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눌러 새로고침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3
이선주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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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10대 청소년이 된 썬양 덕분에

저도 다양한 책을 읽어보게 되는데요

오늘은 현실에서 가상까지 십대의 일상이 깃든 공간을 살펴보고

그곳에 담긴 고민과 비밀을 이야기하는 단편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마구 눌러 새로고침>을 소개합니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마구 눌러 새로고침>은

십대가 머무는 공간을 주제로 한 다섯 편의 짧은 이야기를 모은 단편집인데요

개성 있는 목소리를 가진 다섯 작가가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별다른 생각 없이 머무르기도 하고 위안을 받기 위해 찾기도 하며

늘 그대로지만 때로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십대들의 공간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썬양이 사춘기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가,

아님 이미 시작되었을 수도 있고요~~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이 크게 없어서 엄마가 못 느끼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

늘 사춘기를 대비하고 있는 엄마랍니다.ㅋㅋ

암튼, 정말로 십대 청소년에 들어선 썬양이기에

십대들의 고민과 생각이 더 궁금해지는 요즘인지라

<마구 눌러 새로고침>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만나보았습니다.








다채롭고 기발한 이야기로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여러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해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선주, 조우리, 유영민, 문이소, 문부일 작가가 들려주는 공간 이야기는

집, 학교와 같은 현실 공간은 물론, 인스타그램, 유튜브, 게임 등

십대가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가상공간에서 다양하고 폭넓게 펼쳐집니다.








청소년문학 <마구 눌러 새로고침>에서 첫 번째로 만나볼 이야기는

이선주님의 '새로고침'인데요

이야기 속 18살 소녀의 주 생활 무대는 많이들 하시는 인스타그램이에요.

요즘 SNS 활동하시는 분들이 참 많잖아요.

저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활동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어서 왠지 더 반갑더라고요.







이선주의 '새로고침'은 SNS 셀럽이자 성형중독에 걸린 십대 소녀 이방울의

독백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요

처음엔 정신과 의사와 대화를 하나 싶었는데 마지막까지 독백이더라고요~

가상공간인 인스타그램 속의 '나'를 진정한 자신으로 생각하는 이방울은

실제의 얼굴을 앱으로 보정한 모습에 맞추고자 여러 번 성형을 하면서

만족감을 얻는 동시에 점점 자신을 잃어 갑니다.

처음엔 실제의 얼굴을 보정해서 올리다가 그 얼굴에 맞게 성형을 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팔로우가 늘어가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돈도 벌고~~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고,

그 시간에 사진을 찍어 보정을 하고 인스타그램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인스타그램 속에서의 자신의 모습과 현실에서의 모습이 다르면

누군가가 현실의 잘못된 언행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해

자신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으니 늘 조심조심~~

SNS를 통해 사귄 사람들이 현실 친구보다 더 가깝고 말도 잘 통하다고 하는데

그건 저도 예전에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긴 하지요.

꼭 십대가 아니더라도 SNS를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긴 한데

이방울 양의 경우는 좀 지나치다고 할 수 있네요.

현실에서 받지 못하는 위로를 가상 공간에서 받으면서 만족을 느끼는 이방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이야기의 끝에는 글을 쓴 작가의 말이 담겨있는데요

이선주 작가가 생각한 십대들의 공간이 처음엔 편의점, 코인 노래방이었다고 해요.

그러고 보니 편의점에 학생들이 많이 있는 걸 보긴 했는데

제가 코인 노래방에 가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지라

요즘 아이들이 코인 노래방에 많이 가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작가의 말 중에 공감 가는 부분은

'인생과 SNS의 가장 큰 차이점은 편집'이라고 한 부분인데요

현실 세계에서는 모든 걸 그대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는

글이나 사진을 올릴 때 편집이라는 기술을 사용하긴 하죠.

십대든 성인이든 SNS를 하는 것은 좋으나

그 공간은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이선주의 '새로고침'이었습니다.








