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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허비하지 말라 (일러스트 에디션) - 당신의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존 파이퍼 지음, 전의우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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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가 누군지 알고 싶어요.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이네요. AI는 아니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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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25-07-31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고객님.

담당부서 통해 확인 결과 일러스트레이터 ‘이새‘ 님 eesae_work (인스타그램) 이라고 합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자아의 파쇄와 영의 해방
윗치만 니 지음 / 한국복음서원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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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 니가 이단이라는데, 적어도 이 책을 단 한번이라도 읽어본다면 그가 이단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음. 그가 말한 ‘교회가 많으면 안된다‘의 진짜 뜻은 신앙의 실천이나 복음없이 그냥 건물 개수만 많아서는 바울 시대처럼 ㅇㅇ파만 늘어나서 온전하지 못함을 얘기한 게 와전이 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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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미스터리를 쓰는 법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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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사람 업적을 다 늘어놓으려면 스크롤이 제법 길듯하다. 고등학생 작가까지 있는 이 세상에 40대라니... 꿈을 품고 바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매우 희망적이지 않은가...?

물론 이 사람이 가히 천재라고 불릴 수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작은 가능성조차 우리에겐 너무나 달갑다.


​천재라고해서 노력을 안 한 건 절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가 책을 얼마나 신경썼는지 보려면 목차를 보면 된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항목이 뭘 설명하는지 바로 알 수 있어서 굳이 처음부터 읽지 않더라도 바로 참고하기가 좋다.




난 현재 미스터리 분야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도 쓰고 있지만 판타지와 미스터리의 경계는 여전히 헷갈린다.

이게 미스터리는 맞나 싶기도 하다. 저자가 서문에서 말했던 것처럼 미스터리는 '확산'되고 있기에, 그저 소설을 보는 것만으로는 미스터리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기가 힘들다.

아니, 애초에 미스터리란 무엇이란 말인가...?!

셜록 같은 고전이나, ㅇㅇㅇ 죽이기, 히가시노... 이쪽 분야로 유명한 서점에 비치된 책들 다 읽어봤는데.... 오히려 갈수록 말 그대로 미스터리인 상황이 돼버렸다....

미스터리가 분명 공포/호러, 괴담 류와는 결이 다른 분야임에도 시중에 미스터리라 하는 책들조차 그게 혼합돼 있어서 얼핏 보기엔 구분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미스터리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미스터리 저자가 말하는 미스터리의 정의를 풀어보자면,


결국 '인간의 마음은 무엇인가?'라는 수수께끼로 이어집니다.


제1장 미스터리란 무엇인가, 24쪽

미스터리 소설을 보다 보면 종종 이런 이유로 사람을 죽일 수 있나, 싶은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러면서도 혹은 아주 드물게 당사자가 이해되기도 한다.

저자는 다른 사람이 쓴 미스터리 작품도 마찬가지일 거라 했는데, 실제로 『명탐정 코난』에서도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대사 역시 자주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트릭이나 살인이 나온다고 해서 미스터리는 아니라는 뜻이다. 또한, 미스터리 장르가 확대하고 있다고 해서 아무거나 써도 된다는 것 역시 아니라 한다.

미스터리에 관심이 있다면 들어는 봤을 녹스의 십계(Knox's Ten Commandments), 하우던잇(How done it) 등 미스터리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규칙들은 지키라 한다.




저자의 좋은 점이라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기존의 고전들이나 작법 이론들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는 점이다. 책의 처음 내용도 미스터리 고전이라 알려진 10권을 읽어보라는 권고였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제3장은 잊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소설의 기본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작법서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면 이 책을 책장에 추가해도 전혀 아깝지 않을 거다.

물론 이미 소유하는 경우라도 좋다. 글을 많이 써 본 사람 답게 글을 쓰는 방법들이 상당히 체계적이라, 계획적으로 글을 쓰고 싶다면 역시 추천한다. 미스터리 장르를 기준으로 하기에, 당연히 기존 작법서에서는 볼 수 없던 신선한 내용도 있다. (궁금하면 책을 보자)

그래서 어느 부분보다 최대한 완독을 하는 걸 추천.




목차에서부터 느꼈을지 모르겠는데, 이 책이 다른 작법서랑 다른 점이 있다면 작가 자체에 대한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여태 작법서에서 다룬 작가에 대한 내용이라 하면 글을 쓰기 위해 풍부한 경험을 강조한다든가, 실제 사건을 참고할 때의 주의점 등 어쨌든 그 중심은 글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건 글 뒤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 말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어느 정도 나이가 있고, 사회 생활을 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신 분이라서 그런지 대인 관계에 대해서 상당히 부드럽게 대처한다.

