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
배리 로페즈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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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웨터곰 입니다.


조금은 어려워보이는 주제인 생명의

순환, 지구가 처한 위험에 대한 호소력

짙은 글, 여행 중 마주한 대자연의 풍경,

부서져가는 세상을 향한 요청 등의

내용이 담긴 에세이라고 합니다.


해당 책은 출간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

1위 도서에 오르고 뉴욕타임즈에도

최고의 책으로 인정받았다고도 하네요.

여행가이자 사진작가이자

자연주의자로 불린 배리로페즈.


​저자는 이미 고인이 되신 분이지만,

여러 작가들과 환경운동가들에게

큰 영감이 되며 존경받는 분이라고도 하여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어했는지 그 내용이 궁금해져

기회가 되어 읽어보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은 베리로페즈 사후에 출간된 그의

마지막 에세이 모음집이라고 하는데

다녀왔던 장소 및 스스로 실천해온 사랑의

정신을 담담하고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으며

현대인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실천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말합니다.

책의 서문에는 리베카 솔닛이라는 분의

추천서문이 담겨있는데 이 책은 여러 방향으로

난 발자국들의 모음집이자, 발자국을 길잡이 삼아

스스로 땅과 언어의 관계를 더듬고 의미를 탐색

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캘리포니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기도

했고 온화한 날씨며 풍요로운 과일나무들이며

광활한 사막을 누비거나 바다에서 한적하게

보냈던 시간들이 그립기도 했고 삶에서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캘리포니아를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없이 그리움만을 간직하던 곳은

아니고 이혼은 했지만 아버지라는 사람이

아동 성도착증을 가지고 있어 폭력을 행사하였던

힘든기억도 남겨진 곳이라고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힘든 기억으로부터 헤쳐나오기 까지는

수십년이 걸렸으며 캘리포니아의 자연은

자신에게 있어 무한히 용서하고 무한히 위로하는

빛이라는 중심축이 있었기에 삶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하더군요.





저자 스스로를 여기길 본인은 자주 물리적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길게 머물며 관찰하고

질문하고 지역 경관의 미묘한 특징을 설명하는

누군가의 말을 경청할 수 있었음에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변방지역 또는 토착부족이 주로 생활하는 지역을

여행할 기회가 생길때마다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찾곤 했는데 그것은 문명이 발전되고 이주하는

도중에 현대인류가 잃어버렸을 어떤 것들,

즉 자연에서 느껴지는 친밀한 관계 혹은

이해와 같은 것들을 찾으려 애썼다고 하더군요.

저자는 자연의 모든 장소가 알려짐에 열려

있다고 생각하며 이 과정의 어딘가에서 인간은

자신들이 알려지고 있다 인식하기 시작하고

그들이 아는 장소에서 그들의 존재가 사라질 때

장소는 그들을 그리워한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속화된 세계적 기후변화, 물리적 요소들이

소거된 지형은 지구의 생명망에 돌이키기 힘든

변형의 영향을 주고 있다며 세계 각 나라들의

정책을 대내외적으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지리적 의식을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은 것이

치명적 실수는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고도 합니다.





여행은 매일 우리에게 이제껏 보지못한

무언가를 안내한다고 표현하며 남극으로

이동하는 경로 중에 기록한 일지와 도착해서의

여러 지구 연구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들을

과학기자가 그곳을 취재하듯 여러 이야기를

과학적인 시각에서 서술하며 들려주고 있습니다.

남극의 기기와 프로그램이 하는 작업은

우주에서 가장 궁벽한 구석을 탐색하는 일이라고

말하며 만약 긴 기간동안 접근이 어렵지만

않았더라면 남극의 연구규모는

훨씬 더 컸을 것이라 말합니다.


또한 남극이라는 먼 땅은 사색의 정신으로

인류에 대한 애정을, 인류의 운명에 대한

애석함을 쉽게 키우도록 해준다고 표현하고 있어요.





저자가 일흔살이 되던 시기쯤에는 몸이 느려지고

예전에 하던 일을 계속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몸의 기진함이 주는 짜릿함은 여전히 감미롭다고

말하며 자신이 감수하고 살아야 할 조건들을

목록으로 작성하고 싶어졌다고 합니다.

한때 거뜬하게 해내던 육체적으로 고되었던

여행들을 더이상 하지는 못할 듯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달라지는 것은 오직 무언가를 해내겠다는

인간의 결심만 남고 각자의 조심성이나 인식의

한계치가 달라지면서 곤혹감이나 한탄없이도

어떤 도전에서든 내려놓게 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평생 체력을 잘 관리해왔고 정기검진도

제때 받아왔으나 전립선암이 빠르게 전이되는

바람에 (해당 암에는 치료법이 없다고한다)

호르몬 요법과 항안드로겐요법을 병행하는

정도에 손쓸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와중에도

암이 걸렸다는 사실에 대해 원망하지 않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로 암에 걸림으로서

또 다른 배움을 얻게된다고 고백하고 있더라구요.






자신의 개인사부터 시작해서 세계 곳곳을

다니며 숲, 바다, 대지를 있는 그대로 느끼며

어쩌면 자연을 배경으로 한 관찰여행기 혹은

철학적인 내용을 담아낸 에세이 글로

다가올 수도 있었던 책 내용들이었는데요.


그가 경험한 자연을 어떤 측면에서는 과학자처럼,

또는 시인과 같이 순수함을 머금은 있는그대로의

자연을 표현하는 문장들이 많기도 해서 글을

읽는 중에도 그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더라구요.


집중하고 읽어나가기에는 조금 어렵게 다가온

책이긴 했지만 그가 경험하고 느낀 아니 인간

으로서 자연은 경외감을 가지기에 충분해

보이더라구요. 조만간 다시 시간을 내어 해당

책을 읽어보려 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꽤나 많았어서요..ㅎㅎ



이 리뷰는 북하우스, 문화충전카페로 부터

'도서 여기 살아있는것들을 위하여'를

협찬받아 직접 읽고 작성된 서평 게시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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