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면서기입니다 - 16년 차 동네 공무원의 이제야 알 것도 같은 이야기
이우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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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스웨터곰 입니다.


잠시 제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 역시 공무원을 한때 공부하며 준비했던 한 사람으로서,

당시에는 그저 공무원이라는 것이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막연하게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전제하에 준비를 했었어요.


하지만, 주변 지인들 중에 실제적으로 공무원이 되어 들려주는 경험담은 

정말 인내의 연속이더라구요.​ 물론 사회생활은 어딜가나 인내를 해야하는건

마찬가지이지만요. 경험하지 못한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하고,

16년차 다년간 공직생활을 해오신 저자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행정복지센터(면사무소)에서 업무 처리하시는 분들의 속마음 이야기를 듣고

싶어져 신청해보았고, 기회가 되어 읽어보게 된 책 입니다.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들려주는 이야기인데, 24살에 9급으로 시작해 

어느덧 16년차가 된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 민원팀에서 근무하며

겪은 에피소드나 생각을 담아낸 글이라 합니다.​


공무원으로서 살아가면서 도의적 무게를 늘 자각해야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화를 돋우지 않기 위해 정당한 무게를 지기위해 

해당 책을 썼다고 합니다.​


울퉁불퉁한 글들이지만 세상에서 한 공간을 이룰 수 있다면 지금껏 경험했던 

좌충우돌 생활이 조금은 뿌듯할 것이라고 말하며 말이죠.



公밥먹는 세월이 길어질수록 내공도 강해지면 좋으련만 일방적 민원제기가 

들어오면 마음도 힘들고 가끔 이러려고 공무원이 되었나 싶을 정도로

회의감이 몰려올 때도 있기도 하다고 하네요.


주민센터 민원팀의 주요업무는 다들 아시는 것과 같이 출생, 혼인, 전입 등 

사실에 의한 기록, 증명서류를 발급하는 업무가 주가 됩니다.


각자 다른 민원인을 응대해야 하는 피로가 있지만 곤란한 판단이나 깊은 

고민을 할 거리가 적다는게 큰 장점이라고도 말해주시네요 ㅎㅎ




저자는 본인의 경우를 예시로 들며 사업계획서, 결과보고서, 공고문, 

입법예고문, 보도자료, 홍보문, 협조요청서, 민원답변서, 행사시나리오,

시장님 인사말씀, 회의자료 등의 글을 쓴다고 합니다.


간단한 메모보고를 할 때도 있고, 한권의 성과집을 엮을 때도 있다고 합니다.


공무원이 되어 가장 난감했던 것 중 하나가 공무원의 글로서 부담스럽게

무게잡은 어투에 옛날에 쓰인 단어(마을을 부락으로 표기하는 등)등등 공공행정의

존재목적이 무색할 정도로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불편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요새는 법조문을 비롯하여 공공언어를 쉽고 간결하게 바꾸자는 인식이

확산/공유되고 있기에 공무원의 글 역시 변화되고있다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는군요.




조심스레 언급한 남녀평등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신입 공무원이 되었을때 

주어졌던 일종의 룰같이 팀의 막내 여직원은 일찍 출근해 팀장의 책상을 닦고 

컵을 씻어두고 물채워두고, 손님에게 차를 내어주는, 쓰레기통 비우기,

간식차리고 치우는것, 회식자리에서도 가장 높은 사람의 옆자리에 앉아야하는

등등의 일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승진에 대한 것들도 주로 남직원들을 우선적으로

순리적으로 이뤄진 것이었고 뭔가 부조리하다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도 지금은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은'이 '여전히'이긴

하다고 하네요 ㅎㅎ​


이건 여담이지만 저도 저자와 나이는 조금 차이는 나지만 첫회사에서 

막내로 있을때 위의 업무들이 본 업무외에 부수적으로 당연하다는 듯 주어져서

공감이 가는 것 같긴해요.. 조금씩 시간이 흐르기도 했고 이직도 경험하면서 

점차 위의 행동은 없어졌지만요.


해당의 요소들은 그냥 서로 마음편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와주고 

또는 요청하거나 스스로 해결하되 서로 누가하냐의 문제를 따지다보면

사실상 한도 끝도 없을 것이라 보네요..



저자가 노인업무를 보던 때의 경험담인데 독거노인 돌봄사업에 대해

관여도 하지만, 혹여 그분들이 세상을 떠나게 되셨을 때 근무하는 지자체는 

작은 도시여서 시립납골당을 직접 운영하는 구조라 공공일자리 한분을 

배정했지만 일자리 운영이 지속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혹여 그분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업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엔 본인이 가서 

직접 나가 유골을 안치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군요.


사망신고를 접수받을 때, 납골함에 안치할 유골을 받아들며 움찔하는 것, 

장기기증 신청을 하고싶지만 미루고 있는 것이 일종의 죽음에 대한 거부가

아닐까 생각하게된다네요.



저자는 2022년 40살을 맞이하였고 최종적인 목표는 도서관장이 꿈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사서직으로 전향하려면 시험을 다시 봐야된다기에

일단은 보류하고 있지만 뭐 꼭 관장의 자리가 아니어도 상관없으니

책들로 풍성한 곳에 있을때 그 기분과 느낌을 확장하며 살수만 있다면

이용자의 신분만으로 충분히 흡족하다고도 합니다.


공무원이기에, 공무원으로서 앞에 붙는 수식어때문에 조심스러운 일상이신것

같은데 그래도 한편으로 언제까지 일을 할수있을까 고민하는 회사원으로서는

부럽긴 한 것 같아요. 물론 직업들이 뭐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니..ㅎ


저 역시 현재 속해있는 환경, 집단, 사회 속에서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화도 나고 쓴맛도 보고 때로는 재밌거나 성취감을 느끼는 것처럼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반성과 계획을 주기적으로

체크해나가는 나름의 즐거운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네요.


제가 경험하지 못한 직업에 대해 이렇게 경험담을 시원하게

이야기해주시는 에세이가 있어 감사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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