 목적은 다양하지만 그 중심에 나를 들여 놓고 마음을 편하게 가진다면 더는 ‘골치아픈 글쓰기’라는 말은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치가 좋은 여행지를 산책하듯이 나에게 집중하며 나를 알아가는 글쓰기를 시작해 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때가 생각납니다. 즐거웠던 여름 방학을 끝내고 개학식 전날 한 달치의 일기를 몰아 썼던 경험이요. 글쓰기에 대한 부담은 그때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 이제는 시간을 들이고, 여유를 가진 글을 쓰겠습니다.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로 21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해도 좋을 것 같아요. 모든 글을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21일 동안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글쓰기를 제가 가진 좋은 습관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봐야겠어요. 글쓰기에 두려움을 갖고 계시거나 글쓰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마무리해야 좋을지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