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훔치는 사람들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추적한 연구보고서
마크 고울스톤.존 얼맨 지음, 박여진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5월은 행사나 기념일이 굉장히 많은 달이다. 게다가 결혼식까지 더하면 평일을 비롯해 주말까지 꽉찬 스케줄로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오히려 주말 일정이 더 빡빡할 수도 있으며, 휴일이 기다려지지 않는 한 달이 될지도 모른다. 각종 선물과 축하금에 의한 자금 압박도 심해 어지간히 친하지 않으면, 행사 참석을 재고하거나 금액을 조절하기도 한다. 자신의 행사에 참석하는 이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편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노하우는 주변 사람들을 관찰함으로써 익힐 수 있다. 하지만 사회 경험이나 인맥이 적은 이들은 주변에서 얻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사람들 >(흐름출판, 2013)을 통해 고안해 볼 수 있겠다.

[히스는 전달자의 이런 경험을 '지식의 저주'라고 부른다. 전달자들은 테이블에 리듬을 두드리는 동안 머리속에 맴도는 멜로디를 '안 들을 수가'없다. 따라서 단순히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만을 듣는 사람들의 입장을 공감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55

개인적으로 조리있는 말보다는 간혹 내뱉는 문장들이 효과적이고 재미가 있어 길게 대화하지 않는 편이다. 또한 배경설명을 하기 전에 핵심 키워드나 단문으로 주제를 전달해 상대방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반적인 전달 능력의 부족은 신뢰를 감소시키거나 관계를 멀어지게 한다. 의사소통 관련 도서에 자주 등장하는 실험중, 전달자가 수신자에게 어떤 음악인지 탁자치기로 박자를 전달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어렵게 배운 사람일수록 이런 실수가 적은데, 평소 쉽게 습득하는 일이 많다면 전달력이 낮다고 생각된다. '지식의 저주'를 범하지 않도록 배경 전달도 적절히 하고, 너무 서론이 길지 않도록해야 지루하지 않은 대화가 가능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상대방이 하는 말뿐만 아니라 그 말의 의미와 깊은 뜻, 상대의 기분 등까지 가늠하며 들어주다보면 상대방은 무장해제가 되어 긴장과 스트레스, 분노, 두려움, 실망 등 마음속에 꾹 눌러 담았던 것들을 분출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제는 그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다.] 151

대화의 기본은 누가 뭐래도 경청이 선행되어야 한다. 경청만으로도 그와 대화했다고 표현할 수 있는데, 내가 잘 듣고 있고, 계속 이야기하라는 대답을 표정이나 몸짓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지인과 산책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상대방의 말이 지겹게 느껴져 집중을 하기 어려워 계속 화재를 돌리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성격이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원하다 보니, 이야기가 조금만 길어져도 집중하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면서 내가 원하는 핵심은 언제 나올까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여유가 없이 항상 생활하다 보니, 길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야기를 계속 들어주는데 연습이 되지 않은 듯 하다. 저자이 조언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유가 필요하겠다.

[하지만 지금부터 우리가 할 이야기는 '지나치게 베풀지 말아'다. 이 시점에서 이 조언이 미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말에 담긴 진정한 의미는 진정한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계속 혼자만 더 많이 베풀기를 고집하면 안된다는 의미다. 도와 주고자 다가오는 사람들을 두 팔을 활짝 벌려 맞아 주어라. 내가 그들을 더 훌륭한 성과에 동참하게 했듯이 그들 역시 가치를 더해 더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주어라.] 270도서 후반부에는 타인이 베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라는 내용이 나온다. 돈으로 기부하는 것 뿐만 아니라, 봉사 등으로도 상대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 그러나 항상 받기만 하면 주는데 인색해지거나 상대가 주는데 익숙한 사람으로만 여겨져 고마워하지 않고 소통하는 관계가 아닌, 일방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

책 제목이 '훔치는' 이라고 되어 있어 획기적 또는 효과적인 방법이 나오리란 기대를 해볼 수 있었다. 읽어보면 역시 의사소통의 기본은 경청이며, 서로 주고 받는 관계가 되어야 마음이 통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상대가 나에게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고 베풀 수 있게 해주며, 나도 그에게 필요한 걸 적절히 제공할 때, 진정한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행사가 많아 바쁘고, 자금난에 시달릴지라도 사람들을 만날수 있어 외롭지 않음에 감사하며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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