커뮤니티에서 작가와 편집자 사이의 갈등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사람은 반대로 최대한 편집자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갖춘다.

그 이유인즉, 편집자가 자신의 글의 가장 첫번째 독자이기에 좋은 방향으로 설득하려 애쓴다고 함. 이걸 다르게 말해서 편집자의 반응이 좋다면 그 뒤에 볼 독자의 반응도 좋을 것이기에 글에 자신감을 가지라 한다.

일본과 한국의 소설/출판 문화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사는 사회가 매우 크게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인생의 선배로서 참고가 될만한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꼭 작가가 아니더라도 배웠으면 하는 바람.

그렇다고 편집자에게 굽실 거리란 뜻은 아니다.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이 사람의 말을 오해하고 있다. 내가 요약을 잘못했을 수도 있는데; 실제로 읽으면 그런 느낌은 아니다.



글을 쓰는 방법부터 작가 자신을 관리하는 방법까지. 1cm 남짓 안되는 이 책엔 많은 노하우가 담겨 있다. AI 무단 습득으로 인해서 조그만 문장이나 간단한 낙서조차 공개하기 꺼리는 이 시대에 놀라울 따름이다. 역시 창작은 조물주와 피조물의 영역이지 않을까. 그마저도 발견이라 칭하는 과학에 존경을 표한다.

이전에 보았던 '문장 부호까지 의심하게 만듦'을 정확히 언급하는 구간은 없으나, 읽으면서 그 부분이 뭔지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왜냐면 이 사람.. 작법서에도 떡밥을 넣는다;;

잘 관찰하면 책 곳곳에서 복선과 단서를 충실히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머니 말을 빌리자면, "중요한 건 반복법을 쓴다"...라고 할까.

덕분에 도리어 몰입하다가 내용을 잊어버리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듯하다.


글을 배우는 게 목적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했어도 추천할 수 있겠다.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을 안다면 다채롭게 읽는 방법 역시 배운다는 뜻이니.

이렇게 쉽게 작법을 배운다니 세상 좋아졌다, 정말로. 일반 작가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도 신선한 일인데 무려 일본의 유명한 미스터리 작가라니. 그것도 앞이 안 보이는 것처럼 더듬어서 사전을 찾는 게 아니라 누가 친절하게 번역까지 해줘서...

대학까지 가서야 겨우 문학의 문턱에 다다를 수 있었던 사람은 감탄이 절로 나올 뿐임.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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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스파이 전쟁 - 간첩, 공작원, 인간 병기로 불린 첩보원들의 세계
고대훈.김민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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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라 하면 007 같은 영화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드라마에서도 간혹 들을 수 있고, 게임이 있는 예능에서는 어쩌면 필수 요소. 하물며 어린 아이들끼리 노는 작은 놀이에서조차 조금만 못하면 스파이냐는 소리를 듣곤 했다.

나도 그러했으나, 최근 나라 상황 때문인지 더 이상 긍정적으로만 보이지 않았다.



「 책 소개 」

책은 남조선 혁명가(북한은 신기하게도 공산주의 국가임에도 사용하는 언어들이 마치 민주주의를 떠오르게 한다) 로 파견된 '김동식'과 정보사의 블랙 요원 '정구왕' 두 명의 이야기다.

곧 남북 전쟁의 간략한 역사라고 봐도 되겠다.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이전부터 중국과 북한에 대한 경계를 끊임없이 해왔다. 북한과 같이 술을 마시면서도 상대가 공산당임을 잊지 말라고 했을 정도니...

그 말을 증명하는 듯, 책의 일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지 20년도 되지 않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의아했다.


이게 일개 기자가 알 수 있는 일인가...?

단순히 조사를 열심히 한다고 되는 건가...?


이 의문은 책을 읽다 보면 풀리게 된다.


「 사람과 사람 」


보통의 북한민들이 그러하듯, 18살의 어린 김동식도 끌려가다시피 하여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그가 다녔던 김정일전치군사대학은 이름만 대학이고 사실은 인간병기를 양성하는 곳이라 한다.

그는 그 일에 재능이 있었는지, 누구는 70세 즈음에 받는 '공화국영웅' 칭호를 28세의 나이에 부여받는다.

(책의 내용이 정말 흥미진진해서 많은 부분을 제외했다. 꼭 직접 읽어보길 길바란다.)


하지만 이후 남한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의 비밀이 밝혀지며, 죽음의 처지에 놓였다. 북한의 공작원들은 신분이 노출되는 순간 '폐기'되기 때문이었다.

그는 살기 위해 한 가지 방법을 생각했다. 두 번째 남파 침입을 시도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충의를 보여주는 동시에 잠깐 엿본 남한의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작전은 실패한다.

