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회 작가 마지막 메시지 유작 <도토리랑 콩콩>은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관계를 맺게 되는
'첫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는데요
주인공 도토리는 그가 만나는 수많은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엄마한테 들려줍니다.
책을 읽다보니 썬양이 어린이집에 다닐 때
하원하면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있었던 일들을
쫑알쫑알 이야기해 주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아! 세상에~
도토리와 친구들 캐릭터가 어쩜 이렇게 귀여운가요?
아들 건오를 위해 책 속 이야기의 모든 글을
윤지회 작가 자신의 필체로 직접 적어 넣었을 정도로
<도토리랑 콩콩>에 많은 애정을 쏟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짧은 이야기에도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번쩍 들어주는 힘센 친구 아몬드,
도토리가 선생님께 칭찬받을 때 손뼉을 쳐 주는 착한 캐슈넛,
점심시간에 오이를 대신 먹어주는 배려 깊은 쌀이,
놀이터에서 신나게 함께 놀아주는 열매반 호두,
아픈 도토리가 걱정돼서 병원에 놀러 와주는 마음 따뜻한 친구 마카다미아,
근데 도토리는 땅콩이 앞에선 얼굴이 빨개진다고 하니 땅콩이를 좋아하나 봅니다.
도토리의 실수로 강낭콩이의 장난감이 부서져서
미안하다는 말도 못 한 도토리는 자신도 속상해서 울었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떨어져 있으면 생각나는 친구.
모두 모두 소중해요.

윤지회 작가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생각나는 친구.
같이 놀자, 콩콩." 하면서 말을 건네고 있는데요
윤지회 작가가 살면서 알게 된 모든 사람들인 친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줍니다.

아이들에게는 나를 둘러싼 주변 친구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어른들에게는 뭉클함과 따뜻한 감동을 주는
윤지회 작가 마지막 메시지 유작
<도토리랑 콩콩> 읽고
늘 가까이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 살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는데요
책 곳곳에 담겨있는 윤지회 작가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시면서
진한 감동이 전해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윤지회님의 아들 건오가 엄마의 바램대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기원하며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