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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천천히 걷겠습니다 - 메밀꽃 부부의 산티아고 순례길 A to Z
김미나 지음, 박문규 사진 / 상상출판 / 2026년 7월
평점 :

안녕하세요 스웨터곰 입니다.
최근 알고리즘 영향인지 휴가철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SNS나 온라인 상에서 여행과
순례길 관련 게시물이 자주 눈에 띕니다.
물론 제가 평소에 아기 정보를 자주 검색해서
그런지, 아이랑 함께 떠나는 순례길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영상들이나 글들이
보여지고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와 같은 주제의 게시물이 보이더라고요.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스페인으로
떠나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라선다는 말은
익히들어 알고있지요. 누군가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찾기 위해, 누군가는 지나온
날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길을 걷기 시작한다고 말이죠.
보다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싶어
관련 책들을 찾아보던차에 이 책을
알게되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자 부부는 결혼 후 첫 시작은 가진 것은
많지 않았지만 매일 밤 작은 방에 누워
넓은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 마음이
통하다보니 29살의 가을에 전재산을 털어
기약없이 긴 여행을 시작했다고 고백합니다.
모든 것이 좋았고 달콤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통장 잔고는 자연스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기에 슬슬 걱정이 되었다고 하네요.
여행을 떠난 후에서야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삶이 있음을 알게되었고 앞으로의
삶은 어떤 것을 바라며 살것이며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 시간을 걷는데 투자해보기로 하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던 길 위에서
다양한 삶을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자신들만의 길을 찾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34살이 되어서 길을 걸었던게
그리워서, 조금 더 단단해지고 싶어
이번 책에서 만날 이야기인 두번째
순례길인 산티아고를 다녀왔다고 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스페인의
기독교 순례길이라고 하는데요.
하나의 길이 아니며 다양한 루트의 길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저자 부부는 두번 모두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길을 통해
걸었다고 합니다. 무려 800km의 길인데
인프라가 잘 갖춰져있어 비교적 쉽게
준비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 외에 북쪽길, 마드리드길, 은의길,
포르투갈길 등 다양한 루트가 있다고 합니다.
준비물은 등산화, 배낭, 보조가방, 침낭,
스틱, 의류, 우의, 비상약, 슬리퍼, 세면도구,
안대, 귀마개 등등 짐을 최소화 시키면서도
필요한 물건들 위주로 소개해주고 있었습니다.
저자 부부는 36일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고 그에 따른 대략적인 물가 및
경비도 간단하게 안내해주고 있어서
참고하기에 좋았습니다.
두번째로 오는 길이기도 하고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26km의
산길은 다시 걸어도 쉽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저자.

800km는 사실 체감이 잘 안되는 숫자
이기도 한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으로
걷는 거리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피곤하면 잠이 쉽게 올것 같지만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들면 오히려 잠들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프지만 또 걷다보면 걸어질거고
서로를 응원하며 걷게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걷다보면 복잡했던 생각이 단순해지는
신기한 경험도 하게된다고 말이죠.
명상과도 같다고 말하며 걷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고 힘을 얻기도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지순례 길을 걷다 보면, 뒤에서 질주하듯
지나쳐 가는 다른 순례자들을 수없이 만나게
되는데 처음에는 괜한 경쟁심이나 조급함에
발걸음을 서두르게 되지만 내 신체 조건과
체력을 무시한 속도는 결국 몸의 물집과
마음의 상처만 남기게 된다고 하니
자기만의 속도로 움직이길 권합니다.
저자는 남들의 걸음에 신경을 끄고
자신의 속도를 되찾았을 때 비로소
길가의 이름 모를 들꽃, 뺨을 스치는
서늘한 바람, 그리고 길 위에서 인사를
나누는 이들의 따뜻한 미소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3주가 넘어갈 무렵 그간 쌓인 피로 때문인지
몸이 마음같지 않았다고 고백하는 저자.
그래도 하루하루 산티아고와 가까워질수록
어지러웠던 마음이 단정해져간다고 말합니다.
낯선 길 위에서 만난 순례자들과 나누는
온기 어린 인사와 소소한 끼니, 발바닥의
물집과 근육통을 다스리며 참아낸 고통,
그리고 마침내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있던
무거운 짐들을 하나씩 털어내는 저자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해줬던것 같아요.
배낭의 무게를 줄여야 먼 길을 계속
걸을 수 있듯 우리의 삶도 정말 중요한 것들을
남기기 위해서는 때로는 불필요한 욕심과
타인의 시선을 비워내는 연습이 필요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기에 완주한 사람들에 한해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곳이기에 증서를 받기
위한 줄 또한 길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개 완주하고나서 기념으로
성당의 미사를 드리기도 하고 가까운
포르투갈이나 리스본을 여행한다고 하네요.
마지막 부분에는 부록이라고 해야될까요?
산티아고 순례길의 일기에 대한 내용은
끝났지만 순례길에 관련한 궁금한 질문에
답하는 방식의 내용이 담겨져 있어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아무래도 유경험자의
답변이기에 유용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저자는 20대와 30대 두 번의 순례길을 통해
각자의 삶이 다른 만큼 같은 길을 걷더라도
모두가 느끼는 것은 다를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로는 삶도 순례길도
충분히 누릴 줄 아는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내어준다고 하니 순례길 위에서 느낀 것처럼
당장 오늘, 지금의 시간을 집중하여 지내는 것이
삶을 더욱 잘 살아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라고. 그리고 환갑쯤 되었을때 또 다시
걸으러 오자고 부부는 약속하기도 합니다.
순례길은 삶과 닮아있다고 말하며
순례길을 걷듯 살고 싶어진다 고백하고 있습니다.

일상에 지쳐 있던 요즘이었는데
'산티아고 천천히 걷겠습니다'를
읽으며 잠시나마 삶을 돌아보는
휴식과 여유를 얻었습니다.
덕분에 마음이 한층 따스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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