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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사야 하는가 - 부의 도약을 위한 성장주 12
김단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고등학교 때 경제 교과를 배운 적이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경제라는 글자는 머리를 지끈거리게 한다. 시험 종목만 아니었다면 적성에 맞지 않는 경제 용어와 개념을 그렇게나 꾸역꾸역 공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경제는 수능을 끝으로 거들떠 보지 않을 과목이었다.
정말 그럴 줄로만 알았다. 내 사전에 경제 용어를 들이고, 배우려고 노력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경제 용어만 어려울까? 다양한 경제 지표 속 숫자들은 뭐가 그리도 바쁜지 하루가 다르게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따라가기 조차 버거울 정도다.
김단 작가의 <우리는 무엇을 사야 하는가>는 부의 도약을 위한 성장주를 알려준다. 가치투자를 위한 5업종 12종목을 소개하며 가치 분석으로 찾은 성장주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투자란 결국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기업을 선별해서 상승된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기를 기다리는 모든 행위를 뜻한다. 현재가 아니라 앞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준다. 이를 위해서 자기 신뢰를 기반으로 지적 창의력을 높여야 한다. 투자에도 ‘상상의 힘’을 깨울 필요가 있다.
작가 소개>
김단 작가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비즈니스 연구가이다. 오랜 가치투자 경험을 통해 해당 종목이 가진 힘과 더불어 그들이 처한 환경이 가진 에너지가 더해져야 상승의 조건이 완성된다는 점을 깨달았다. 기업의 생애 주기를 파악하고 그 성장 에너지가 응축된 시점에 투자하는 ‘정교한 가치투자’를 책을 통해 제안한다.
책 소개>
<우리는 무엇을 사야 하는가>는 초보 투자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정량적 재무정보를 배제하고 간단한 투자 아이디어를 통해 해당 기업의 성장 시나리오를 서술함으로써 독자들의 투자 사고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저술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가치투자의 재미를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책의 기본 바탕이 된다.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가치투자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PART 1 가치투자를 위한 마인드셋
- 당신이 투자에 실패한 이유
- 주식은 상상을 먹고 자란다
- 주가 상승의 메커니즘
- 기억해야 할 주가 상승의 세 가지 조건
PART 2 부의 도약을 위한 성장주, 어떻게 찾을 것인가?
- 성장주의 시놉시스
- 핵심 성장주를 찾아서: 드라마 제작사
- 핵심 성장주를 찾아서: 웹툰
- 핵심 성장주를 찾아서: 패션
- 핵심 성장주를 찾아서: 플랫폼
- 핵심 성장주를 찾아서: 미용 기기
PART 3 부의 기회는 인플레이션 너머에 있다
- 꼭 알아야 할 12개 핵심 성장주
- 인플레이션 그 후
- 종목 선정 전 기억해야 할 것
<우리는 무엇을 사야 하는가>는 서평을 쓰기까지 준비 과정이 길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의 준비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글의 초반에 밝혔듯이 경제교육은 그 필요성은 알지만 아직까지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다. 올해 초 경제교육을 시작해 볼까라는 마음을 가졌을 때도 남들이 읽고 있는 경제 신문을 덥석 집어들 수가 없었다. 보면 나아지고, 노력을 들인만큼 실력도 쌓인다고는 하지만 처음부터 어른을 위한 경제신문을 즐겨 읽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어린이 경제신문이었지만 그마저도 ‘경제’라는 낱말 때문인지 쉽사리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랬던 나이기에 이 책은 도전이자 모험의 시작이었다. 셔평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이유다.
책을 집어들고 어디든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각을 잡고 어렵게 시작하기보다는 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았다.
PART 2를 보니 핵심 분야별 핵심 성장주에 대해서 소개되어 있었다. 드라마 제작사, 웹툰, 패션, 플랫폼, 미용기기와 같이 낱말 자체가 주는 거부감이 적은 부분을 읽기 시작했다.
김단 작가는 주식은 상상을 먹고 자란다고 말한다. 그래서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기업이 미래에 거두어들일 수익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현재의 영업이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미래에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한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성장 가능한 곳을 찾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무엇을 사야 하는가> 2부에서는 부의 도약을 위한 성장주 찾는 법을 알려준다. 가치투자를 위한 성장주의 시놉시스를 찾아야 한다.
영화를 제작하기 전 줄거리의 개요를 적어놓는 글을 '시놉시스'라고 하는데, 투자에서의 시놉시스는 해당 종목 혹은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겠다고 예측한 가설을 의미한다. 주가 상승이 따르는 가설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결과가 나타나야 한다.
책에서는 드라마 제작 산업, 웹툰 산업, 패션 산업, 플랫폼 자회사 보유 기업, 미용기기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주를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주식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함에도 작가가 들려주는 성장주에 대한 분석은 흥미로웠다. 산업 발달의 흐름을 설명해 주기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 산업에 무조건 투자하세요.’를 강조하지 않는다. 선택은 독자의 몫이고, 작가는 독자의 선택을 도울 수 있는 정보를 책을 통해 자세히 전달한다. 이해가 기반이 된 성장주 탐색은 주식에 관심을 가진 독자가 직접 가치를 판단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 도표와 그림을 활용하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하였으며 새로운 경제 개념들을 익힐 수 있게 하였다.
<우리는 무엇을 사야 하는가>는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분야별 업체의 특징과 지금까지의 행보를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런 점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지루하지 않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브랜드와 그들의 산업 성장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단 작가는 종목 선정 전 기억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 작가가 생각하는 좋은 종목이란 단순히 우량한 기업이 아니라 기다려야 할 이유를 또렷이 제시해줄 수 있는 기업이라고 한다. ‘이러이러한 이유로 기업은 성장할 것이다.’라고 명쾌하게 답할 수 있는 기업이 곧 좋은 종목이라는 것이다.
산업 자체가 가진 에너지가 커야만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종목 선정에 앞서 투자하고자 하는 산업 전체의 분위기를 조망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산업의 성장 여력이 큰 쪽을 선택하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성장 여백이 넓은 산업 가운데 자신의 기호와 감성에 부합하는 산업군을 선택해 그 여백을 자신만의 견해로 채우는 과정에서 좋은 종목이 발굴된다. 작가의 에필로그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개인이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세 가지로 보았는데, 첫째는 생산수단에 종속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생산수단을 만들어 내는 것이며, 세 번째는 생산 수단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한다. 노동, 창업, 투자로 일컫어지는 세 가지의 부의 획득에서 현재의 나는 어디에 속해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노동, 창업, 투자 세 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너무 하나에 치우친 삶은 아닌지 되돌아 본다.
확실한 것은 투자 또한 부의 획득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또한 투자에 있어서 준비없는 도전보다는 자신만의 판단 체계를 고도화시키는 노력이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감정과 감흥으로 투자를 진행하지 말고, 정립된 생각으로 판단하고 시도하는 자세를 갖춰야겠다.
1637년 <방법서설>에 적힌 데카르트의 말을 기억하며 앞으로 전진하고 노력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머리가 좋다고 해서 다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걸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머리가 아주 좋으면 최고의 선뿐만 아니라 최고의 악을 실현할 수도 있다.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은 옳은 길로만 간다면, 너무 서두르다가 길을 읽는 사람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254쪽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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