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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사 다이어리 - 서울대 의대생의 미국 볼티모어 레지던트 도전기
김하림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4년 2월
평점 :

안녕하세요 스웨터곰 입니다.
최근들어 병원이 배경이 되는 드라마에
푹 빠져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가며 작게나마
그들을 이해하게되는 계기가 되고 있는데요.
사실상 관심이 없을때는 그저 환자를 치료해주며
간호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정도로만 생각해왔어서
새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러 고충을 가지고 일하고
계신 부분을 보면 직장인은 하는일만 서로 다를 뿐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결국 다 비슷하구나 싶더라구요.
근데 해당 책은 미국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이야기를 만화형식으로 표현된 책이라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내용이 궁금하여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작년 여름인 6월 10일, 3년간의 미국
레지던트 생활을 마치고 졸업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조금 더 넓은 세상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품으며 미국의사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방학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실습의 기회를 찾고자
수많은 이메일을 보내보았다고 하더군요.
미국 레지던트에 지원하고 인터뷰를 하고 마침내
합격까지 했으나 미국에서의 수련 또한 쉬운
과정이 아니었기에 어렵기도 하고 속상한 마음에
울기도 수차례 경험했다고도 말합니다.
이 책은 레지던트 1년차부터 매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를 그려 연재하였고
수련을 마치는 시기가 되어 그간 연재한
만화를 모아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네요.

저자가 근무지로 오게된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무섭다는 도시 중 하나인 볼티모어
였다고 하는데요. 첫인상은 무섭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름답고 활기찬 구역도 많고 같은 거리도
잘 오갈 수 있지만 아무래도 사건사고가 잦은 곳
이라 100%안심할수는 없다고 고백합니다.
응급실이 첫 근무지가 되었는데 미국 응급실에는
금속탐지기와 마약탐지견이 출입구를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마약환자가 꽤나 많기도 하고
총기소지를 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듯 합니다. 체감상 무려 70%이상이 마약
중독 문제를 현재 겪고 있는 환자이거나 과거에
경험이 있던 환자였다고 하니 말이죠.
레지던트로 근무하시면서 보통 한달 간격으로
실습의 구역이 달라지게 되는데 병동-내분비과
-병동-중환자실-병동-일반/내과/외래-병동
이런 패턴으로 스케쥴이 짜여진다고 합니다.
한국과 비교를 하자면 레지던트 수련과정에서
관리협회에서 매년 교육에 대한 설문지를 보내
조사한다는 것과 한명당 하루에 보는 환자의 수를
제한한다던가 등의 레지던트들을 보호해주는 장치
들이 조금 더 많아보인다는 부분이 있기에 개인시간도
확실히 보장이되는 것이 장점이자 나름 합리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되기에 만족스럽다고 말합니다.

미국의사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었는데 사실상 미국에 가겠다고 하는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말합니다.
의사도 인기있는 과가 나뉘는데 미국의 경우에는
전공 수료과정이 매우 어렵기에 정말 하고
싶은 과가 인기과라면 고민을 해봐야한다고 하며
정말 가고 싶다면 차선책도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미국에 오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기회비용을 택하여 선택하라 조언합니다.
그리고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내용을 풀고
있었는데 정말 의대 입학도 어렵지만 공부과정도
힘들다 했는데 미국의사시험까지 함께 준비
했다하니 저자가 더 대단해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함께 준비할
사람을 찾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하며
저자 역시 학교에서 같이 준비하는 동기들이
있었어서 큰 힘이 되었었다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준에서는 노숙자라 불리는
사람들을 미국에서는 홈리스라고 하는데 젊은
나이의 사람들도 꽤나 많아서 놀랬다고 합니다.
이분들은 대부분 건강이 좋지않기에 퇴원할 때
쉼터로 연계해주는 여부에 대해 권유하고는 하는데
그냥 원래 살던 길가로 가고 싶다 말하는 환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부모님이 계시고 집도
있어도 마약관련 치료에 대한 문제로 의견충돌이
일어나 홈리스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한번의 호기심을 시작으로 마약을 끊고 싶어도
길거리에서 권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유혹을 이겨내기가 쉽지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하니.. 홈리스와 마약투어의
악순환을 끊어내기가 쉽지않다고 합니다.

저자가 2년동안 3분의 2 이상은 아침 6시전에
일어나서 출근, 주 6일제로 근무하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하게 피로해진 상태였는데
병원가기 전날밤이면 가슴이 쿵쾅되고 출근해서는
환자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지고 퇴근길 운전하는
도중에는 뜬금없이 눈물이 쏟아내렸다고 합니다.
종종 직장인에게서도 나타나는 번아웃을 경험한
것인데요. 한국인 동료 선생님께 이야기를 털어
놓으니 공감을 해주셔서 그런지 위로가 되며
감사하게 느껴졌다고 말합니다.
사실 저자는 레지던트 인터뷰를 응했을 때에
출산한지 3주차였는데 합격하고나서 남편과
아기 모두 함께 미국행을 선택했지만 육아를
못할 만큼 바빠지는 시기가 오면 남편과 아기는
한국으로 가서 재택근무를 하며
양가부모님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안그래도 바쁘고 수련할 것이 많은 시기에
머나먼 타국으로가서 알아볼것도 많고 익혀야
될 부분도 많은데 참 고생이 많으셨던거죠.

미국의사로 진로를 정하게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한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평균적인
사유로는 금전적인 이유가 클 것 같은데요.
여러 만족스러운 이유를 생각하고 선택해야지만
이민생활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말합니다.
모든 과정을 겪어낸 저자의 경험담으로서는
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금전적인 이유만으로
미국의사의 길을 택해보라 권하지 못하겠다
말하는데요. 다만 워라밸이 한국에 비해 좋고
졸업 이후에 다양한 진로가 많다는 부분에 흥미를
느낀다면 한번 도전해보라 권하고 싶다고 합니다.
의사들의 대표적 구인구직 사이트인 곳을 언급하며
이곳을 통해 미국 의사들의 연봉과 근무조건이
어느정도인지를 파악가능하니 살펴보라고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1년짜리 중독의학 펠로우 과정이
있다는데 저자는 레지던트의 마지막 실습으로
한국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중독의학실습을
선택하여 수련하였다고 합니다.
마약중독을 마약을 통해 치료한다는 부분이
새롭게 다가오기도 했고 이것으로 더 강력한 마약에
손을 대지 않도록 관리가 된다는 사례가 있는
반면에 약을 처방받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한다는
두가지 이면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자가 근무하던 볼티모어에는 수많은
마약재활시설이 있어 기준에만 맞는다면 보험처리가
가능하기에 입소가 쉬운편이고 워낙 이 일을 다루는
의사들이 많다보니 중독치료가 또하나의 큰
산업으로 분류된다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의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사실상
관련업에 종사하지 않는 이상 환자의 입장
으로서만 대면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에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은 사실 입니다.
의사로서 병원 내 함께 일하는 동료들 (간호사 및
각 진료과 부서의 담당자들)과 협업하는 상황,
의사로서 적성에 맞는 일 찾아가는 과정, 미국의사로
근무하면서 미국이민자로서 살아가는 이야기 등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어볼 수 있는 것 같아
모든 주제들이 흥미로웠고 신선하게 다가왔네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또는 속하지 않은 환경에서
근무하는 직업군의 이야기들을 알아갈때면
겉으로 보여지지 않았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것 같아 재미도 있고 그들을 다른 시각에서
이해해보는데 좋은 것 같습니다.
군자출판사, 리뷰어스카페로 부터
'도서 미국의사 다이어리'를 협찬받아
직접 읽고 작성된 서평 게시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