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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 소통의 기술, 세상을 향해 나를 여는 방법
유정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왜 말을 못해?" 답답하다면,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를!
"왜 말을 못해!"
한때 박신양의 이 대사가 유행했더랬다. (너 바보야? 왜 말을 못해! 저 남자가 내 사람이다. 저 남자 내 애인이다. 왜 말을 못하냐구~!) 흐흐~
뭐, 살면서 말을 해야할 때마다. 그때그때 맥락은 다르겠지만... 우린 멍하니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리는 일이 많다. 바보도 아닌데... 입은 있는데. 왜? 왜 말을 못할까?
★ 왜 말을 잘해야 하냐구?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는 입 있어도 말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말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말 잘해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말을 잘 하지도 못했거니와 말을 잘 하고 싶은 마음도 그닥 들지 않았다. 왜? 수많은 말이 난무하는 요즘, 말 잘한다는 것은 오히려 약삭빨라보이고, 말'만' 잘한다는 인상을 주는 일이 더 많았으니까.
난, 말 잘하는 사람들을 믿지 못했다. 어디서 번드르하게 말을 앞세워? 이 사람이 야바위꾼같은 말로 나를 속이려드는 것은 아닐까. 상대를 헐뜯는 정치인들의 말, 속을 살살 긁는 야비한 말. 수많은 말에 지치고 지쳤으니까.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다음에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말에 지친 까닭은 진심을 담은, 제대로 된 말을 들은 적이 드물었기 때문이란 것을.
★ 서울대생들이 그토록 듣고싶어한 바로 그 강의! - 말 잘하려면 세상을 향해 너의 진심을 열어줘 긑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말하기를 설파하는 책이지만, 말하는 노하우는 물론이고 우선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여는 법부터 알려준다.
저자가 책 속에서 백번이고 천번이고 내세우는 것. 그건 바로 진심을 담아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발성법부터 올바르게 토론하는 법까지 찬찬히 일러준 후에 말한다.
말을 잘하는 것은 그 방법의 어눌함과 유려함에 있지 않다고.
아무리 어눌한 말이라도 말하는 사람의 진심이 담겨 있다면 그 누가 감복하지 않겠냐고.
그리고, 진심이 아닌, '이용'을 위한 말하기가 판치는 세상에서 잘 듣기 위해서라도 잘 말하는 법, 설득하고 설득 당하는 기제를 잘 알아야 함을 강조한다.
옳지 않은 정책, 무의미한 광고로 도배된 말의 성찬 속에서, 우리가 말 잘하는 법을 안다면 말을 잘 가려듣는 법도 알 것이기에.
진심을 감복시켜서일까?
서울대생들은 유정아 선생님의 말하기 강의에 열광했다!
친구들은 앞다퉈 강의를 신청했지만 경쟁이 치열해 수강신청 대열에서 밀린 사람들도 많았다. 나도 그렇게 수강신청 대열에서 밀린 사람 중 한 명이었고... ㅠㅠ
하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조곤조곤 유정아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으니, 감동 백배다!
★ 이 책을 어디에 써먹느냐고?
써먹을 곳은 많다. ^^
1. 달콤한 대화로 연인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2. 툭툭 내뱉는 말하기로 남몰래 미움받았던 직장 동료가 바로 당신이었다면? 이 책을 통해 좀더 부드럽게 말하고 스무스~하게 남을 설득하는 법을 알게 될거다.
3. 면접 시즌! 입사하고 싶은 취준생이 당신이라면, 면접관의 마음을 얻는 법, 당신을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법을 알게될 것이다.
4. 대입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토론에서 논거를 차근차근 마련하고 설파하는법, 그러고서도 토론자들의 마음까지 얻는 방법을 체득할 것이다.
5. 그리고 그냥. 그냥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이 시대의 소통에 관한 책이니까.
.......... 왜 말을 못해?
이제 말할 수 있지 않겠니? 꽃같은 입을 열어 세상에 향기로운 말을 뿌려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