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금 - 세계 1%의 투자자들만 알고 있는 금에 대한 비밀
마스다 에츠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이지평 감수 / 다산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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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금니 하나를 발치하면서 임플란트를 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물론 견적을 통해 적당한 치료법으로 선택해야하겠지만, 중간의 어금니가 없을 경우 임플란트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관리 부주의인지, 운이 없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졸지에 치아의 문제가 생겨 난감하다. 아직은 와 닿지가 않기 때문에 막연히 치아를 인공적으로 한 사람들의 사례를 떠올리며 나도 금니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금니일까? 전자공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금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전기를 가장 잘 전도시키는 물질로 매우 좋은 재료이기 때문이다. 컴퓨터 한 대가 폐기 될 때 나오는 금을 재활용 해 굉장한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도 잘 발달해 있다. 컴퓨터 등의 값이 비싼 이유는 금이 들어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이다. 올림픽에서 순위를 매길 때도 금은동으로 하여 1,2위를 시상하는 것도 큰 의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까지 변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저 광물에 지나지 않는 쇳덩어리는 왜이리도 귀하게 여겨질까? < 위기와 금 >(다산북스, 2012)에서는 디플레이션 등의 위기에도 절대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금에 대해 다룬다. 물론 금이 사람의 기본 요건인 의식주를 직접적으로 채워주지 못 함에도 가치를 갖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은 없지만, 교환 거래에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금의 위치를 역사적으로 드러낸다.

부동산 불패신화가 국내에만 적용된다고 하면, 금 불패신화는 전세계에 적용된다. 인플레이션일 때는 단기적으로 지속 이익을 창출하고, 디플레이션일 때도 장기적으로 이익을 준다. 금의 가치를 제대로 모르는 나로서는 먹지도 못하고, 옷을 만드는 소재로도 적당하지 않으며, 집을 짓는데도 별 쓸모가 없는 금속이 뭔 가치가 있을까가 의문이다. 그저 전기 전도성이 좋기 때문에 전자제품 만드는데 아주 유용한 재료로만 느껴지는데, 유통 측면에서 보면 화폐로서의 절대 가치가 있다. 각국의 화폐는 다르고 변동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금은 절대 가치로 어디에서나 교환 수단으로 인정된다. 금융경제에서 흔들리지 않는 화폐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광물로 자리잡고 있다.

주식을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들은 화폐거래에 대해서도 들어봤을 것이다. 환율 변동으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법인데, 달러나 유로, 타국의 화폐 가치가 떨어졌을 때 매입하고, 가치가 올랐을 때 파는 거래이다. 금도 투자나 투기가 가능한데, 일반 투자자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도서 제목 수식에 나와 있는데, '세계 1% 투자자들만 알고 있는 금에 대한 비밀'이라 씌여있다. 내가 금의 가치를 모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부유층들이 유명 화가의 그림을 사거나 골동품들을 모으는 것을 이러한 투자와 비슷할 수도 있다. 특정한 가격이 매겨진 작품들은 절대 그 가격 이상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하니 투자할만한 것이다.

이제는 좀 되었지만, 미국 경제 위기 때 달러를 무분별하게 공급했다. 이는 달러가치의 하락을 유도했으며, 달러도 더 이상 국제적인 힘을 발휘하기엔 입지가 좁아지는 처지가 되었다. 물론 유럽 경제 위기가 와서 달러 가치가 다시 높아지긴 했지만, 예전만큼의 강세는 바라보기 힘들다. 화폐의 가치는 각 국의 상황 변동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금은 절대 불변이라는게 이 책의 지론이다. 이 정도의 칭찬이면 금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하겠다. 그래서 뒷부분에 금을 막대로 살 것인지 주화로 살 것인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금 막대는 자르기도 힘드니 금 주화로 사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만화 영화로 제작되었던 스크루지를 보면 그는 금 주화가 가득 찬 금고에서 수영을 했다. 그는 금에 투자할 줄도 알았고, 거래에 유리하게 주화로 보관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어린시절 욕심쟁이 할아버지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젠 그림을 그린 작가까지 이해하게 되었다.

위기에도 절대 권력을 드러내는 금은 미래에도 그 위용을 드러낼 것이다. 당신이 정말로 부자고 투자할 거리를 찾는다면 금이 좋겠다. 부동산은 국내에서만 통하지만 금은 세계에서 통한다. 글로벌한 사람이라면 단연 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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