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사원
에가미 고 지음, 김주영 옮김 / 북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비굴해야 살아남는다"

"정치를 잘해야지, 사내정치!"

"아무래도 요즘은 외모도 능력이야"

 

과잉된 공포는 정도가 아닌 사도에 대한, 과잉된 믿음을 양산한다!

실제로 '월급쟁이 신세'인 직딩 사이에는 이런 믿음이 많이 유포되어 있다. ^^

비굴을 인정하고 라인을 인정하고 그밖의, 업무 외적인 것들의 비중을 크게 두는 그런 설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게 맞을 수도 있다! 왜냐면 직장은 만만한 곳이 아니니까. 직장에서의 생존 법칙엔 뭔가 있는 걸지도 모르니까.

 

<실격사원>은 완전 재밌는 책이다. ㅋ

시마과장이란 건 난 못 읽어봤지만... 그런거랑은 많이 다른 책이겠지만...

어쨌든 우여곡절 직딩의 애환을 담고 있다.

단순한 애환이라기보다는, 징글징글 정글정글같은 곳에서 징글징글맞게라도 살아남으려는 직딩의 처절한 노력을 보여준다!

 

아직 그리 사회생활을 오래해봤다는 축에 낄 수 없지만... 깔깔 웃으며 재미있게 읽었다. ^^

 

뭐, 그리 꼭 오래 사회생활을 해봐야 알 수 있는 건 아닐테니까.

왜냐면 치사하고 소심한 사람의 본성,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인 집단의 모습이란 어쩜 늘 비슷할 것이기 때문이다.

몇 년을 겪은들 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치사한 걸 치사하게 받아들이고, 얕은 꾀를 얕은 꾀로만 받아치는 게 옳은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게 또 사회생활의 매력일 것이다. ^^ 정말로 누군가를 내 사람으로 만들고, 진심으로 경영할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게 오래 갈 거란 믿음...

 

공을 가로채는 상사에게 뒤통수 맞고, 새로운 근무환경에 적응 못하다가 쫓겨나고, 실적에 목숨 걸며 후배들 솎아내다가 도리어 자신이 쫓겨나는 이들의 이야기가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은...

그래도 결국은 정도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직장생활의 사도에 대한 과잉된 믿음을 교정해주고, 그래서 결국 사회생활도 성실과 정도가 통하리라는 믿음을 심어준다.

권선징악까지는 아니더라도,

꼼수만 부리는 사원, 매몰차고 인간미 없이 밀어붙이는 사원은 뭔가 불이익을 당하거나 목이 잘려버린다. ㅋㅋ

실제로도 그렇지 않을까.

다른 거 신경 쓰지 말고 우선 열심히 자기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건 어디에서든 마찬가지이리란 걸 이 책은 깨닫게 해준다. 완전 재밌는 실격 사원 찬양찬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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