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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 - 머리가 새하얘지는 당신을 위한 21일 글쓰기 훈련법
조헌주 지음 / 설렘(SEOLREM) / 2022년 4월
평점 :
개인 브랜딩 시대라고 합니다. 자기가 자신을 세상에 알려야 하는 시기가 왔어요. SNS와 유튜브 채널 등 그 종류도 다양하고 시작할 수 있는 문턱도 많이 낮아진 것 같아요. ‘내가 무슨 영상 촬영이야? 내가 어떻게 글을 써?’라는 생각은 예전에 비해서 많이 사라졌어요. 영상과 글, 마음만 먹으면 세상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글쓰기인 것 같아요. 누구나 종이와 펜, 그것도 아니면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생각을 끄적거릴 수 있거든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면 평소에 일기조차 쓰지 않던 사람들이 갑자기 글을 쓰려고 할 때 막막함이 생긴다는 거예요. 흰 백지같은 화면 위에 깜빡이는 커서가 왠지 모르게 글을 재촉하는 듯해서 부담스러운 마음이 생깁니다.
일단 첫 문장이라도 쓰면 뭔가가 될 것 같은데, 그 첫 문장이 써지지를 않아요. 조헌주 작가님의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는 SBS, KBS 등 수년간 다져온 방송 작가의 글쓰기 비법을 공개합니다.
나는 아침마다 글쓰기로 삶의 감각을 깨운다.
머뭇거리지 말고, 10분 안에 첫 문장을 써라
책의 핵심 문구예요. 망설이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고, 일단은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하자고 합니다. 21일 동안 글쓰기를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요. 더는 주춤거릴 필요없이 책을 집어든 이유입니다.
조헌주 작가님은 극작을 전공하고, 수년간 방송 작가로 활동했어요. 에세이, 자기계발서, 연극과 뮤지컬 대본, 대기업 칼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집필 활동을 하며, 글쓰기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쓰기가 좋아지면 인생이 더 좋아진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글쓰기와 책쓰기를 하는 <베라 스쿨>의 대표예요.
글쓰기를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비법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고 합니다. 글쓰기가 막막했던 사람들에게 21일 챌린지를 통해서 글쓰기의 기쁨을 경험하고, 나아가서 책을 쓰는 작가로 데뷔할 수 있게 돕고 있어요. 첫 책을 출간한 뒤 해마다 두세 권의 책을 저술하여 총 10권의 책을 집필했습니다.
사실 글쓰기가 어렵습니다. 이는 성격 영향도 있는데요.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준비가 완벽하다고 생각해야만 일을 진행하는 못된(?) 습관이 있어요. 저는 이를 어설픈 완벽주의라고 말하는데요, 참 골치 아픕니다. 블로그에 처음으로 글을 올리던 날이 생각나요. 제 생각을 외부에 공개해 본 경험이 없기에 첫 문장 쓰기도 어려웠지만 그 글의 발행을 누르기까지 꼬박 일주일이 걸렸어요. 강의 후기 한 편을 쓰는데 3일이 걸렸고, 발행 버튼을 누르기 전에 제가 쓴 글을 읽고, 또 읽으며 수정하는데 또 4일이 걸렸습니다. 결국 글 한 편이 완성될 때까지 일주일의 시간을 보냈어요.
더는 글을 쓰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서평단 활동을 알게 되었고, 읽고 싶었던 책을 무료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육아휴직으로 책을 사는 것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싶은 책들은 서평단 활동을 신청했습니다. 서평 마감일이 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글을 썼어요.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글쓰기에 대한 압박이 심했습니다. 지금도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지만 읽고 싶은 책이 있기에 꾸준히 글을 쓰고 있어요.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단은 마구잡이로 쓴다는 거예요. 빈 화면에서 깜빡이는 커서의 부담감을 빨리 지우기 위해서요.
조헌구 작가님의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는 21일간의 글쓰기 훈련을 알려줍니다. 여전히 글쓰기가 어려운 저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에요. 나를 키우려면 나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글쓰기는 그만큼 효과가 좋아요.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는 전체 4장으로 구성되었어요.
1장 글쓰기 습관으로 삶이 바뀐다고?
2장 하루 10분, 글쓰기가 쉬워진다
3장 21일 만에 완성하는 글쓰기 전략
4장 완벽한 글이 되는 처방전
단순히 글쓰기 21일 처방전이 아니라 운동을 하기 전에 준비 운동이 필요하듯이 본격적인 글쓰기에 앞서 마음가짐을 다잡게 합니다. 1장에서 글쓰기의 효과를 알려주고, 2장에서는 부담없는 10분 글쓰기에 대해서 강조해요. 1장과 2장에서 글쓰기에 대한 마음을 준비했다면 3장에서는 21일 동안 실질적으로 따라해 볼 수 있는 글쓰기 주제를 제시해줘요. 막연한 글쓰기는 그만큼 어려워요. 이때, 글의 주제가 정해진다면 하나에 집중해서 글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3장도 글쓰기를 크게 4단계로 분류합니다.
1단계 글쓰기와 친해지기
2단계 일상을 관찰하며 글쓰기
3단계 다양한 방법으로 글쓰기
4단계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일정한 양을 정한 뒤 매일 그만큼의 분량은 꼭 채우겠다는 다짐을 하거나 10분이라는 시간에 맞추어 글을 쓰는 것이 좋아요. 무작정 늘어지는 글쓰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글쓰기를 지루하지 않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4장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완벽한 글이 되는 처방전을 알려주거든요. 에세이를 쓰더라도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추어 쓰면 어렵지 않게 에세이 한 편을 마무리 할 수 있어요. 논설물을 쓸 때 배웠던 서론, 본론, 결론이 에세이에도 적용된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글을 쓰는 이유는 자기 만족을 위한 것도 있겠지만 글을 쓴 사람의 내면에는 내 글이 누군가에 읽히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누군가에게 읽히고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쓴 글이 잘 읽혀야 가능합니다. 잘 읽히는 글에도 비법이 있다는 것을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어요. 쉽게 쓴 글은 퇴고의 과정을 거쳐서 좀더 다듬어지고 읽을만한 글이 됩니다.
책을 읽는 동안 든 생각은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는 점이었어요. 글을 쓰는 목적은 다양하지만 그 중심에 나를 들여 놓고 마음을 편하게 가진다면 더는 ‘골치아픈 글쓰기’라는 말은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치가 좋은 여행지를 산책하듯이 나에게 집중하며 나를 알아가는 글쓰기를 시작해 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때가 생각납니다. 즐거웠던 여름 방학을 끝내고 개학식 전날 한 달치의 일기를 몰아 썼던 경험이요. 글쓰기에 대한 부담은 그때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 이제는 시간을 들이고, 여유를 가진 글을 쓰겠습니다.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고요?>로 21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해도 좋을 것 같아요. 모든 글을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21일 동안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글쓰기를 제가 가진 좋은 습관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봐야겠어요. 글쓰기에 두려움을 갖고 계시거나 글쓰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마무리해야 좋을지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