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콘텐츠 승부사들
정해승 지음 / 몬스터(다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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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반드시 사용하게 만들거나, 기존 기능을 대체하는 프로그램을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 부른다. 보편화 되어있던 구조를 잠식시키기 때문에 킬러라는 강력한 용어로 표현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스마트폰용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돈방석에 앉는 대박을 꿈꾸기도 한다. 뭔가를 만드는 일이 엔지니어들의 역할이라면, 직접 뭔가 되는 일은 연예인들의 역할이다. < 킬러 콘텐츠 승부사들 >(몬스터, 2011)에서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핵심이 되는 킬러 콘텐츠 즉, 자신 자체가 중심이 되는 연예인들의 전략을 소속사 소개와 더불어 분석한다. 엔터테인먼트의 최고로 군림했던 연예인들을 분석해 그들의 노력과 소속사의 경쟁관계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킬러 콘텐츠가 되려는 그들을 이해하는 안목을 넓힐 수 있다. [김장훈과 싸이가 공연에 집중하면서 스노우볼 효과를 얻는 것은 기업이 현장을 강조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현장경영은 톰 피터스가 <초우량 기업의 조건>에서 'MBWA(Management by walking around)'란 별도의 용어로 강조할 만큼 중요한 개념이다. 경영자들이 현장에 대한 이해가 높으면 높을수록 고객과 임직원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56p 나는 현장에 나와 있다. 현장을 직접 체험하기 때문에 현장을 누구보다 더 잘 알 수 있다. 물론 본사에서 현장의 보고를 받는 이들은 현장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현장 경험이 많다면 훨씬 이해가 높을 것이다. 이런 특성으로 무대에만 서는 가수보다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장의 가수들이 팬들이 원하는 노래와 공연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가수들이 하는 콘서트를 몇 번 가봤기 때문에, 무대매너가 좋은 가수들을 매우 좋아할 수 밖에 없다. 당일에 음반을 구입한다던가 노래를 따라부르게 되는 데는 관객을 잘 이해하고 공연하는 가수들의 노력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공연 잘하는 가수들이 인기가 많은 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업무분야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에서도 현장이 중요하다. [경제학에 '로빈후드 효과'란 말이 있다. 원래는 경제에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하여 부를 재분배할 경우, 오히려 전체적인 사회적 부가 축소된다는 의미이다. 콘텐츠업계야말로 이 로빈후드 효과가 제대로 일어나는 곳이다.] 102p 다수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무료로 음악을 나눠주기만 하면, 음반시장은 큰 위기를 맞는다. 올바른 방법으로 많은 이들의 구매가 일어나야 더 좋은 노래가 나올 수 있고, 해당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도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저작권에 대해 강조하며 불법다운로드 근절이 일어나는 이 때, 여러 경로를 통해 무료로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정상적으로 음원을 얻는 행동은 참으로 소중하다. 이를 위해 가수들은 소비자들의 구매를 일으킬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음원업계에서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노하우라고 설명한다. [매뉴얼화나 시스템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 줄곧 대한민국 연예계 시스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했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이미 감성 디테일이란 성공 요소를 갖춘 소녀시대는 그들의 시대를 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171p 도서에서는 수많은 가수들과 아이돌 그룹을 일일이 열거하며 성공 전략을 소개한다. 특히 장기간 인기를 누린 소녀시대에 주목하는데, 그녀들의 완벽함에 대해서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문화는 감성적인 면을 자극하는 콘텐츠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마케팅이나 연예프로그램 활동에서 전략적인 면을 노출시키면 팬들은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이 점에서 소녀시대는 고유한 매력으로 팬들에게 계속 다가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인기가 줄어들지 않을 거라고 평가한다. 도서를 읽는 내내 많은 연예인들이 나왔다. 인기 연예인들의 생명주기가 짧아지는 추세라 어려움이 많이 있겠지만, 어려움은 엔터테인먼트에 국한되지 않는다. 킬러 콘텐츠는 어디에나 존재하며, 누구도 될 수 있다. 어떠한 전략으로 어떻게 보여지냐에 따라 효과와 지속성이 달라진다. 연예계가 점점 상품화 되어 감성이 매말라가지만 그래도 마음을 울리는 콘텐츠는 있다. 그런 콘텐츠가 산업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처럼, 저자가 분석한 시장을 통해 킬러 콘텐츠를 꿈꾸도록 도와준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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