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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운명을 바꾸는 자신감 철학
샤를 페팽 지음, 김보희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5년 10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 정말 너무 너무 너무~~~!!! 좋은 책이었다.
그리고.. 내가 아주 오래 전 어느 날 결론내렸던, '먼저 믿는 수 외엔 답이 없다'는 생각이 맞았던거 같아서, 그것이 지금의 나로 이끌어 준 거 같아서 나 자신과 삶에 대해 또다시 더 감사하게 됐다. 어쩌다 나는 자기와 세상을 신뢰하게 되었을까?
그건 아마도... 이 책의 구성과 비슷하게 삶을 살아와서 그런 거 같다.
좀 더 정확하게 살펴보면,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일단 '타인의 신뢰'가 필요하고, '실력'을 쌓아야 하고, '존경'할만한 사람이 있어야 하는 등 다양한 것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세상에 속해있기에, 자신감이란 결국 자기신뢰를 넘어 세상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
나는 늘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었고, (아, 그래서 말콤 글라드웰도 세상에 꼭 한명은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고 했구나!) 처음부터 수시는 거의 생각도 안 하고 정시에서 수능 잘 보는 걸 목표로 아주 천천히 실력을 쌓아갔다. 그리고 그때만해도 사법고시를 마음먹고 있었기에 여러 존경할만한 공부 잘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힘든 20대를 보낸 건, 실력이라는 요소가 무너지면서부터인가보다.
공부보다 게임을 선택했고, 쌓은 실력이 없는 나는 점점 갈 길을 잃어갔다. 어디로도 갈 수가 없었고, 아무도 존경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다시 실력을 쌓아 시험을 쳐서 일을 하기 시작했고, 회사에 오니 업무적으로도 당연히 존경할만한 사람들이 있고, 안정을 바탕으로 이것저것 관심을 가져보니 다양한 취미 분야에도 존경할만한 선배들이 많다.
쓰다보니 사람에겐 참 운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끼는데, 나는 워낙 신뢰를 주는 인상(?)이라 언제나 사람들이 신뢰를 먼저 줬던 거 같다.
그 신뢰를 바탕으로 나도 늘 나 자신과 타인과 세상을 믿고 내 안전구역 밖으로 나가볼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러다가 힘들면 조금 쉬어도 큰 문제가 없었다.
이런 나의 행운을 알기에, 나도 늘 나의 친구들을 믿으려하고, 새로 사람들을 만날 때도 최대한 선의를 가지고 대하려고 하고 있다. 누군가는 내가 보낸 신뢰로 바뀔 수도 있으니까.
아 책에도 좋은 내용이 너무 많은데, 쓰다보니 너무 내 얘기만 썼네;;;
내가 위의 글을 적은 이유는, 책에 이런 구절들이 있기 때문인데 조금 적어보겠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거친 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안정감을 경험할 기회도 많지 않았고 주변에 자신들을 믿어줄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다름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자기 신뢰가 없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신뢰와 타인에 대한 신뢰는 결국 같은 것이다..."
자기 신뢰와 타인 신뢰의 밀접한 관련성에 대해 초반부에서 잘 설명하고 있는데, 색다른 관점이었어서 놀랐고 매우 흥미로웠다. 동물과의 차이라고도 하는데- 맞는 거 같다. 늘 귀를 쫑긋 세우고있는 초식동물들을 생각해보자. 그렇게 늘 경계 속에 큰 인간이 있다면, 세상을 어떻게 신뢰하고 살까? 반면에 짐승의 왕으로 태어나서 경계하고 살기보다는 느긋하게 살았다면, 그런 식으로 자라난 사람이 있다면 뭐 무서운 게 있기는 커녕 배려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컸을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실력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 실력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다져지는 것이다. 같은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훈련할 때, 이런 동작들은 제2의 천성이 된다. 극한의 실력이 마침내 개인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수능볼 때도 그랬고, 최근 운동하면서도 느끼고. 그렇다. 극한의 실력은 개인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 왜냐면 자신감이 저절로 생기기 때문이다.
"즐기는 사람만이 자신의 실력을 신뢰한다 - 우선 실력을 키우려면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보면서 실력 향상과 자신감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즐거움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한때 논어였나? 지지자는 불여호지자요, 호지자는 불여락지자니라... 즐기는 게 최고라고 해서 억지로라도 즐기자~ 뭐 이런 게 잠깐 유행했던 거 같은데. 뭐 억지로도 어떻게하면 될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당연히 그런 주장은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당연히 나는 어디서 즐거움을 느끼는가를 다양한 체험을 통해 찾아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신감을 만들어내는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근원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자본주의사회다보니 그 즐기는 걸 돈으로 연결하는 방법도 조금 고민해보고, 만약에 진짜 돈이 된다면 요즘 세상에 그보다 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일도 없을거 같다.
"자신감은 지금까지 수없이 성공했으므로 앞으로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니다. 자신감은 자기 안에 존재하는 불확실한 부분을 찾아내 일깨워보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추천사에도 있지만, 기존의 책들과 결이 좀 다른데, 그 이유는 '프랑스' 베스트 셀러기 때문이다. 추천인의 말을 떠올려보면, 미국식과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도 그 차이인 거 같다. 자신감은 할 수 있다를 매일 아침 외치거나 지금까지 수없이 성공했으니까 앞으로도 할 수 있다고 믿는 그런 게 아니다. 그보다는 불확실한 세상 마저도 받아들이고 한 발 내딛을 수 있는 것이다. 무언가 '결정'하고 거기에 '자유'가 있는 것을 알고, 불확실성에 직면해 보는 것이다. 나를 믿고. 세상을 믿고.
좋은 문장들을 몇 개 적어봤는데, 책 전체가 크게 버릴 게 없는 다 좋은 문장들이었다. 정말 크게 추천하는 책이다. 나도 다시 몇 번 읽고 싶다.