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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 - 우울증 환자를 살리는 올바른 대처법
최의종 지음 / 라디오북(Radio book) / 2024년 1월
평점 :

안녕하세요 스웨터곰 입니다.
최근 '정신병동에도 아침이와요' 라는
드라마를 보았는데, 아직까지 주변에
우울증을 겪는 지인들이 없어 다행이긴하나
우울증을 겪는 분들의 증상에 대해 잘 표현하고
있어서 그들의 힘든 상태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해보게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해당 책을 통해 그들의 감정상태와 가족이나
지인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어떤 부분이
있는지 조금 더 깊게 알아갈 수 있을 듯
하여 읽어보게 된 책 입니다.

아내가 우울증에 걸렸을 때 병원에서 들은
말로는 마음의 감기라고 하면서 약 잘 챙겨
먹으면 나을거라고 해서 믿고 기다렸으나
나아지기는 커녕 약도 맞지 않는 것인지
악화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병원진료 외에도 우울증을
다룬 책, 논문을 있는대로 다 찾아 읽어보았지만
전체 우울증환자 3분의 1은 약물치료에 반응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완치 판정을 받는 사람도
30%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해요.
게다가 약물치료 외에도 우울증에 좋다하는
운동, 식단, 영양제 섭취 등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도 책에서는 그 중에 효과가 있던 방법과
7년간 아내의 병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그 과정과 치료경과를 적어 우울증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쓰여졌다고 합니다. 물론 우울증을
겪고 있는 분들마다 각기 정도도 다르기에
책에서 소개한 방법들이 모두에게 같은
효과를 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는 말합니다.
함께 생활하는 가족은 물론 보호자로서 곁을
지키며 긴장을 풀 수 없기에 굉장히 고된 시간
이겠으나 환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치료를 받음에 있어서 의지를 잃지 않도록
용기를 줄 수 있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쓰여졌다 합니다.

처음 진단 받았을 때는 한달정도 지켜보자
했는데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약을
바꾸기도 하고 다른 종류의 약을
선택해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병은 점점 깊어지는데 맞는 약이 없자 시도해
볼만한 약도 없는 상황까지 이어졌고 여러
약을 먹느라 지친 아내는 불면증까지 얻게
되어 수면제 처방까지 이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근 1년간 그렇게 힘든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아왔는데 그나마 아내한테 맞았던 약이
하나 있긴했지만 통증과 우울증은 여전했고
무채색의 삶을 사는 사람처럼 누워있다
식사만 겨우 하는 수준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혹시나하는 마음에 병원도 바꿔보았는데
의사의 진료가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증이
아니냐는 소견도 나와서 보호자인
저자는 점점 애가 타들어갔다고 합니다.

우울증에 더해지는 불안감은 이유없이
발생되고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가슴이
두근대면서 숨쉬기 어려움을 느끼는 등의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불안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면 불안장애로
진단하고 약을 처방한다고 합니다.
불안장애는 공황장애로 커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 발작까지 더해지면 숨이 막히고 신체가
저리면서 마비되는 느낌이 든다고 하네요.
이럴때 증상을 겪는 당사자도 보호자인
가족이나 배우자도 마음이 정말 힘들지만
다행인 점은 공황장애로는 절대 죽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체 상태가 숨을 못 쉴것 같아서
죽을 것 같아도 우리 몸의 기도는 각종 연골로
둘러싸여져 있어 심리적인 이유로는
절대 막히진 않는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감안해 보호자가 평소 쌓아 둔
신뢰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정보를 섬세하게
전달하며 확신을 갖게 돕는다면
이겨낼 가능성도 많다고 하네요.

저자도 아내와 아이들을 케어하며 심할 때는
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고
하는데, 제일 힘든건 아무래도 증상을
직접적으로 겪고있는 아내이기에 본인까지
흔들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버텨왔다고 합니다.
행복했던 순간 떠올리기, 혼자가 아님을
인지하기, 고민거리는 30초만 잠깐 생각하고
내려놓기, 걷고 달리기, 어떻게 해냈을까라는
생각의 전환법을 통해 다시 생각하기
등으로 극복해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사실상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해답은 위로나 동정보다 치료와
실질적인 케어와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분 전환, 생각의 전환,
힘내라, 기운내라 등과 같은 응원과 같은
부분을 권하기만 할 뿐 사실상 그런 접근
방식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말보다 행동을 우선시하고 대화할 때는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것을 우선적으로 두고
시도해보라 합니다. 또한 단어와 표현을
세심하게 골라 반응을 살피며 부드럽게
조금씩 이어나가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같은 표현의 대화방식이라도 좋지않은 화법과
바람직한 화법 예시도 들어 설명하고 있어서
정말 미묘한듯 하지만 섬세하다는게
느껴지는 화법이더라구요.

저자와 아내는 스무살부터 늘 함께였고
살아온 날을 따지자면 부모님보다
아내와 지낸 시간이 길 정도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대화도 잘 통하고
둘이서 힘을 합치면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든든한 사이였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풍족하지 않아도 마주앉아 식사하고 일상을
보내다보면 남부러울 것이 없었다고 합니다.
때로는 병이 낫지 않으니 아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두려웠던 날들로 가득했고
자살충동에 시달릴 때는 응급실에 여러번 실려갈
정도로 정신없이 살아왔다고도 말합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웃고 떠드는 그런
범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꼈다고도 고백합니다. 사실상 아이들 케어하느라
뒷전으로 미뤄두었던 수면, 식이, 운동 세가지
생활습관을 개선하니 조금씩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고도 합니다.
초반에는 통증으로 누워있는 날들이 대부분이
었다면 조금씩씩 외출도 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아내가 운동으로 큰 효과를 본 것은 수영이었다고
말하며 지금도 여전히 약을 먹으며 통증 치료를
받고 있지만 얼굴에 생기도 돌고 웃기도 하고 농담도
하는 등 아프기 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다고 합니다.
점차 호전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7년간
간호하며 고생한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그리고 삶에서 가장 소중한게 무엇인지
깨닫는 시간이었다고도 말합니다.

아내분도 처음 자신이 우울증 진단을 받으셨을 때,
원인모를 통증으로 고통에 시달릴 때 그리고
아무리 약을 먹고 노력을 해도 호전이 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일상 속 불안감에 시달리며 극단적인
생각으로 이어지는 등의 충동까지 경험하며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은데 그래도 잘 버텨내고
남편을 의지하고 따라줘서 감사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남편분 역시 이런 사람 주변에 흔치않을 정도로
정말 멋진 분이신 것 같아요. 사실상 사람도
인내하는 정도가 있는지라 사랑을 넘어서
본인도 힘든 상황이 오면 포기하거나 함께 우울해질
법도 한데 오히려 극복하고 아내와 아이들을 케어
하기 위해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무리 힘들어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다시금 기운내고 어떻게 해서든
지원하고 도우려고 애쓰셨던 지난날들에
대한 기록이 참으로 대단해 보이더라구요.
우울증을 겪는 환자의 고통과 그와 동행하는
가족들의 마음, 주변에서 그들을 돕는 방법 등
현실적인 조언이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익숙해져서 평범하다고 느끼는 오늘과 같은
하루가 어느 누군가에게는 희망이고 바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오늘 하루도 감사한
하루를 살았다고 고백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