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의 임금님 제제의 그림책
고스기 사나에 지음, 다치모토 미치코 그림, 혜원 옮김 / 제제의숲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네모의 꿈’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딱 두 가지 생각이었어요. ‘그렇구나.’와 ‘그럴 수 있구나.’요. 그동안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을 뿐 우리 주변의 사물은 네모인 것이 참 많더라구요. 그때 ‘그렇구나.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다양한 네모가 있었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주윌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 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노래 가사를 들으며, ‘그럴 수 있구나.’라는 마음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는 노래 가사에 집중하며 다시 한 번 음미하게 됩니다.

제가 그랬듯 아이들도 ‘네모의 꿈’을 틀어주면 신나합니다. 간혹 ‘우와~’하면서 감탄을 내뱉는 경우도 있어요. 노래를 통해서 이제 막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보는 방법을 알게 된 아이들의 깨달음의 소리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양한 모양의 사물이 있어요. 화려한 색에 마음을 빼앗기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모양을 들여다 보면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기본을 찾아가면서 세상의 이치도 함께 찾게 됩니다.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이왕이면 재밌게 아이들에게 도형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었어요.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림책을 선택했고,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의 임금님>을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옛날에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가 있었어요. 이 나라의 성은 모두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만들어졌답니다. 장난감, 꽃병, 의자 등 성안의 모든 것이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이루어져 있어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임금님의 눈썹도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어느날 이웃 나라에게 공주님이 온다는 소식을 접한 임금님과 신하들은 바빠집니다. 성안에는 공주님을 위한 방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거든요. 그날부터 임금님과 신하들은 공주님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갑니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이용해서요.

그러던 중 신하들에게 고민이 생겨요. 벽에 구멍이 났는데 어떤 모양으로 막아야 하는지 몰랐거든요. 이 때, 척척박사 임금님이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전에 먼저 훑어 봤었는데 그냥 바로 읽어주기 보다는 간단한 활동을 곁들여서 읽으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학습지를 만들었어요. 급하게 만들어서 정교함이 떨어졌지만 아이들은 그림책을 읽는 내내 자신이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의 임금님이 된 것 마냥 즐거워 하며 문제를 해결했답니다. 그림책에 대한 집중도도 그만큼 높아졌구요.

이웃 나라 공주님을 위한 공간을 만들면서 도형의 특징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점이 새로웠어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의 임금님>은 처음으로 도형을 배우고 알아가는 아이들에게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그림책이에요.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그림책 중간에 문제를 풀어볼 수 있도록 만든 구조가 자연스럽습니다. 한 번 읽은 책임에도 자꾸 읽어달라고 하는 그림책이 되었어요.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보면서 우리 주변의 사물도 가장 기본적인 모양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어요. 단순한 도형에서 시작해서 주변 사물을 더 주의깊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합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교과서로 배우는 도형 공부 대신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의 임금님>과 같은 그림책을 통해서 도형을 알아가고 관심을 갖는다면 아이들도 거부감없이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에게는 도형 소개에 대한 입문 도서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도형에 대한 동기유발과 호기심을 유지하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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