남한에게는 그 자체로 위협적이기도 하지만 두 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적군, 북한에게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부질없는 존재.

수고의 보상은 커녕 죽음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조국이라 할 수 있는 북한에게 김동식은 버림받았다.

그렇다고 지금 있는 남한도 좋다고 보긴 어려웠다. 1995년까지는 아직 대한민국의 사형 제도가 실행 중이었으므로, 그가 빼박 사형행이었으나... 놀랍게도 1999년까지 뺑뺑이를 돌던 끝에 '공소보류' 처분을 받으며 사형을 면하게 된다.

본래 북한의 공작원들은 이런 상황에선 자폭이 원칙이었으나, 김동식은 두고 온 가족들이 있어서 죽고 싶지 않았다. 그는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북한으로 복귀를 하려 했지만, 안기부(현재 국정원)에 잡혀온 또 다른 북한 간첩 '최정남'으로부터 "당신의 가족이 숙청되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일명 '관리소'라는 곳에 보내졌다는 뜻이란다.

(이 장소가 정확히 무얼 뜻하는지는 책에 나오진 않지만, 흔히 밈으로 말하는 '아오지 탄광'같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더 이상의 충성은 무의미하다고 느껴, 북한의 내부 정보를 풀며 협조를 시작했다. 3년 동안 경찰, 안기부, 정보사에서 끊임없는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내려진 것이 공소보류.

김동식은 사형을 당하지 않은 사유를 내부고발에 의한 포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후 그는 새삶에 감사하며, 북한 주민의 해방과 한국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며 살고 있다.



「 또 다른 사람 」


그렇게 김동식이 남한에서 새삶을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기자 중 한 명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김동식의 말을 듣고 자신도 진실을 밝히고 싶다던 남자.


1996년, 정구왕은 대북 조사를 위해 중국 단둥 지역에서 고려인삼(그럴싸해서 뭔가 웃겼음..) 회사의 사장으로 위장하여 있었다. 하지만 1998년, 몇 년 간 교류하던 인물에게 배신을 당하고, 북한에게 끌려가고 만다.

북한의 납치 과정은 꾀나 치밀해서 중국도 대한민국도 처음엔 북한을 의심하지 못했다고 한다. 세간에는 그가 미인에 한눈이 팔려 중요한 임무를 잊은 아마추어가 돼있었던 것이다.

이 일은 정보사에서는 'CKW 사건'이라 불리며 블랙이란 요원의 명칭처럼 암암리에 사라지기 시작했다. 북한과 마찬가지로 남한 역시 이런 그림자를 지우고 싶기 마련이기에, 김대중 대통령은 북한을 추궁하는 대신 침묵을 택한 것이다.

이 모든 걸 알게 된 정국왕은 살기 위해서 이중스파이가 되기로 결심한다.


역용공작. 적군을 포섭해 아군으로 만드는 것

그도 그럴것이 그를 마구잡이로 납치해온 것에 비해서 고문이나 구타 같은 행위는 일절 없었고, 억지로 무언가를 강요하는 일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바로 코앞인 중국에서 그를 풀어준다.

정국왕은 북한이 애초에 이것을 염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를 이중스파이로 쓸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으며, 공작원으로서의 삶도 끝났을테니, 차라리 남한에 혼란을 주자는 목적으로 그를 살려보낸 것이다.

그런 북한의 예상대로 정국왕은 조국에 돌아왔을 때 환영받지 못했으며, 계속 의심을 받아야만 했다. 그리고 여느 국가유공자처럼 제대로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군무원으로서 전역을 한다.

북한은 이런 취급을 받은 그가 북한에 충성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하지만 그는 나라에 대한 신의를 지켰다.



「 책의 의미 」


처음 책을 받을 때만 해도 '중앙일보에서 오랫동안 북한에 대해 조사해 온 두 기자가 쓴 책이다'....라고 생각했으나, 위에서 읽었다시피 이 책은 놀랍게도 활동했던 당사자들이 원해서 발간된 책이다.

그러니 실상 저자는 표지에 써 있는 두 명이 아닌, 책에서 소개된 두 명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간첩 활동을 밝힌 두 사람이지만 목적이 조금 다르다고 느껴진다.

한 명은 북한과 간첩의 실세를 밝히기 위함이고, 다른 한 명은 나라에 대한 충성의 보답이 허물없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생각컨대 이런 이들이 있었기에 기약없는 평화를 누리는 이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신께선 부디 당신을 올바로 기억하길.




/* 서평을 조건으로 출판사와 업체로부터 책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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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단단하게 인생은 유연하게 - 정신과 의사가 권하는 인생이 편해지는 유연함의 기술
정두영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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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자신의 말이 2차 가해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내는 저자를 책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마음에 상처를 가득히 안은 사람들이 볼 법한 제목. 그런 독자층을 충분히 인식한 저자의 권유가 돋보이는 책이죠.

