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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배움의 주인이 되는가 - 학습자 주도성과 생성 교육
정기효 지음 / 비비투(VIVI2) / 2021년 8월
평점 :
핑계일까? 강의준비를 하지 못하는 시간이 될테니 읽고 싶었던 책을 읽자는 생각.
그래서 잡았다. 제목이 많이 끌렸던 책. 읽다보니 저녁과 다음날 오전까지 해서 끝.
사유의 전반적인 흐름에 매우 공감했다.
책이 이론과 실제 모두 담겨 있어서 교사들은 만족하며 읽을 것 같다.
철학부터 인식론, 인간론까지 조금조금 채워가는 저자의 글이 그동안의 고민을 잘 보여준다.
학생의 배움주도성에 대한 저자의 고민. 이를 풀어나가려는 노력. 모두 고마웠다.
어딘가 같은 고민의 결을 보이는 교사가 있다는 것은 언제나 큰 힘이 되기에..
교사라면 한번쯤 일독을 권한다.
몇가지 더 짚어본다면... 이 책은 그렇게 친절한 책은 아니다.
저자가 철학적 훈련이 된 사람인 듯, 초반 ‘주도성’을 정의하기 위해 끌어가는 논리와
이를 나타내는 단어들은 철학적 사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색할 수 있다.
학교급이 초등이다.
사실 여러가지 학습자 중심 교육관련 사례나 책들이 거의 대부분 초등에서 나온다.
물론 이 말은 학습자 중심 교육에 대한 중고등 사례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상당히 많다.
다만...내가 안타까운 건 교사들의 인식 자체가, 초등과 중고등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데 있다.
교사들은 하려는 마음이 큰데 교육청과 제도의 문제가 크다는 뉘앙스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다.
어쨌든! 중요한 건 이 책이 정말 필요한 책이라는 것.
중고등 교사들도 초등이야기라고 치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습자 중심 교육은 새로운 게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배제한 인간의 한 측면’을 잘 드러내는,
정말 중요한 흐름이다 (한 측면이다. 학생을 구성적으로만 보는 것도 모자르긴 매한가지다).
동료 교사들이여. 읽읍시다. 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