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으로 산다는 것 - 사장이 차마 말하지 못한
서광원 지음 / 흐름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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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으로 산다는 것 >(흐름출판, 2012)을 읽었다. 초반은 불만을 토로하며 너무도 힘든 사장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직원의 시각에서만 보면 좋은 자리에서 느끼는 행복한 사치로 느껴질 정도로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놀고 먹으면서 하는 일 없어보이는 사람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데, 당장 직원의 월급을 걱정하며 이리저리 뛰어 다녀야 하는 불쌍한 인간의 모습을 한 사장을 말한다. 리얼하고 생생한 사장들의 거친 삶을 엿보면 한 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한다. 월급생활을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사장의 위치에서 또다른 신세계를 맛보는 일은 큰 의미를 갖게할 것이다.
[룸살롱을 소줏집처럼 드나들었지만 느낌이 달랐다. 소줏집을 나오면 마음이 흡족했지만 룸살롱을 나오면 가슴 속에 알 수 없는 찌꺼기가 남았다. 돌아서면 마음이 휑했다.] 70p
유흥업소도 업무때문에 가면 술에 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고객들 눈치봐야 하고, 접대비에 대한 부담도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 접대를 하고 내역들을 직원들이 확인하면, "좋은 데만 다닌다는" 비난을 듣기도 한다. 사장은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일하러 간건데 이런 평으로 돌아오면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 싶다고 말한다. 시키는 역할을 잘하는 사장이 있고, 직접 몸을 던져 회사를 경영하는 스타일의 사장이 있는데, 도서에서는 후자를 많이 다룬다. 전자처럼 현명하게 업무를 분담하거나 권한을 위임해 스트레스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 한간에서는 권한을 너무 위임하면 책임을 회피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평을 듣기도 해 그 또한 스트레스라고 한다. 답이 없는 만큼 항상 선택하고 지시해야 하는 사장의 위치가 정말 피부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물론 CEO의 결정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 이런 '고집'에는 조건이, 필수조건이 있다. 여느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하지 못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162p
결국은 혼자 결정해야 하고, 책임은 모두 지면서 잘되면 본전이고, 안 되면 부하직원들한테 미안해 해야하는 위치 사장. 삼성에서도 매운 큰 힘을 가진 회장이 모든 임원들을 모아 지시를 내린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조직이 커서인지 강조 사항에 대해 이행이 되지 않아 매우 분개했다고 한다. 절대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위치에서도 명령이 잘 통하지 않는데, 크지 않은 기업을 이끄는 사장들은 얼마나 힘들 것인가?
이런 선택 외에도 더 강력하게 다가오는 문제가 있다. 인사관리. 요즘 젊은이들은 예전과 생각이 많이 달라져, 면접에 불참하겠다는 통보도 문자로 보내고, 갑자기 회사를 그만 두면서, 나중에 전화해 급여를 정산해 달라고 한다. 지금은 꽤 되었지만, 인사문제로 골치를 겪던 선배는 그 직원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노동관련 법이 근로자들에게 유리하여 사장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직원들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사장이나 직원이나 그 위치에 가면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직원들이 사장보다 많기 때문에 그 목소리가 더 큰 것이다. 이 도서를 읽으면 고충을 겪고 있는 많은 중소 사장들이 공감하며 박수를 칠지도 모를 일이다. 책을 읽고 돌파구를 찾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각지에 퍼져있는 사장들이, 동일한 문제를 겪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을 깨닫고, 각 위치에서 노력하는 모습, 해결책을 찾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한다. 화려해 보이는 사장. 백조처럼 외관은 멋지지만, 수면 밑에서는 발을 쉴새없이 구르고 있는 사장을 잘 보여준다.
[오래 전에 만난 한 중소기업 사장은 흑자 부도를 내고 술 한 병을 마신 다음, 수원-인천 간 산업도로를 거꾸로 달렸다. 오죽하면 그 사고 많다는 도로에서 거꾸로 달렸을까. 하지만 그는 살았다.] 307p
실제로 사장들은 정글에서 이보다 더한 전쟁을 하며 지금도 달리고 있을지 모른다. 아무도 안 된다고 하지만, 결국 혁신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 책의 후속편으로 다뤄지길 바래본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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