저자는 시대와 더 나은 치료를 고려해서 디지털을 이용한 상담에 대해서도 발전을 도모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판단했습니다. 이에 자신이 진료 때 전달하려 애쓰는 내용들을 글로 정리한 것이 이 책입니다.




걱정이 지나치게 많아져 잠을 못 이루거나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거나 친구들과의 모임을 피한 적이 있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해본 경험일텐데, 저자는 그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라 합니다. 정신의학에서는 이것을 적응장애adjustment disorder라고 하는데, 대략 속이 상해서 술을 마셨다가 기분이 나아져서 매일같이 술을 마시다가 술 없이는 못 자는 지경이 되면 알코올의존증 진단을 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심리적 유연성이 무너지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자살 말고는 해결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저 심리적 유연성을 기르는 "연습"을 도와줍니다.


개인적으론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말들이 많아서 결론 자체만 보면 좀 싱거울 수도 있는데, 그에 대해서 차근차근 이유를 설명해주기 때문에 왜 이래야 하는지 납득이 됩니다. 저의 경우엔 한번 이해와 납득이 되면 무조건 수긍하고 행동하는 편이라 저자의 방식이 괜찮게 다가왔습니다.

(참고로 저자가 쓴 용어들은 저자가 만든 게 아닌, 정신의학에서 실제로 쓰는 말들이기 때문에 검색해보면 이리저리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따로 또 공부하셔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간 정신건강, 심리 등의 분야에서 한 가지씩만 다뤘던 책들과 달리, 다루는 주제나 형태가 다양합니다. 저자는 어느 특정 영역에 문제가 생긴다해도 그 해결 방법이 다양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지만, 다르게 본다면 심리적 유연성이 모든 상황에서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비슷하게라도 경험이 있는 사례를 마주하게 되면 더 크게 느낍니다.




저자의 특징이라고 해야할까. 책의 특징이라고 해야할까.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류의 서적은 대개 '아래의 사항에 해당하면 당신은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정의를 하곤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증상들에 대해 보편적인 것이니 참고만 하고,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으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가 그렇습니다. 주의력 결핍, 과다/과잉 행동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는 진단명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와 비스무리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ADHD로 의심하는 것을 지양합니다. 발표를 해야 한다거나, 시험을 앞둔 그런 상황에 집중을 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면서요. 반대로 너무 굳어진 이미지 때문에 특정 증상이 없다고 해서 ADHD가 아니라 단정짓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 합니다.


무엇보다 2016년도부터 성인의 경우에도 ADHD 진단에 따른 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까요, 전문가를 만나야 미묘한 증상까지 놓치지 않기 때문에, 관련된 증상으로 힘들다면 꼭 내원할 것을 권합니다. 음, 이건 제 생각도 동일합니다!




또, 권유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당신이 그간 봐온 것들처럼 '당신은 지금 이상하고 잘못된 상태이니, 무조건 고쳐라'는 식의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채 무작정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왜 당신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세심하게 살핍니다. 권유를 하더라도 그게 이러이러한 면에서 낫기 때문이라 설명합니다. 이 장점만큼은 정말 몇 차례 강조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책뿐만이 아니라, 문서나 대화... 사람 자체에게서 드문 형태거든요.


혹여 책이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크게 고민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자가 권유하는 방법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것 역시 당연합니다. 증상에 따른 원인도 다양한데, 하물며 치료법은 어떻겠습니까. 당신에게 맞는 다른 방법이 있겠죠.

그러니, 부디 어렵게 생각하지마세요. 이 책은 골치 아프게 머리 쓰면서 분석하기보다는 그저 편하게 쓰인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이 책을 더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분야를 잘 해낼 수 없다고 해서

하나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버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수용하고

적절한 우선순위를 정하자는 것이죠.


모든 이야기에서 빠지지않으며, 저자가 반복해서 얘기하는 것이 자신의 불안정함과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심리적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서, 아니면 심리적 유연성을 길러야 이것이 비로소 가능하게 될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먼저일까요? 사람마다 다를까요? 개인적으론 후자라고 생각합니다만...




아픔의 본질적인 원인 의식.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법.

그 모든 것의 연습.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아지길 바람에서 쓰는, 저자의 여러 진심이 담긴 책입니다.

그런 노력과 별개로 아이까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게 되는 역경이 있었지만, 좌절하거나 회의감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 만화 주인공 같기도 하고 멋있었습니다.


힘드시면,

힘들다고 느끼기도 벅차시다면,

슬픔이 사치라고 느끼신다면 추천하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서평을 전제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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