청소년문학 자음과모음 <마구 눌러 새로고침>

조우리의 '껍데기는 하나도 없다'는

집, 학교 그 어디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중학생 소년 K가 등장하는데요

왜소한 체구의 K는 단단한 껍질에 몸을 맡기는 소라게처럼

늘 자신을 지켜 줄 강인한 친구를 찾아 전전긍긍합니다.








집에서는 중학생인데도 자기 방 하나 없이 아빠와 함께 잠을 자야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고,

친구들이 집 이야기를 할 때 당당할 수 없는 현실이 슬프고,

덩치, 외모, 공부, 경제력 그중 어느 하나도 가진 게 없는 K로서는

나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조금이라도 상위 집단의 아이들과 친해지는 일이라는 생각에

친구의 부탁은 웬만하면 거절하지 않고 늘 배려하고,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고,

원하는 것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센스 있는 K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게 되었죠.








하지만 재현이의 에어팟 분실 사건으로 인해 한순간에 자신의 처지가 바뀌어 버렸답니다.

우성이가 교실에서 가장 늦게 나갔으니 에어팟을 훔친 사람은 우성이라고,

재현이가 K에게 우성이가 가장 늦게 나가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을 뿐인데~~

나중에 우성이는 재현이가 에어팟을 귀에 꽂고 교문을 나서는 증거 영상을

반 친구들에게 보여주었거든요.

우성이에 대한 오해는 풀렸는데 재현이의 말에 동조를 했던 K만 궁지에 몰려서

반에서 K는 빠른 속도로 고립이 된 것이죠.

하지만 체육시간에 우성이가 내민 손으로 인해 K는 우성에게 지난 일을 사과하네요.

썬양이 중학생이 되니까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친구 관계인데요

제가 중학생이었을 때만 해도 왕따나 그런 게 많지 않아서

학교에서는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친하게 지내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근데 요즘 아이들은 경제적인 면도 따져가면서 친구를 사귀는 아이들도 있다던데

공부하랴 친구 신경 쓰랴 아이들이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어두운 십대를 보냈다는 조우리 작가의 말이 참 마음을 울리는데요

이런 글들을 보면 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우리 아이는 절대 우울한 십대가 아닌 행복한,

추억하고 싶은 십대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청소년문학 자음과모음 <마구 눌러 새로고침>

유영민의 '주술사의 시간'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방에 틀어박혀 사는 동훈이의 이야기를 다루었는데요

자신을 왕따 시킨 아이를 떠올리며 저주를 퍼붓는 데에 온 시간을 보내지만

악한 감정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는 내용이에요.









문이소의 '뜬구름 사이에서 우리는'은

클라우드 게임 '행성 X'에서 일어나는 일로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자랑하던 행성이 한 종족의 욕심으로

순식간에 엉망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므로

오늘날의 우리에게 많은 걸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네요.









마지막 이야기!

문부일의 '식사를 합시다'는 라면도 끓일 줄 모르는 다승이

우연히 친구 노민과 함께 지내며 요리를 하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주방에 서서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면서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삶의 지혜를 하나씩 익혀가는데

청소년문학 <마구 눌러 새로고침>을 직접 읽어보시고

더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보시면 좋겠어요.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썬양은

십대들의 다섯 가지 공간 이야기를 읽어보고

첫 번째 '새로고침'이라는 이야기가 자신에게는 더 공감이 간다고 하는데요

자긴 인스타는 하지 않지만 트위터를 하고 있는데

트위터에 자기가 만든 움짤 영상을 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반응을 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해요.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더 재미있는 움짤을 만들게 되는데

책 속의 방울이처럼 셀카는 올리지 않아서 성형 같은 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ㅋㅋ








또, 두 번째 이야기에 등장하는 K가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필요 이상의 행동들을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고

나의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 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하네요.^^








이선주, 조우리, 유영민, 문이소, 문부일

다섯 작가 덕분에 현실에서 가상까지,

십대의 일상이 깃든 공간들을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요

여러 공간 안에 담긴 십대의 고민과 문제에 대해

아이와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해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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