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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슬퍼할 것 - 그만 잊으라는 말 대신 꼭 듣고 싶은 한마디
하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평점 :

안녕하세요 스웨터곰 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혹은 갑작스럽게 부고소식이 들려오는것은
인간 세상의 이치이지만, 가까이 알고 지냈다거나 혈연으로
엮인 관계 속의 사람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갈때면,
분명 장례식장까지 갔음에도 그 사실이 현실로 와닿지 않다가도
조금씩 마음을 내려놓으며 보내는 때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저자는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추모하며 책을 마무리 짓기까지
10년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는데 그만큼 마음이 힘드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지요.
작가님께서는 그 큰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마음으로 지내왔는지
알고싶어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저자 하리님은 어릴때부터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현재 직업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일상툰을 연재하고 있다 합니다.
해당 책을 마무리하기 까지는 10년이 걸렸다고 고백하는데 사랑하는
존재를 알고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말하고 있어요.
힘든 마음은 어떤 위로도 와닿지 않겠으나 이런 마음, 이런 길도 있다고
전하고자 지금 어디선가에서 본인과 같이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해당 책을 쓰게되었다고 해요.
엄마에 대한 사랑의 기억, 부고의 이별로 힘들었던 시기, 낯선 슬픔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 나를 위해 극복하는 일상 이렇게 4개의
큰 주제로 구성되어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아주 어릴적 엄마가 이야기해주셔야 그나마 어렴풋이 기억나는
꼬꼬마 시절에 있었던 에피소드부터 엄마와 다퉜지만 화해했던 기억,
장난치며 놀던 기억들까지 사소하지만 소중한 지난날들을 생각하며
그 모든 것들을 사랑의 기억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
시간이 흐르면서 늦게나마 엄마를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고.

대학교 4학년때쯤 저자의 생일과 가까웠던 어느날, 엄마가
평소 두통이 너무 심해서 큰 병원에 다녀왔다가 얼마있다
급 응급실에 계시다는 연락을 이모로부터 들었다고 하네요.
알아보니 어머님은 버스정류장에서 쓰러진채 발견되었고
지나가던 행인이 신고를 했으나 바로 구조되지 않았고,
몇시간이 흐르고 또 한번의 신고로 겨우 응급실로 이송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뇌종양으로 인한 뇌출혈이라고 의료진으로부터 전달받음과
동시에 엄마가 예전에 말씀하셨던 전조증상이라 추측되는 것들이
하나둘씩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동네병원에서는 그저 스트레스성 두통이라고 진료를 하셨어서
저자도 역시 엄마에게 스트레스때문이라 생각하고 전혀 암이라곤
생각하지 못한채 대했던 지난날들이 속상하게만 다가왔다고 하네요.
엄마가 중환자실에 입원해계시면서 희망을 품고 면회도 하면서
일상을 지내왔는데 급 엄마의 건강이 더 안좋아져서 결국엔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다네요. 장례를 치르려고 부고소식을
알리기 위해 전화와 문자를 돌리는데 저자 역시 힘든데
내 입으로 부고를 알리는게 너무 아프고 괴로웠다 해요.


엄마를 떠나보내고 시간이 흐를수록 느껴지는 엄마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합니다. 장례는 끝났어도 처리하고
정리할 일들이 많이 남아 마냥 슬퍼할 시간이 없었다고 합니다.
일상이 나날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으로 살아가다 평소에 엄마가
평소 힘든일 있음 학교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면 무료상담이니
부담가지지 말고 도움을 받으라는 말씀이 종종 생각이 나서
상담받기를 시작했다 합니다.
그리고 몇차례 상담센터를 옮겨다니며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대하는
상담선생님을 만나고나서 조언해주신 것들을 차근차근 실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후로도 일대일요가, 독서, 운동, 꽃꽂이, 요리 등의 가벼운
취미생활을 통해 혹은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집 근처나 공원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니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잃지말고 사랑해주라고 합니다.

그 후로도 엄마를 나만의 방식으로 애도하는 나날들을 보내다가
저자가 이사한 후에 꿈속에 찾아온 엄마를 만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었다 해요.
엄마가 응원해주고 있는것 같아 좋았지만 슬펐다고.
하지만 꿈은 꿈에 머물고 현재를 잘 살아가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죽음이라는 단어는 아직도 언제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슬프기만 한 단어로 다가옵니다. 갑작스런 부고소식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소식들 모두 말이죠.
저자는 평소 자신이 좋아하고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인 그림을 통해
엄마를 그리워하고 애도하면서 기억하는데 정말 읽다보면
엄마를 사랑하고 있는 애도하고 있는 저자의 마음이 온전하게 느껴져
함께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각자만의 방식으로 누군가를 추모하고 애도하고 기억하는 일.
곁을 떠난 사람들이 더욱 생각나고 그리워지는 하루인 것 같네요.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 알에이치코리아 에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