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가 아니라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김진백 지음 / 성안당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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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전쟁으로 각국의 판매 금지 처분이 내려지는 이 때, 해당 기업의 제품을 구하고자 하는 이들의 정보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상생해야 할 기업들이 왜 서로의 제품에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 zero sum 도 아닌 minus sum 인 경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이런 와중에도 기업들은 발빠르게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판촉하고 있으며,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기업들은 도태되고 있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은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소비자들에게 유용함을 제공하고 즐거움까지 준다. < 강한자가 아니라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성안당, 2012)는 글로벌 Top11 디지털 기업을 소개하며 가장 개인들의 생활에 영향을 많이 주는 기업의 성공 경영 DNA를 말한다. 마지막에는 기업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Open Source Software(OSS) 를 담아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는 OSS에 대한 미진한 부분을 보완했다.
[잡스는 아이팟의 성공을 이끌어낸 핵심 콘텐츠가 음악이었다면, 아이패드의 핵심 콘텐츠는 전자책이 될 것으로 보았다. 당시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서는 킨들이라는 전자책 리더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었는데, 애플의 아이패드는 킨들의 수요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을 목표로 했다.] 44p
얼마 전, 대학교 학회 홈커밍데이가 있어 모교에 방문했다. 그 학회는 전자공학과 학생들의 소모임으로 예전에는 라인트레이서나 로봇축구가 주류였다. 내가 재학 중일 때는 개인적으로 네트워크 분야를 했으나 분야가 다양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용 앱이나 MS사의 키넥트를 이용한 모션 캡쳐 등 까지 매우 다양한 주제와 기기로 학술적인 내용을 실용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사실 과거에 활성화되었던 라인트레이서는 규모가 축소되고 있으며, 기술 발전과 함께 지능형 자동차(앞차를 따라가는 자동 주행 등)로 발전하고, 로봇축구도 휴머노이드 로봇(인간 모형의 로봇) 으로 대체되었다. 만일 예전에 해오던 활동만 했다면 소모임은 유지되기 힘들었을텐데, 역시 대학생들이라 호기심도 많고 여러 분야에 도전하여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주말에 참석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스터디 그룹도 이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굉장히 오래된 언어를 학습하긴 하지만 철학과 장점들을 잘 승계한 파생 언어도 같이 공부한다. 그래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Clojure라는 Lisp의 파생언어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스터디가 활성화되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얼마전 까지만해도 어려운 주제를 다루다 보니 참석률 저하 등의 현상이 발생했는데, 현재에 맞게 변화하고 있어 역시 스터디 그룹이 유지되는 것이다. 이 그룹에도 역시 스마트 기기와 연계된 구현이 나오고 있어 흥미로운 주제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윈도우 비스타와 비교할 때 윈도우 7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XP 모드의 지원이었다. 윈도우 7 사용자들은 XP 모드를 통해 비스타에서는 동작하지 않았던 일부 윈도우 XP용 소프트웨어들도 사용할 수 있었다.] 110~111p
신기술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 버전에서 동작했던 것들을 새로운 모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예전 방식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유사성이 존재하면서 특성이 있어야 한다. 갑자기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접근하면 처음 진입이 어려워 접근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는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경영적인 측면으로 기업을 설명한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경영 마인드 없이 운영한다면 결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정보의 전산화로 모든 정보를 다 제공하리라 기대했던 구글도 저작권이라는 벽에 막혀 검색시장에서도 주춤하게 되었다. 저작권을 통해 수익을 얻는 집단에 대해 생각하지 못 했던 것이다. 현재 저작권을 가진 이들은 저자들이 많으며 대부분 법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따라서 경영이나 회사 운영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분야의 사람들과 충돌을 빚게되어 좋은 기술과 취지를 갖고 있지만 실행할 수 없었다.
이 밖에도 소니나 노키아처럼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해 몰락하는 기업들을 소개해 성공과 실패를 모두 보여주며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의 사례도 볼 수 있다. 성공만 다루는 도서보다는 양면을 다뤄 시각을 넓게 해줬으며, IT 발전사와 함께한 기업들이라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IT 역사도 살펴보고, 글로벌 IT 기업의 향보를 내다볼 수 있는 정보전달서인 것이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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